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후배 이야기

친절과호구 조회수 : 2,969
작성일 : 2024-10-22 10:51:14

회사 후배가 있어요.

오래된 인연인데 살갑고 표현잘하고 그래서 항상 잘해주고 싶은 후배였습니다.

제가 선배다보니 항상 밥도 사고 하소연도 들어주고 주변 사람도 소개시켜주고

나름 서로 각별하다 생각해서 많이 베풀고 지냈어요.

그런데 최근에 이게 뭐지? 라는 생각이 드는 일이 있었어요.

 

이 후배가 차가 없어서

같이 골프 갈 때는 제가 캐디백을 제 차에 싣고 가요.

연습장이 회사 근처거든요.

서로의 집은 극과 극이라

본인은 따로 집 근처나 동선맞는 다른 동반자 통해 오고요.

라운딩 후에는 다시 캐디백을 제 차에 싣고 와서 다음날 연습장에 가져다 줘요.

 

그런데 얼마전

라운딩 끝나고 캐디백을 주려고 퇴근 후 시간 맞춰 연습장으로 나오라 했더니

저보고 자기 이름으로 연습장 카운터에 맡겨달라는 거예요.

그때 순간 벙찌더라구요.

제가 제 것도 아닌 그 무거운 백을 주차장에서부터 연습장까지 들고가서 맡긴다는게

마치 무슨 심부름을 해주는 느낌이랄까요.

 

제가 정색하고

네가 와서 가져가라고 이야기했더니 부리나케 왔더라구요.

 

이 경험 이후로 이 후배가 다시 보였어요.

그래서 이후부터는 이 후배랑은 골프를 잘 안 가요.

사실 아무리 근처라 해도 회사에서 차를 끌고 가서 백을 싣고 내리는 게 따로 시간을 내야만 하는 일이고 여간 귀찮은 게 아니잖아요.

 

그런데 또 어쩔 수 없이 같이 가는 골프일정이 생겼고

저는 뭐 그래도 좋은 마음으로 시간내서 이 친구 연습장가서 골프백 싣고 갔다가 잘 운동했어요.

오늘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같이 점심먹고 연습장에 가져다 주기로 했는데

이 친구가 점심을 간단히 먹고 근처 갤러리를 다녀오자고 하는 거예요.

또 제 차를 이용하는 거죠.

저는 점심도 사고, 골프백도 운반하고, 급기야 기사노릇까지 하는 느낌?

제가 점심에 그럴 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다.

캐디백은 다음에 내려도 되니 너 혼자 다녀와라. 그랬더니

괜찮다고 그냥 점심 먹자고 하네요.

 

이 후배와의 인연이 여기까지인건지, 아니면 제가 좀 예민한 건지 모르겠어요. 

IP : 59.5.xxx.143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10.22 10:53 AM (125.177.xxx.20)

    이제는 선을 명확하게 그어야 할 마지막 때입니다

  • 2. ...
    '24.10.22 10:54 AM (112.171.xxx.247) - 삭제된댓글

    점심은 왜 사는거에요?

  • 3. 친절과호구
    '24.10.22 10:56 AM (59.5.xxx.143)

    제가 선배라 주로 사주는 편이에요. 이 친구는 그래도 커피나 쿠키 같은 건 사요.

  • 4. ...
    '24.10.22 10:57 AM (175.212.xxx.141)

    인연 끊을거 까지야
    선을 그으세요

  • 5. ...
    '24.10.22 11:02 AM (119.204.xxx.174) - 삭제된댓글

    자차 없이 라운딩이 가능한지 ,;;;
    주변분들이 다 친절하시네요

  • 6. 늘상
    '24.10.22 11:02 AM (1.236.xxx.114)

    해주던 일들은 고마움을 못느껴요
    당연한게 되서요
    손절할일은 아니고
    지금처럼 불편한건 거절하세요
    아니면 후배캐디백 싣고다니는거 다른짐이 있어서 안되겠다히세요

  • 7.
    '24.10.22 11:02 AM (223.38.xxx.67)

    졸업한지 언젠데 선배라고 끊임없이 사주고 돌봐주나요
    저흰 애저녁에 1/n 해요, 특별히 축하하거나 받을 상황이라 한턱 내는거 아니면

  • 8.
    '24.10.22 11:11 AM (1.236.xxx.93)

    원글님은 할말 다하시면서…그렇게 선 긋으시면서도
    베풀기도 하시고많이 불편하다면 끊어야죠
    제가 선배라면 살갑고 표현잘하는 후배 두는것도 괜찮을것 같아요
    근처 갤러리가는것도 저는 좋아해서 함께 갔을거예요

  • 9. ...
    '24.10.22 11:20 AM (119.193.xxx.99)

    얼마 전에 읽은 글인데
    사람마다 선이 있대요.
    그런데 그 선이 나와 맞는 사람은
    나의 영역을 함부로 침범하지 않고
    선을 넘지 않는대요.
    그런데 나와 선이 좀 다른 사람들이 있대요.
    좀 모호하거나 아예 선을 못지키거나...
    그런 사람들 중에 그래도 잘 지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선을 넘을 때마다
    "그러지 마라. 나는 동의할 수 없다."
    라는 식으로 알려주래요.
    그렇게 몇 번 말해서 그 선을 지키는 사람이라면
    잘 지내면 되고 그렇게 여러 번 해도 달라지지
    않는 사람이라면 멀리 하라구요.
    아니다싶으시면 멀리하시던가 아니면
    몇 번 기회를 더 주면서 생각해보세요.

  • 10. 거리
    '24.10.22 11:27 AM (59.10.xxx.5) - 삭제된댓글

    갈수록 내 마음이 불편하다면 거리를 두든지 하세요.
    정색을 하면서 손절하는 것보다 자연스럽게요.

