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번아웃이 온 것 같아요

ㅇㅇ 조회수 : 1,785
작성일 : 2024-10-22 17:26:53

진짜 번아웃은 아니겠지만 

번아웃이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집중하기가 너무 힘들고

퇴근하면 아무것도 하지 못하겠어요

그냥 늘어져 있다가 언제 잠들었는지도 모른 채 책상에서 잠들 때가 많습니다.

 

기계적으로 하는 일들은 그래도 꾸역꾸역 하는데

정신적으로나 정서적으로나 에너지가 하나도 없는 느낌이에요.

 

예전엔 안 그랬는데 올해는 참 힘드네요.

 

어머니는 제가 작년 1년동안 아버지 간병을 했기 때문이라시네요

아버지가 루게릭병으로 3년 조금 안되게 투병생활하시다가 올해 초 돌아가셨거든요.

진단받고 처음 2년은 그래도 아버지가 어느정도는 움직이셔서 괜찮았는데

마지막 1년은 제가 직장 휴직하고 아버지 모셨어요.

 

어머니도 계시고 요양보호사도 있고 

사실 제가 큰 역할한 건 아니에요

 

그냥 매달 10일정도 대학병원에 라디컷이라는 치료제 수액 맞으러 모시고 다니고

점점 몸 불편해지시는 것에 맞춰서 전동침대, 휠체어, 보행기 같은 의료용구 알아봐서 구매해드리고

아버지 돌아가시기 전에 추억 만들려고 어머니랑 같이 여행 다니고

아버지 옮길 때 힘이 필요할 때 힘 좀 쓰고 정도?

 

아버지 병이 깊어지면서 지나간 뒤에 후회하지 말고 

딱 1년 효도하자는 생각으로 휴직했는데

오히려 불효를 많이 한 것 같아요

아버지한테 짜증도 많이 내고 신경질도 내고

 

그렇게 1년 가까이를 보내고 아버지를 떠나보내드렸는데

장례 치르고 복직하고 바쁘게 살면 괜찮을 줄 알았는데

반년이 훌쩍 지났는데 아직도 가끔씩 아버지 생각이 나고

잘못해드린 게 생각나서 죄책감을 느낄 때가 있어요.

 

이 과정에서 정신적인 에너지를 많이 썼기 때문일까요?

 

무기력하고 집중도 잘 안되고 그러는데

이거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까요?

IP : 218.236.xxx.249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oo
    '24.10.22 6:06 PM (112.216.xxx.66)

    원글님도 부모님도 고생많으셨네요. 아버님 돌아가셨으니 당연히 번아웃 올수있는 상황이예요. 저도 암투병하셨던 엄마가 봄에 하늘나라 가시고.. 공황장애 비슷한게 오는것같아요. 엄마의 죽음을 마주치고 보니 다 부질없는것같고 시간이 흐를수록 나아지는게 아니고.. 엄마를 볼수 없는 상황이 더 힘들어져요. TT

  • 2. ㅇㅇ
    '24.10.22 6:24 PM (39.7.xxx.208)

    원글님도 부모님도 고생많으셨네요. 아버님 돌아가셨으니 당연히 번아웃 올수있는 상황이예요 2222

    일단 정신적 .육체적피로 보충할수있도록
    꼭 필요한 일 외에는 쉬도록 하세요
    고생하셨습니다

  • 3. ㅇㅇ
    '24.10.22 10:17 PM (222.233.xxx.216)

    저는 올여름 남편과 친정엄마 간병으로 현재 무기력해 아무것도 못하고 아니 아무것도 안하고 싶고 지쳐버렸어요

    하물며
    원글님은 어려운 간병에 아버님께서 돌아가셨으니 더더욱 진이 빠지셨죠
    에너지가 소진되어버려
    충전할 시간이 필요하십니다

  • 4. ㆍㆍ
    '24.10.23 12:12 AM (219.240.xxx.112)

    번아웃 맞는것 같네요. 제가 번아웃과 우울로 일주일 밥을 못 먹었어요. 정신과약 먹으니 바로 좋아지더라구요. 이렇게 좋은데 우울증인지도 모르고 방치한걸 후회할정도로 약효가 좋았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43435 배임죄 2 ... 2024/11/12 553
1643434 정장느낌이 나면서도 편한 옷 있을까요 6 요즘날씨옷차.. 2024/11/12 2,119
1643433 한창민 의원님 글입니다 7 !!!!! 2024/11/12 1,136
1643432 기가 세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24 기가 세다 2024/11/12 2,936
1643431 Mri 찍을때 추운가요? 7 준비 2024/11/12 1,096
1643430 베트남 여행후 설사 10 2024/11/12 2,751
1643429 영화 제목 영화 2024/11/12 572
1643428 동덕여대 평행이론 5 ... 2024/11/12 3,590
1643427 4호선은 오전 6:10에 타도 앉아가기 힘드네요. 6 4호선 2024/11/12 2,752
1643426 전동킥보드 스윙에서 저희 가게 앞에 여러 대를 세워놨는데요 4 스윙 2024/11/12 1,952
1643425 자식의 미래 7 ㄴㄴ 2024/11/12 3,326
1643424 집을 구해야해요 6 ... 2024/11/12 2,637
1643423 79세 엄마화장품 참존 괜찮을까요? 9 열매사랑 2024/11/12 2,283
1643422 자급제 폰으로 핸드폰 바꾸려면 뭐가 좋을까요? 1 2024/11/12 1,199
1643421 최근 뒤쪽 머리속이 찌릿찌릿 했어요 4 2024/11/12 2,978
1643420 싱글 데이라고 아세요? 3 .. 2024/11/12 1,701
1643419 주병진 인기 폭발이네요. 62 ,,,, 2024/11/12 24,243
1643418 우리나라 아무리 생각해도 진짜 대단해요. 12 .... 2024/11/12 5,150
1643417 ㅠㅠ 대한민국 어쩌나요, 트럼프 국무장관 유력자가 14 한숨 2024/11/12 7,354
1643416 테슬라 오늘도 날아가네요 5 ㅇㅇ 2024/11/12 3,719
1643415 대중들은 강력한 지도자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8 ,,,,, 2024/11/12 1,708
1643414 편의점 도시락 넘 언발란스하네요 9 ㅇㅇㅇ 2024/11/12 3,872
1643413 자산이 많은데 원룸? 12 원룸 2024/11/12 3,529
1643412 오랜만에 셀카 찍어보구 바로 지웠어요 3 ..... 2024/11/12 1,663
1643411 백내장 수술후 안대는 언제까지 하나요? 3 -- 2024/11/12 9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