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들깨터는 밭머리에서

그림자 조회수 : 1,466
작성일 : 2024-10-20 10:13:07

오늘은 들깨를 터는 날.

아침일찍 뒷산 들깨밭에 나서는 남편은

열시쯤 라면새참 부탁해.

나는 늦잠을자고 기모옷을 꺼내입고

부스타와 라면생수믹스커피김치.

강아지를 앞세워 산 밭으로 왔다.

 

들깨밭은 찬바람이 흩뿌려놓은 고소함이 가득.

지게에 천막을덮고 바람막아 라면을 끓인다.

후루룩 냠냠.

달달한 믹스커피는 후식으로 딱.

방망이질 하는 남편옆에 강아지는 뛰놀고

사진찍는 내 그림자도 예쁘다.

 

그만 내려가라는데.

일은 못도와줘도 옆에라도 있어보자.

라디오 앱을 켜놓고 82를 한다.

고소함이 가득한 이 깊은 가을날,

하늘도 파랗고 예쁘다.

IP : 211.234.xxx.242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10.20 10:16 AM (24.196.xxx.102)

    그냥 이대로도 시 한편이네요
    고소함이 가득한 사랑이 가득한

  • 2. 바람이
    '24.10.20 10:17 AM (222.109.xxx.54)

    들깨 터시는 날이군요..
    지역이 어디신지..
    저희도 강원도에 있는 시댁 들깨 추수 도와드려야 해서 몇주째 호출 기다리고 있습니다..^^

  • 3. ..
    '24.10.20 10:28 AM (118.35.xxx.8) - 삭제된댓글

    가을날의 여유와 서정이 느껴져서
    덩달아 평화로워지네요

  • 4. 아이고
    '24.10.20 10:34 AM (211.209.xxx.68)

    들깨터시는 남편분 어깨가 엄청 힘드실텐데... 들깨는 외국인들도 기피하는 농사노동이어요.
    옆에서 들깨 나르는 것이라도 도와주심이;;;
    이렇게 글쓰고 여유부릴 일이 아닙니다 들깨터는건;;

  • 5. 가을날
    '24.10.20 10:36 AM (112.186.xxx.86)

    힘쎈 돌쇠 남편과 귀여운 아내 조합이네요

  • 6. 그림자
    '24.10.20 10:39 AM (211.234.xxx.242) - 삭제된댓글

    이런;;; 논다고 혼날줄알았죠ㅜㅜ
    들깨는 어제 다 모아서 덮어놨었어요.
    내려가라는데 위문공연 하는거지요.
    그냥 강아지랑 놀거예요.
    바람소리 요란한데 산밑은 아늑하고 좋아요

  • 7. .......
    '24.10.20 10:45 AM (180.224.xxx.208) - 삭제된댓글

    오손도손 예쁘게 사시네요.
    궁금한 게 있는데
    들깨 농사는 다른 작물에 비해 난이도가 어떤가요?
    저도 나름 시골에 사는데 텃밭 하나 구해서
    들깨랑 참깨를 우리 식구 먹을 만큼만
    농사지어 보는 건 어떨까 생각해봤거든요.

  • 8. ㅁㅁ
    '24.10.20 10:59 AM (112.187.xxx.63) - 삭제된댓글

    하루 들깨 두수저면 세상이 달라진대요
    얼른 한주먹 드세요

  • 9. ...
    '24.10.20 11:22 AM (124.60.xxx.9)

    지난주에 깨털었는데
    집에오니 애들 장화에서 꼬신내가..ㅋㅋㅋ

  • 10. 쓸개코
    '24.10.20 11:55 AM (175.194.xxx.121)

    그림같다..
    글에서 청량한 가을공기냄새.. 들깨냄새.. 달달한 믹스커피냄새.. 맛있는 라면냄새 다 나는듯해요.
    오감을 자극하는 글이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75736 토트넘 이김 4 ㅇㅇ 2025/02/03 2,110
1675735 '녹색 점퍼' 소화기 든 남성 체포…서부지법 폭동 14일 만 12 ㅅㅅ 2025/02/03 6,044
1675734 카톡방, 제가 방장인데 나가도 되나요? 8 방유지해야됌.. 2025/02/03 4,121
1675733 혹시 사설 수목장 말고 집뜰에 잔디장이나 수목장 하신 분 있나요.. 6 수목장 2025/02/03 3,321
1675732 너무 심하네요. 헌재를 저렇게 협박해도 되는 건가요? 28 내란당의 공.. 2025/02/03 7,210
1675731 트럼프는 세계깡패네요 10 ㅇㅇㅇ 2025/02/03 5,412
1675730 서울 집값도 회복율이 양극화 1 ... 2025/02/03 2,714
1675729 혈압이 엄청 치솟았다 내리는 분들 2 .... 2025/02/03 1,602
1675728 국힘 지지율 1위 김문수는 노동계의 김근태였는데. 15 하늘에 2025/02/03 3,156
1675727 일 관두고 싶어요 6 ㅇㅇ 2025/02/03 3,429
1675726 내일 주식시장 어떨까요 6 2025/02/03 4,819
1675725 가까이 있는데 하나도 안하는 자식 8 .... 2025/02/02 5,823
1675724 봄이 기다려지는 10 이유는 2025/02/02 3,137
1675723 네이버에서 물건 사려는데 궁금한게 있어요 궁금 2025/02/02 599
1675722 라일락 베란다 4 .. 2025/02/02 2,008
1675721 조국 딸의 일기장까지 압수수색하고 점심메뉴가 짜짱면인지 짬뽕인지.. 19 ... 2025/02/02 4,947
1675720 무식한 질문 드려요 5 .. 2025/02/02 1,342
1675719 법무사는 워라벨이나 수입 어떤 편 같으세요? 5 .... 2025/02/02 2,500
1675718 무단투기하는 사람들 5 쓰레기인간 2025/02/02 1,545
1675717 남편하고 아이하고 누구를 더 챙기게 되요? 10 코딜리아 2025/02/02 2,336
1675716 아주 고급 발사믹 식초로는 뭘 해야 하나요 20 2025/02/02 4,392
1675715 아래 지방 아파트 이야기가 나와서요 1 .... 2025/02/02 2,635
1675714 여론조사 공정 질문지 클라쓰.. 7 00000 2025/02/02 1,011
1675713 아이고 권성동, 무죄 선고한 판사가요.  5 .. 2025/02/02 4,041
1675712 발이 너무 시렵다는데 좋은 방법있을까요 24 요양병원 2025/02/02 4,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