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이 아이한테 따뜻한 표현을 못해서 속상해요

** 조회수 : 1,131
작성일 : 2024-10-21 14:55:09

남편이 그런 따뜻한 정서를 어색해해요

뭔가 좀 감동적인 서사.. 이런류 장면이 티비에서 나오면 보기 힘들어하구요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아이한테 예쁜말이나 표현, 뉘앙스 그런거 너무 안해서

제가 늘 속상하고 또 저도 왠지 같이 상처 받는 듯 이입 되기도 했어요

신생아 때도 퇴근하고 오면 아이부터 보통 찾고 보고 그러잖아요?

남편은 전혀 그렇지 않더라구요. 그 때 얼마나 제가 우울함이 깊어지던지..

(이입 하는건 제가 계속 마인드 컨트롤하고 노력해요ㅠ)

 

아이 유치원에서 선생님이 서류를 보내주셨는데

반 친구들과 선생님이 인터뷰한 내용이 적혀있는 서류인데요 (2학기 면담 참고용 자료)

 

눈에 띄는게

우리 아빠는 나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하나요? 질문에

아이가 안하는 것 같다라고 대답을 했더라구요 ;;;; 

 

이거보자마자 제 마음이 ㅠㅠㅠ 

 

남편이 아이랑 몸으로 놀아주는거 거의 없어요

몸으로 놀아주기는  제가 아주 온 힘 끌어다가 해주네요

그만큼 아이도 저랑 노는걸 재밌어하고..아빠한테는 벌써 기대감을 접은 듯 해요

 

침대에 누워서 늘 폰만 집중하고 있고 애는 중간 중간 아빠를 찾아가는데 

그냥 잠깐 아이한테 장난치듯이 몇 분 그러는게 다에요

옛날 아빠 마인드처럼 외출하거나 어디 가서 돈 쓰면 

그게 아빠 노릇 한 거라는 생각을 하는 듯 해요

 

아빠와의 관계가 돈독하고 그런 아들이 사회성도 자존감도 높다고 하는데

우리 아이 보면 아빠하고 그런 시간이 부족해서 걱정이 좀 되네요

 

아빠랑 아이 둘만 있을 때 아이한테 어떻게 하는지도 사실 잘 모르겠네요

(둘만 있는 시간이 많지는 않지만 필요한 거 같아서 주말에 어쩌다

둘만 나가곤 있어요)

의외로 둘만 있으면 아들도 더 아빠한테 의지하고 아빠도 더 잘 케어하는지..??

 

셋이 있을 때는 남편이 늘 아이 부족한 점을 캐치해서 말하고 그렇거든요

아님 약간 놀리듯이 아이 자극하기도 하구요

인정, 칭찬, 격려 이런류의 얘기를 안하구요 

 

본인이 그런 경험이 부족해서인거 같아서

제가 남편한테 인정, 칭찬, 고마운 표현을 사소하게라도 일부러라도

많이 하려고 생각은 하고 있는데 ,, 

그렇게 표현해 줄 상황 자체도 사실 극도록 드물어서 ㅋㅋㅋ

쥐어짜며 해야하는데 참 웃프네요 

 

남편이랑 이런 대화를 좀 편안하게 나누고 싶은데

남편이 워낙 애 같기도 하고...

남편이 좋아하는 거 먹을 때 한껏 기분이 좋은 상황에서

얘기를 나눠봐야 하려나요 

 

제가 아빠, 아들에 대한 관계, 소통에 제가 너무 강박을 가지고 있는건가? 싶을 때도 있구요

 

엄마가 잘 케어하고 중간에서 아빠에게 직접적으로 듣지 못한는 얘기를 대변해서 해주고

그렇게라도 노력하면 그래도 괜찮을까요?

