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애 없는 삶이 더 나았을 것 같은 사람_남편

ㅁㅁㅁ 조회수 : 4,091
작성일 : 2024-10-22 09:43:33

남편이 완벽주의라서 자기 일은 잘해요

자기 분야에서 혼자서만 오래 일하는 사람이고요.

그런데 생각이 매우 경직되어 있어서 기준에서 벗어나는 걸 못견뎌하고

작은 스트레스에 매우 취약하며

자기의 감정을 다루는 법을 전혀 몰라요.

벌써 50대 중반인데.....

애들이 아기일 때는 정말 다정한 아빠였는데

딱 초등 들어가고, 자기 주장 생기고 멋대로 하고부터는

회피 아니면 벌컥 화내기...

나만 방해하지 말아라 이런 모드.

애들이 버겁기만 하고 이젠 더 이상 예쁜지도 모르겠다고...

애들이 아빠 기준대로 크는건 아니거든요.

 

가만히 보고있자면

저 사람은 혼자 살면, 또는 딩크 정도까지는

참 잘 사람인데..

자기 앞가림 잘하고...

괜히 나랑 결혼해서 애 낳고 저리 인상쓰고 사는구나 싶어

씁쓸하기도 하고요...

우리집 정도면 아무 문제 없이 잘 사는데도

저렇게 늘 뭔가 결핍감을 느끼고 억울해 해요.

 

자기 타고난 능력대로라면

지금쯤 서울 요지 살고 싶은 넓은 집 떡 살고,

자기 개인 작업실도 따로 있고,

자기 업적도 다 인정받고

애들은 밝은 표정으로 건강히 자라서

부모말에 네~~하고 이래야 할텐데 라고 생각해요.

(제가 보기엔 좀 자기 객관화가 안되는 면도 있음)

 

아무일도 없이 불행감을 느끼는 사람을 보는 것도

참 힘든 일이네요.

 

 

IP : 222.100.xxx.51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ㅂㅇ
    '24.10.22 9:49 AM (182.215.xxx.32) - 삭제된댓글

    저희집이랑 똑같네요 놀랄정도로

  • 2. ㄹㄹㄹㄹ
    '24.10.22 9:49 AM (121.162.xxx.158)

    남편의 원가정도 그렇게 완벽한 가정이었나요?
    아마 본인을 완벽한 인간이라고 생각하겠지요 나름 똑똑하다고 하니.
    자기 객관화가 안된다는 게 참 어려운 것 같아요 그게 잘되는 사람이 별로 없긴 하겠지만요
    사실 제 남편도 아이 사춘기에 갈등을 겪고 감정 조절 못하고 난리였다
    아이가 많이 아프고 나서 내려놨어요 그 일이 아니었으면 아직도 기세등등이었을듯요

  • 3. ㅇㅂㅇ
    '24.10.22 9:51 AM (182.215.xxx.32) - 삭제된댓글

    저희집이랑 비슷하네요
    전 아스퍼거 의심도 해요
    애를 싱글맘처럼 키우며 살아요..

  • 4. 제가
    '24.10.22 9:51 AM (211.211.xxx.124)

    남편분 같았었어요.
    너무 공감되고, 어떠실지 그려져요.
    15년전쯤 누가 저를 보고 정신과를 가보라고 했어요.
    저이가 내말과 나를 잘 이해못하구나..생각했지만
    어떤 이유와사정으로 다녔지요.
    자신의 객관화..이말이 저를 자유케했어요.
    아마 내가 어떤사람인지 못배웠다면 지금 제가정은
    이렇지 못했을거에요.
    가정은 평화롭고, 아이들과 원만하며 모두 행복해해요.
    아내분이 인격수준이 왠만하신거 같아요.
    제 남편처럼요,
    제가 이렇게되기까지는 남편이 저를 많이
    참고 지켜줬지요.

    제가 드리고픈 말은
    남편분을 살살꼬시고, 어르고.달래서
    신경정신과를 다녀보셔요.

  • 5. ㅇㅂㅇ
    '24.10.22 9:53 AM (182.215.xxx.32)

    ㄴ어떤 진단을 받으신거에요..?

