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들깨터는 밭머리에서

그림자 조회수 : 1,474
작성일 : 2024-10-20 10:13:07

오늘은 들깨를 터는 날.

아침일찍 뒷산 들깨밭에 나서는 남편은

열시쯤 라면새참 부탁해.

나는 늦잠을자고 기모옷을 꺼내입고

부스타와 라면생수믹스커피김치.

강아지를 앞세워 산 밭으로 왔다.

 

들깨밭은 찬바람이 흩뿌려놓은 고소함이 가득.

지게에 천막을덮고 바람막아 라면을 끓인다.

후루룩 냠냠.

달달한 믹스커피는 후식으로 딱.

방망이질 하는 남편옆에 강아지는 뛰놀고

사진찍는 내 그림자도 예쁘다.

 

그만 내려가라는데.

일은 못도와줘도 옆에라도 있어보자.

라디오 앱을 켜놓고 82를 한다.

고소함이 가득한 이 깊은 가을날,

하늘도 파랗고 예쁘다.

IP : 211.234.xxx.242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10.20 10:16 AM (24.196.xxx.102)

    그냥 이대로도 시 한편이네요
    고소함이 가득한 사랑이 가득한

  • 2. 바람이
    '24.10.20 10:17 AM (222.109.xxx.54)

    들깨 터시는 날이군요..
    지역이 어디신지..
    저희도 강원도에 있는 시댁 들깨 추수 도와드려야 해서 몇주째 호출 기다리고 있습니다..^^

  • 3. ..
    '24.10.20 10:28 AM (118.35.xxx.8) - 삭제된댓글

    가을날의 여유와 서정이 느껴져서
    덩달아 평화로워지네요

  • 4. 아이고
    '24.10.20 10:34 AM (211.209.xxx.68)

    들깨터시는 남편분 어깨가 엄청 힘드실텐데... 들깨는 외국인들도 기피하는 농사노동이어요.
    옆에서 들깨 나르는 것이라도 도와주심이;;;
    이렇게 글쓰고 여유부릴 일이 아닙니다 들깨터는건;;

  • 5. 가을날
    '24.10.20 10:36 AM (112.186.xxx.86)

    힘쎈 돌쇠 남편과 귀여운 아내 조합이네요

  • 6. 그림자
    '24.10.20 10:39 AM (211.234.xxx.242) - 삭제된댓글

    이런;;; 논다고 혼날줄알았죠ㅜㅜ
    들깨는 어제 다 모아서 덮어놨었어요.
    내려가라는데 위문공연 하는거지요.
    그냥 강아지랑 놀거예요.
    바람소리 요란한데 산밑은 아늑하고 좋아요

  • 7. .......
    '24.10.20 10:45 AM (180.224.xxx.208) - 삭제된댓글

    오손도손 예쁘게 사시네요.
    궁금한 게 있는데
    들깨 농사는 다른 작물에 비해 난이도가 어떤가요?
    저도 나름 시골에 사는데 텃밭 하나 구해서
    들깨랑 참깨를 우리 식구 먹을 만큼만
    농사지어 보는 건 어떨까 생각해봤거든요.

  • 8. ㅁㅁ
    '24.10.20 10:59 AM (112.187.xxx.63) - 삭제된댓글

    하루 들깨 두수저면 세상이 달라진대요
    얼른 한주먹 드세요

  • 9. ...
    '24.10.20 11:22 AM (124.60.xxx.9)

    지난주에 깨털었는데
    집에오니 애들 장화에서 꼬신내가..ㅋㅋㅋ

  • 10. 쓸개코
    '24.10.20 11:55 AM (175.194.xxx.121)

    그림같다..
    글에서 청량한 가을공기냄새.. 들깨냄새.. 달달한 믹스커피냄새.. 맛있는 라면냄새 다 나는듯해요.
    오감을 자극하는 글이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15313 이제는 다 알고 있어요. 1 2025/05/20 1,057
1715312 유권자한테 바보라고 하는 대통령 후보가 있다? 20 ... 2025/05/20 2,318
1715311 50대분들 영양제 뭐드세요? 8 문의 2025/05/20 2,432
1715310 인간관계는 일주일에 한번씩 3 진짜 2025/05/20 3,868
1715309 태새계는 기안 혼자 나올 때가 제일 재밌네요 24 .. 2025/05/20 4,056
1715308 혹시 위고비로 살빼서 페이스 늙으신분 계신가요?? 15 ㅇㅇㅇ 2025/05/20 3,725
1715307 사놓고 안쓰는 물건이 전혀 없는 집도 있나요? 8 사놓고 2025/05/20 1,984
1715306 이 노래만큼은 멋지게 부를 수 있는 노래? 2 이노래 2025/05/20 647
1715305 에어컨 필터 다시 못끼우고 1 맥락없음 2025/05/20 641
1715304 추성훈 사기당했나요? 29 의아하다 2025/05/20 25,291
1715303 아침에 1시간 집근처 가서 영어 사내교육하는거... 스케줄 현실.. 12 dd 2025/05/20 1,404
1715302 김문수 "군가산제 도입" "결혼하.. 11 ... 2025/05/20 1,845
1715301 조리원은 아기 안낳은사람은 못가나요? 17 피곤쓰 2025/05/20 4,251
1715300 선거날 아침 일찍 투표하고 맛난거 먹어야죠 3 ㄴㄱ 2025/05/20 468
1715299 콤보세탁기 못고르겠네요 10 콤보 2025/05/20 929
1715298 설난영인가 그사람은 배우자토론을 13 2025/05/20 2,681
1715297 홍감탱은 당대표로 딜했겠죠?? 3 .,.,.... 2025/05/20 1,291
1715296 대통령선거인 명단 등재번호는 공보물에 포함 안되는건가요. 4 .. 2025/05/20 537
1715295 한번 나빠진 잇몸은 되돌릴 수 없나요? 12 2025/05/20 3,420
1715294 지금 남산타워가면 야경예쁠까요? 3 관광객 2025/05/20 961
1715293 나보고 착하다고 안하면 나쁜 맘 먹을꺼에요. 31 나으ㅏ 2025/05/20 3,331
1715292 MBC 대선개표방송 패널은 유시민, 정규재 10 ㄴㄱ 2025/05/20 2,135
1715291 요즘 선생님들 인물좋네요 16 2025/05/20 3,470
1715290 7시 정준희의 해시티비 역사다방 ㅡ 요리의 반은 재료 , 토론의.. 1 같이봅시다 .. 2025/05/20 418
1715289 이수지 ㅋㅋㅋㅋㅋㅋ 샤넬 에르메스 반클리프 헬렌 26 ㅋㅋㅋ 2025/05/20 17,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