  • 11. ...
    '24.10.22 11:57 AM (39.7.xxx.68)

    후배가 좋은 사람은 결코 아니에요

  • 12. 선맘
    '24.10.22 12:26 PM (118.44.xxx.51)

    나의 마음이 다치지않을 나의 선을 알고, 그 선을 지킬줄 아는게 정서적 독립이 된 사람이래요.
    그 후배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볼때 과한건 있지만, 아주 무례한 사람은 아니니 편안하게 거절하고 편안하게 있는 나의 마음을 만드려고 노력하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모두가 나의 선과 같은 선을 갖고 있는게 아니니까요.
    그 후배는 다른 부분에서 나보다 더 너그러운 선을 갖고 있을 수도 있죠..

  • 13. ...
    '24.10.22 12:41 PM (222.106.xxx.66) - 삭제된댓글

    솔직히 지인이란건 그걸 잘 이용하는 사람들에게나 필요한거고 대부분 필요없어요.

  • 14. Asd
    '24.10.22 12:56 PM (118.235.xxx.175)

    밥을 자주 사는 이유가 선배인 것 부터가
    정해진 선이 적절치 못한 관계

  • 15. 친절과호구
    '24.10.22 1:10 PM (59.5.xxx.143)

    좋은 말씀 주셔서 감사해요.
    오랜 시간 만나오기도 했고 많은 부분이 서로 통하는 게 있다고 생각해서 격의없이 지낸 것도 사실이에요. 여러 댓글에서 말씀주셨듯 선의 경계가 최근 서로 일치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오래 알아온 귀한 인연으로 생각하고 잘 맞춰볼까합니다.

  • 16. ...
    '24.10.22 2:18 PM (223.38.xxx.254)

    인연끊을거까진 없겠지만
    지금까지해오던 배려는 안하셔도될것 같아요.

    ------제가 정색하고 네가 와서 가져가라고 이야기했더니 부리나케 왔더라구요.-------
    그 후배는 원글님 간 보는것 같아요. 이정도까지햐도 괜찮네? 싶으면 거기까지 하고. 아닌거같으면 후다닥 조심하고...

    쓸데없는 배려를 그만두세요.

  • 17. 에효
    '24.10.22 4:40 PM (122.254.xxx.87)

    원글님~님 느낀 그대로맞고요
    절대 배려같은거 해줄 생각마세요
    진짜 사람이라는게 몇번 친절을 당하다보면
    제아무리 잘난 선배 아니라 지 회사사장도 만만하게
    보이는거예요
    너무 배려를 잘하다보니 이제는 선배한테 명령 비슷하게 되는거죠
    저 선배 그일이후 나를 대하는 태도가 바꼈네~하는걸
    느끼게해야죠ㆍ
    그리고 친한인연은 여기서 끝인겁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18323 카카오 네이버 물타기할까요? 아님 좀 내리길 기다릴까요? 8 ㅇㅇ 2025/06/19 1,489
1718322 양은 냄비에 라면 끓여서 뚜껑에 덜어 후후 불어먹고 싶어요 2 ... 2025/06/19 1,093
1718321 딸아이가 말해주네요 신천지ㅜ 21 ... 2025/06/19 6,536
1718320 집값 오르는건 이재명탓이 아니라 문재인탓이죠 25 ㅇㅇ 2025/06/19 1,394
1718319 노견들 산책 시간 얼마가 적당할까요. 7 애견맘 2025/06/19 811
1718318 오늘 갑자기 오만가지 일이 꼬이네요 5 ㅜㅜ 2025/06/19 1,264
1718317 이재명 정부, 신천지 불법행위 들여다본다 29 ... 2025/06/19 2,148
1718316 상대방이 기분 나빴을까요? 6 222 2025/06/19 1,390
1718315 오늘 겸공 윤과 이의 외교비교 ㄱㄴ 2025/06/19 827
1718314 작지만 좋은 차, 비싼 국내차로 뭐가 있을까요 16 ㅇㅇ 2025/06/19 2,364
1718313 새대통령을 뽑았는데도 아직 윤씨세상에 전세살고 있는 것 같은 4 ㄸㄲ 2025/06/19 1,119
1718312 엄마가 기침을 하는데 8 ㅎㄹㄹㅇ 2025/06/19 1,217
1718311 재벌들 끌려다니며 술도 엄청 마셨다고 10 ㄱㄴㅂ 2025/06/19 4,250
1718310 김연아 결혼 잘한것같아요 22 .. 2025/06/19 17,991
1718309 美국무부 “유학생 비자 절차 재개”…‘SNS 계정’ 검열 시행 3 .... 2025/06/19 1,503
1718308 제주도를 자전거로 4시간 안에 돈 사람 2 돌았네 2025/06/19 1,443
1718307 수영배우는데 힘들어요 7 ... 2025/06/19 1,757
1718306 대학생아들이 지금 택시랑 교통사고가났다는데요 22 교통사고 2025/06/19 4,667
1718305 첫딸인데 터울지고 동생낳는 경우 진짜 육아하면서 조심 많이 해야.. 17 dd 2025/06/19 2,974
1718304 조은석 특검. 김용현 전국방장관 기소 15 ... 2025/06/19 4,300
1718303 기다려요 1 ... 2025/06/19 434
1718302 볼보xc40어때요 11 볼보 2025/06/19 1,538
1718301 대학선배맘님들께 질문있습니다 2 새내기 2025/06/19 825
1718300 신축이어도 입지가 떨어지거나 세대수 적으면 ㅇㅇ 2025/06/19 676
1718299 아무리 뭐래도 김건희 윤석열로 다 막아짐. 2 아니 2025/06/19 1,2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