  • 6.
    '24.10.22 9:56 AM (211.234.xxx.164)

    저도 남편분같은 스타일인데 저희 집이 종가집이라 친척들이 워낙 많이 드나들어서 저희 집에 제 영역이 없었고 늘 소란스러웠고 별별일이 다 일어났고 그렇게 갈등이 생기고 해소되면서 많이 배웠어요.
    늘 생각했어요. 세상에 공짜는 없다.
    집중력이 뛰어나고 완벽주의 있으면 성적은 쉽게 받고 자격증도 쉽게 따지만 그렇게 쉽게 얻은만큼 또 취약한 점이 생기기 때문에
    어쩌면 더 많이 고통스러워하고 노력해야 해요. 사람들과 잘 지내고 나도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요.

  • 7. 저는
    '24.10.22 10:14 AM (128.134.xxx.17)

    엄마인 제가 그렇습니다. 살면 살수록 나는 엄마가 되어서는 안되는 사람이었구나 느껴요.
    혼자 있는 시간이 너무 소중하고 혼자서 하고 싶은, 혼자서만 할 수 있는 일이 너무 많아요. (대표적으로 책읽기요.) 저는 TV도 혼자 봐야 하는 사람이에요. (웃으며 가볍게 볼 수 있는 예능조차 그래요.)
    그래서 저도 고통스럽지만, 남편도 외롭게 만들고 아이들도 외롭게 만들고, 이런 저 자신에 대한 죄책감도 크고. 저도 사는 게 참 힘들어요. 자식도 낳지 말고 결혼도 하지 말고 혼자서 어디 구석에 박혀 책이나 읽고 숨만 쉬고 살았던 사람이 주제파악 못하고 애를 둘이나 낳았어요. 저란 인간은 정말...

  • 8. ..
    '24.10.22 10:22 AM (202.20.xxx.210)

    제가 남편 같은 사람. 전 남편 이해되요. 사람은 다 다릅니다. 전 애 하나 남편이랑 이모님이 키워요. 전 제 삶이 최우선이라. 이건 못 고쳐요.

  • 9. ㅇㅂㅇ
    '24.10.22 10:27 AM (182.215.xxx.32)

    내가 그렇다 라는 댓글이 많아서 의외네요

  • 10. 세상에
    '24.10.22 11:08 AM (223.38.xxx.118)

    완벽한 부모가 얼마나 될까요
    우리 부모는 그랬나요 어디.

  • 11. ..
    '24.10.22 11:09 AM (210.179.xxx.245)

    요즘 결혼안하고 일하면서 취미 즐기고 사는 젊은 남녀들을 보면서 너무나 자유롭고 행복해 보이는거에오
    일단 지금 당장은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아 요즘은 저래서 많이들 결혼을 안하고 헌자 즐기면서 사는구나 생각했네요

  • 12. 여러분
    '24.10.22 11:09 AM (222.100.xxx.51) - 삭제된댓글

    수고 많으십니다. ㅠㅠ
    제 남편 성향같은 분이 많으시네요.

    좋은 상황에서만 잘한달까요.
    아이들도 착하고 말잘듣고 잘자랄때만 사랑해주고 좋은 아빠 역할을 해요.
    거기서 어긋나면 그때부터 갈등과 전쟁이죠.

    예쁘고 사랑스러운 사람을 사랑하는건
    악인들조차도 할 수 있는 일이거든요

    내 아이를 사랑하는건, 그 조건에 안맞아도
    그냥 존재로서 인간으로서 안타까워하고 소중히 여겨주는 것 같은데...

    남편은 대학에서 애들 가르치는데
    표정 좋고 싹싹하고 잘따라하는 애들만 예쁘대요.
    티비에서 김연아 볼때는 야,,,저런 애는..하면서 감탄하고,
    아무리 잘해도? 외모때문에 스포트 라이트 못받는 걸 보면서
    너무나 안타까워해요..쟤는 왜 저렇게 태어나서...세상 불공평하다..막 이러는데
    옆에서 듣기에도 정말 짜증나요.
    다 각자의 삶이 있는 거라고 백번 말해도
    (사실 저도 머리로 아는 것이지, 안되는 영역이 있지요)
    예쁜애, 예쁜말, 예쁜 표정, 예쁜 태도 타령...지긋지긋해요.

