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후배 이야기

친절과호구 조회수 : 2,915
작성일 : 2024-10-22 10:51:14

회사 후배가 있어요.

오래된 인연인데 살갑고 표현잘하고 그래서 항상 잘해주고 싶은 후배였습니다.

제가 선배다보니 항상 밥도 사고 하소연도 들어주고 주변 사람도 소개시켜주고

나름 서로 각별하다 생각해서 많이 베풀고 지냈어요.

그런데 최근에 이게 뭐지? 라는 생각이 드는 일이 있었어요.

 

이 후배가 차가 없어서

같이 골프 갈 때는 제가 캐디백을 제 차에 싣고 가요.

연습장이 회사 근처거든요.

서로의 집은 극과 극이라

본인은 따로 집 근처나 동선맞는 다른 동반자 통해 오고요.

라운딩 후에는 다시 캐디백을 제 차에 싣고 와서 다음날 연습장에 가져다 줘요.

 

그런데 얼마전

라운딩 끝나고 캐디백을 주려고 퇴근 후 시간 맞춰 연습장으로 나오라 했더니

저보고 자기 이름으로 연습장 카운터에 맡겨달라는 거예요.

그때 순간 벙찌더라구요.

제가 제 것도 아닌 그 무거운 백을 주차장에서부터 연습장까지 들고가서 맡긴다는게

마치 무슨 심부름을 해주는 느낌이랄까요.

 

제가 정색하고

네가 와서 가져가라고 이야기했더니 부리나케 왔더라구요.

 

이 경험 이후로 이 후배가 다시 보였어요.

그래서 이후부터는 이 후배랑은 골프를 잘 안 가요.

사실 아무리 근처라 해도 회사에서 차를 끌고 가서 백을 싣고 내리는 게 따로 시간을 내야만 하는 일이고 여간 귀찮은 게 아니잖아요.

 

그런데 또 어쩔 수 없이 같이 가는 골프일정이 생겼고

저는 뭐 그래도 좋은 마음으로 시간내서 이 친구 연습장가서 골프백 싣고 갔다가 잘 운동했어요.

오늘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같이 점심먹고 연습장에 가져다 주기로 했는데

이 친구가 점심을 간단히 먹고 근처 갤러리를 다녀오자고 하는 거예요.

또 제 차를 이용하는 거죠.

저는 점심도 사고, 골프백도 운반하고, 급기야 기사노릇까지 하는 느낌?

제가 점심에 그럴 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다.

캐디백은 다음에 내려도 되니 너 혼자 다녀와라. 그랬더니

괜찮다고 그냥 점심 먹자고 하네요.

 

이 후배와의 인연이 여기까지인건지, 아니면 제가 좀 예민한 건지 모르겠어요. 

IP : 59.5.xxx.143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10.22 10:53 AM (125.177.xxx.20)

    이제는 선을 명확하게 그어야 할 마지막 때입니다

  • 2. ...
    '24.10.22 10:54 AM (112.171.xxx.247) - 삭제된댓글

    점심은 왜 사는거에요?

  • 3. 친절과호구
    '24.10.22 10:56 AM (59.5.xxx.143)

    제가 선배라 주로 사주는 편이에요. 이 친구는 그래도 커피나 쿠키 같은 건 사요.

  • 4. ...
    '24.10.22 10:57 AM (175.212.xxx.141)

    인연 끊을거 까지야
    선을 그으세요

  • 5. ...
    '24.10.22 11:02 AM (119.204.xxx.174) - 삭제된댓글

    자차 없이 라운딩이 가능한지 ,;;;
    주변분들이 다 친절하시네요

  • 6. 늘상
    '24.10.22 11:02 AM (1.236.xxx.114)

    해주던 일들은 고마움을 못느껴요
    당연한게 되서요
    손절할일은 아니고
    지금처럼 불편한건 거절하세요
    아니면 후배캐디백 싣고다니는거 다른짐이 있어서 안되겠다히세요

  • 7.
    '24.10.22 11:02 AM (223.38.xxx.67)

    졸업한지 언젠데 선배라고 끊임없이 사주고 돌봐주나요
    저흰 애저녁에 1/n 해요, 특별히 축하하거나 받을 상황이라 한턱 내는거 아니면

  • 8.
    '24.10.22 11:11 AM (1.236.xxx.93)

    원글님은 할말 다하시면서…그렇게 선 긋으시면서도
    베풀기도 하시고많이 불편하다면 끊어야죠
    제가 선배라면 살갑고 표현잘하는 후배 두는것도 괜찮을것 같아요
    근처 갤러리가는것도 저는 좋아해서 함께 갔을거예요

  • 9. ...
    '24.10.22 11:20 AM (119.193.xxx.99)

    얼마 전에 읽은 글인데
    사람마다 선이 있대요.
    그런데 그 선이 나와 맞는 사람은
    나의 영역을 함부로 침범하지 않고
    선을 넘지 않는대요.
    그런데 나와 선이 좀 다른 사람들이 있대요.
    좀 모호하거나 아예 선을 못지키거나...
    그런 사람들 중에 그래도 잘 지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선을 넘을 때마다
    "그러지 마라. 나는 동의할 수 없다."
    라는 식으로 알려주래요.
    그렇게 몇 번 말해서 그 선을 지키는 사람이라면
    잘 지내면 되고 그렇게 여러 번 해도 달라지지
    않는 사람이라면 멀리 하라구요.
    아니다싶으시면 멀리하시던가 아니면
    몇 번 기회를 더 주면서 생각해보세요.