 

아직은 어려서 그런데,, 좀 크면서 아빠와 관계가 멀어지고 트러블 생길까봐 

제가 좀 미리 걱정을 사서 하는 면도 있는거 같아요

 

평소 자녀에 대해 부담없이 편하게 두런두런 얘기 잘 나누는 가정

이런 가정이 너무 부럽습니다 ㅠㅠ

 

IP : 1.235.xxx.247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님
    '24.10.21 3:03 PM (222.100.xxx.51)

    본인의 마음에 맺힌게 많으면
    다른 사람(특히 남편)이 아이에게 대하는 태도에 상처를 많이 받아요
    원글님이 아마 사랑 넘치는 가정에 대한 이상이 굉장히 확실하게 있구나 싶네요
    그런데 그 이상이 현실과 낙차가 클수록 현실 만족감이 떨어져요
    남편분 딱 보니 그이상향과 거리가 먼데 포기할건 빨리 포기하고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한다...하고 나라도 사랑하며(애와 남편 모두) 살자 하세요.
    자꾸 두 사람 몫을 원글님이 다하려다 허리 뿌러지지 마시고요.
    그리고 본인 마음의 상처를 매워 단단해지시는게 더 먼저인것 같습니다.

  • 2. ……
    '24.10.21 3:12 PM (211.245.xxx.245)

    아들들은 사춘기 지나면서 또 달라져요
    덤덤한 아빠를 더 편안해할 날이 올수도 있답니다

  • 3. **
    '24.10.21 3:27 PM (1.235.xxx.247)

    첫댓님 말씀 감사합니다~ 제가 좀 그런 이상이 강한 부분이 있는거 같아요
    포기가 더 빠르겠죠.. 근데 아직 정확하게 남편한테 이런 부분에 대해 얘기해본 적이 없어서요
    말이라도 해보고 포기하는게 나으려나 싶어요
    단단해지라는 말씀 감사합니다!

  • 4. **
    '24.10.21 3:28 PM (1.235.xxx.247)

    덤덤한 아빠를 더 편안해 할 날... 이런 점도 있을 수 있네요~~

    뭐 엄청 친구같은 부자 관계는 바라지 않고 그냥 그 나이대에 적당히 평범한 정도의
    부자관계로만 이어져도 저는 좋을거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40518 윤관한테 돈받은 A씨 너무 의리없는거아녜요? 4 2024/10/21 5,777
1640517 엘지 사위 와이프는 왜 가만있나요? 8 ... 2024/10/21 6,370
1640516 A레벨하고 있는데 AP 시험도 보고 싶다면,,? 7 .. 2024/10/21 413
1640515 홍진경은 조세호 결혼식에 안 왔나요? 7 그냥 2024/10/21 6,817
1640514 의정부 식당 어르신 4 보답 2024/10/21 950
1640513 갑자기 눈 주위에 무지개 출현은 왜그러죠 5 50짤 2024/10/21 1,524
1640512 용 조금 넣은 한약 먹이라고.. 14 ** 2024/10/21 1,732
1640511 고추장 직접 담그세요?? 8 아~ 2024/10/21 1,135
1640510 냉동 두달 넘은 소고기로 국 끓이는데 3 2024/10/21 1,539
1640509 남자 양말 어디서 사세요? 5 준비 2024/10/21 986
1640508 윤관이 누구인데 이리 시끄러워요? 7 2024/10/21 5,108
1640507 담요 사이즈 어떤게 나을까요 3 ………… 2024/10/21 485
1640506 명이 김박사와 영적인 대화를 많이 했다네요 26 어머머 2024/10/21 3,953
1640505 노인기력회복 7 ㅇㅇ 2024/10/21 1,735
1640504 저 말리지 마세요. 오늘 어그 꺼냅니다. 11 ㅇㅇ 2024/10/21 3,782
1640503 지금 강혜경님 증언중입니다 3 ... 2024/10/21 2,054
1640502 홍천 조식 가능한 곳 추천부탁드립니다 2 홍천 2024/10/21 490
1640501 개업화분 처리법 4 자분자분 2024/10/21 1,016
1640500 가성비 침구 7 침구 2024/10/21 1,580
1640499 제가 시집왔을 때 시어머니 나이가 되었는데 똑같은 행동을 했어요.. 11 제가 2024/10/21 5,467
1640498 카톡비번 누를때 까맣게 찍어져요 바다 2024/10/21 334
1640497 수능도시락 어느게 좋을까요? 7 2024/10/21 1,255
1640496 새끼손가락 둘째 마디가 너무 아파요 10 .... 2024/10/21 984
1640495 피티권 양도 하려는데 3 당근에 2024/10/21 599
1640494 서울 한복판에서 '독도는 다케시마'…"명백한 영토 도발.. 2 이래도일본관.. 2024/10/21 1,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