    남편은 직장이나 다른 곳에서 만나는 사람들, 특히 어른들에게
    싹싹하고 나이스하고 예쁜짓 하는걸로 여전히 사랑받는 것 같더라고요.
    대신 자기가 챙겨야하는 아랫사람, 제자들은 어색해하고 싫어해요.
    예쁘게 굴어서 사랑받는걸 즐기는 남편..이 나이까지.....
    그리고 그걸 못하는 미련스럽고 외모 별로에 능력없는 사람을 혐오해요.
    그런데, 애들 키우다 보면 그런 순간 마주하잖아요.
    사람이 다 그렇게 미련퉁이 같고 못생긴 부분이 있더라고요...
    그럴때 정말 남편 내면의 깊은 빡침을 옆에서도 느껴요
    애들 좀 편하게 봐주면 좋겠어요.
    남편은 참 어렵게 살아요...가진 것에 비해.

  • 13. 여러분
    '24.10.22 11:13 AM (222.100.xxx.51)

    수고가 많으십니다...내 남편 같은 완벽주의 성향의 여러분.
    ㅠ.ㅠ
    뭐랄까...내 남편은 가진 것에 비해 못누려요.
    늘 결핍감과 불만족이 있어요.
    '더 좋을 수 있는데, 왜! 왜!' 하는게
    그 사람 인생의 외침이에요.

    애들 키우면서 마주하는게 '뜻대로 되지 않는다' 잖아요
    그걸 받아들이기가 참 힘이드나봐요....
    왜! 왜! 왜!!! 하면서...

  • 14. 병원은
    '24.10.22 11:17 AM (222.100.xxx.51)

    간헐적으로 갔었는데요
    약을 몇 번 바꿨는데도 안맞고 자꾸 너무 졸음이 쏟아져서 거의 포기했고요
    상담도 몇 번 했는데 상담사랑 싸워요. 자기 말이 맞다고...

    제가 먼저 바뀌는게 낫겠죠.
    그리고 애들은 얼른 독립해 나가고요.
    그때까지 내가 애들 챙기랴 남편 성질내는거 지켜보랴
    그 사이에 들어가서 해석해주랴......
    그래..나만 좀 힘들지 뭐 어차피 이게 내 인생인데..

  • 15.
    '24.10.22 11:18 AM (211.234.xxx.164)

    아내분 고생이 많으세요.
    저는 그런 성향의 사람일수록 어렸을 때부터 정말 중요한 게 뭔지 끊임없이 가르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정말 중요한 건 사람과의 관계잖아요.

    그런데 제가 여중 여고에 여자 친구들 사이에서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공부만 잘하면 되지, 대학만 잘가면 되지, 성과만 좋으면 되지, 이렇게 그냥 봐주려는 사람들도 많았어요. 그래도 짱짱한 여자친구들은 계속 무례하게 굴지 말아라, 나와 진짜 교류를 하자 끊임없이 요구하고 가르치지만
    남자들은 말해 뭐해요 잘한다 우쭈쭈 사이에서만 자라는 경우가 얼마나 많아요. 결국 불행해요..

    이미 성인인데 어떻게 고쳐지겠어요 힘들겠지만…ㅠㅠ
    부디 남편 분이 그 다음 단계로 나가게 될 수 있길 기원합니다.

  • 16.
    '24.10.22 11:22 AM (211.234.xxx.164)

    타고난 자기 능력으로 서울 요지 넓은 집 살고 업적도 다 인정받으라고 하세요…

    신이 능력은 많이 주셨는데 가족을 위한 성취와 자신을 위한 업적 성취 그것 밖에 못하면 자기 잘못 아닌가요.

    한탄할 때가 아니라 자기를 돌아보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고 피눈물을 흘려야죠.

    50대 중반이면 충분히 하실 수 있을텐데요.

    아이를 인정해주는 것보다 훨씬 쉬운 일 같아요.

  • 17. ...
    '24.10.22 11:22 AM (112.148.xxx.119)

    혹시 애들이 아들인가요?
    우리 남편도 좀 비슷한데
    딸 둘이고 딸 바보라서 모든 화살이 저에게 향하네요.
    애들에게 불만이 생겨도 저한테 화냄.

  • 18. ...
    '24.10.22 11:37 AM (202.20.xxx.210)

    저도 제가 첨엔 문제 있는 줄 알고 신경 정신과 상담 받았고요. 결론은 아.. 나는 남과 공존하며 의지하고 이런 거는 전혀 필요 없고 혼자 서는 사람이구나.. 그리고 이건 나쁘거나 틀린 게 아니고 다른거다. 그래서 아이는 남편이랑 이모님이 키우고 저는 그냥 존재만 해요. 나중에 아이 조금 더 크면 오피스텔 얻어서 작업실처럼 쓰고 혼자 3일은 거기서 살고 왔다 갔다 할 꺼에요. 아이를 미워하거나 하는 게 아니라 혼자인 게 너무 좋고 더 행복하니까 지금은 희생하지만 어쩔 수 없이 하는 거고, 빨리 떨어져 사는 게 서로에게 좋은 관계인 거죠.