  • 10. 거리
    '24.10.22 11:27 AM (59.10.xxx.5) - 삭제된댓글

    갈수록 내 마음이 불편하다면 거리를 두든지 하세요.
    정색을 하면서 손절하는 것보다 자연스럽게요.

  • 11. ...
    '24.10.22 11:57 AM (39.7.xxx.68)

    후배가 좋은 사람은 결코 아니에요

  • 12. 선맘
    '24.10.22 12:26 PM (118.44.xxx.51)

    나의 마음이 다치지않을 나의 선을 알고, 그 선을 지킬줄 아는게 정서적 독립이 된 사람이래요.
    그 후배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볼때 과한건 있지만, 아주 무례한 사람은 아니니 편안하게 거절하고 편안하게 있는 나의 마음을 만드려고 노력하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모두가 나의 선과 같은 선을 갖고 있는게 아니니까요.
    그 후배는 다른 부분에서 나보다 더 너그러운 선을 갖고 있을 수도 있죠..

  • 13. ...
    '24.10.22 12:41 PM (222.106.xxx.66) - 삭제된댓글

    솔직히 지인이란건 그걸 잘 이용하는 사람들에게나 필요한거고 대부분 필요없어요.

  • 14. Asd
    '24.10.22 12:56 PM (118.235.xxx.175)

    밥을 자주 사는 이유가 선배인 것 부터가
    정해진 선이 적절치 못한 관계

  • 15. 친절과호구
    '24.10.22 1:10 PM (59.5.xxx.143)

    좋은 말씀 주셔서 감사해요.
    오랜 시간 만나오기도 했고 많은 부분이 서로 통하는 게 있다고 생각해서 격의없이 지낸 것도 사실이에요. 여러 댓글에서 말씀주셨듯 선의 경계가 최근 서로 일치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오래 알아온 귀한 인연으로 생각하고 잘 맞춰볼까합니다.

  • 16. ...
    '24.10.22 2:18 PM (223.38.xxx.254)

    인연끊을거까진 없겠지만
    지금까지해오던 배려는 안하셔도될것 같아요.

    ------제가 정색하고 네가 와서 가져가라고 이야기했더니 부리나케 왔더라구요.-------
    그 후배는 원글님 간 보는것 같아요. 이정도까지햐도 괜찮네? 싶으면 거기까지 하고. 아닌거같으면 후다닥 조심하고...

    쓸데없는 배려를 그만두세요.

  • 17. 에효
    '24.10.22 4:40 PM (122.254.xxx.87)

    원글님~님 느낀 그대로맞고요
    절대 배려같은거 해줄 생각마세요
    진짜 사람이라는게 몇번 친절을 당하다보면
    제아무리 잘난 선배 아니라 지 회사사장도 만만하게
    보이는거예요
    너무 배려를 잘하다보니 이제는 선배한테 명령 비슷하게 되는거죠
    저 선배 그일이후 나를 대하는 태도가 바꼈네~하는걸
    느끼게해야죠ㆍ
    그리고 친한인연은 여기서 끝인겁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82386 당뇨 환자 정말 많네요 23 ........ 2025/02/23 18,489
1682385 이제 몇살이냐고 물으면 11 굿아이디어 2025/02/23 4,137
1682384 코로나때 구입한 마스크 필터 원단 6 필터 2025/02/23 2,732
1682383 이간질 직장선배 어찌하나요?? 4 소소 2025/02/23 1,729
1682382 당뇨 전단계라고들 하시는분들 검사를 10 어디서 2025/02/23 4,958
1682381 은박비닐(한남동키세스) 은 어디서살수있을까요? 1 상추씨 2025/02/23 1,894
1682380 봄동이요 9 ... 2025/02/23 2,941
1682379 DNA로 범인얼굴 알아내는 기술도 머지않아 나온다네요.. 5 그알 보며 2025/02/23 1,840
1682378 옛날앨범을 꺼내 봤어요 1 2025/02/23 1,390
1682377 영덕 근처 대게 비싼가요? 11 wakin 2025/02/22 2,471
1682376 화장실에서 힘줄때 혈뇨 8 ... 2025/02/22 2,783
1682375 무광 필름(?) 차량 밤에 조심하세요 7 마녀 2025/02/22 3,879
1682374 단톡방에서 저 은따 왕따인지 꼭 좀 봐주세요 ㅜㅜ 29 ㅇㅇㅇ 2025/02/22 6,288
1682373 아들이 치킨집을 운영하려고 해요 115 아아아 2025/02/22 19,722
1682372 차준환 4대륙 은메달 땄어요 5 2025/02/22 5,196
1682371 kbs에서 독립영화 생츄어리 하네요. 1 영화요정 2025/02/22 1,461
1682370 코로나 관련 한인유튜버요 6 코로나 2025/02/22 2,710
1682369 금니는 어디다 처분하면되나요? 12 ㅡㅡㅡㅡ 2025/02/22 3,697
1682368 호텔에서 혹시 한달 이상 살아보신 분 계세요? 7 ?? 2025/02/22 4,188
1682367 심형섭 결혼하나요 5 ㅇㄴㅁㄹ 2025/02/22 7,332
1682366 밀키트 볶음밥, 비빔밥 어디것 드시나요. 4 .. 2025/02/22 1,616
1682365 길고양이 발가락 사이 염증 6 ㅇㅇ 2025/02/22 993
1682364 최근에 맛있게 드신거 있으면 적어주세요 22 ... 2025/02/22 6,059
1682363 평창동 성북동 단독주택 살기 불편할까요? 18 ... 2025/02/22 7,133
1682362 대학 들어가는 애 4 대학 2025/02/22 2,3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