  • 19. 영통
    '24.10.22 11:54 AM (211.114.xxx.32)

    애 5명 낳은 친구가 ..
    애 많이 낳은 것이 재앙이라고 하더군요

    애 4명 낳은 남편 친구도
    자식 욕심 있었는데 후회하는 듯 말을 자주 한대요

    우리 집은 2명인데
    1명이었다면 삶이 더 여유로왔겠다 싶어요..

    첫째 둘째 사랑하지만..숫자로만 보면..
    내게는 1명이 딱이었는데..

  • 20.
    '24.10.22 12:00 PM (211.234.xxx.164)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만 않는다면 자신만을 바라보며 사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요.
    가족에게 이래라 저래라만 안하면 되죵 ㅎㅎㅎ

  • 21. ㅇㅂㅇ
    '24.10.22 3:27 PM (182.215.xxx.32)

    불안장애 아닌가요
    불안이 나에게는 어떤 원동력이 되지만
    그게 주위 사람들에게는.. 지옥이 되더라구요

  • 22. ㅠㅠ
    '24.10.22 3:45 PM (39.7.xxx.163)

    남편은 가진 것에 비해 못누려요.
    늘 결핍감과 불만족이 있어요.

    행복을 찾는 것도 훈련이고 습관이라...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40234 로제가 부른 viva la vida 5 조아조아 2024/10/23 2,243
1640233 나솔 22기 19 ㅇㅇ 2024/10/23 4,106
1640232 캡슐 비타민을 먹으면 왜 전 속에 메스꺼운걸까요? 2 ... 2024/10/23 487
1640231 LG 드럼세탁기 청소 2 세탁기 2024/10/23 782
1640230 한강 노벨상 특수?···대구 지역 인쇄업은 죽을 판 21 .. 2024/10/23 3,557
1640229 저에게 중형차는 너무 크네요 14 하아 2024/10/23 3,078
1640228 코스트코 아몬드초콜릿 값이 너무 올라서 깜짝 놀랐어요 11 물가 2024/10/23 2,196
1640227 50초반에 경제문제 6 인생 2024/10/23 3,291
1640226 지금 분당 아파트 단지 학폭 시위중 27 ... 2024/10/23 4,456
1640225 아버지 독감접종 9 독감접종 2024/10/23 885
1640224 2년된 미숫가루 어떻게 해야 하나요? 8 냉장고털이시.. 2024/10/23 1,289
1640223 비온 뒤라 오늘은 쌀쌀하네요 5 ㅇㅇ 2024/10/23 1,122
1640222 요즘 무 맛있나요? 소고기뭇국..맛있게 해먹고 싶은데..관건은 .. 5 ... 2024/10/23 1,506
1640221 독감백신 맞을까 말까 고민하시는 분들 꼭 읽어보세요 11 ㅇㅇ 2024/10/23 2,410
1640220 감탄브라재질의 나시 있을까요? 4 ooooo 2024/10/23 538
1640219 (불편하시면 패스) 바스트포인트 왜이렇게 근질근질한가요ㅜㅡㅠ 4 //// 2024/10/23 673
1640218 전자담배 추천해주세요 3 2024/10/23 694
1640217 한우 불고기 요. 불고기 말고... 15 소고기 2024/10/23 1,499
1640216 내일 군산가볼까하는데요.당일치기 3 ㄷㄴ 2024/10/23 902
1640215 10.26 검찰해체 윤석열 탄핵 8 촛불 2024/10/23 1,388
1640214 커다란 플라스틱통을 어디에 쓸까요? 8 ㄱㄱㄱㄱ 2024/10/23 978
1640213 와 진짜 가지가지하네요 등산 얌체족 5 ........ 2024/10/23 3,116
1640212 구스이불 함량에 따라 차이가 많이나나요? 3 이불 2024/10/23 500
1640211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6 그냥 2024/10/23 1,588
1640210 화면 하단에있는 막대기? 어떻게 생기게 하는지 알려주심 ㅜㅜ 5 무식한 저에.. 2024/10/23 5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