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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명문 사립고 투어 후기

허한맘 조회수 : 5,203
작성일 : 2024-10-20 06:12:33

아이가 중3인데 고등학교 어디 보낼지 아무 생각도 안 하고 있다가 아이 베프는 옆동네 사립고로 진학할 거라는 얘기를 듣고 정신이 바짝 들었어요. 고등학교도 골라서 보내야 하나. 공짜로 보낼 수 있는 우리 동네 공립 고등학교는 랭킹을 찾아보니 형편없더라고요. 대학 진학준비, 커리큘럼, 교사진 등등 모든 면에서 C등급이네요. 남편하고 고심끝에 아이 대학 등록금으로 쓰려고 사놓은 집 한채를 팔아서 사립 고등학교를 보내기로 하고 투어를 시작했어요.

 

그리고 오늘 드뎌 아이 친구들이 갈 거라는 최고 명문 사립 고등학교 투어를 해봤는데요. 그냥 온몸에 힘이 쭉 빠지네요. 저도 미국 대학에서 20년째 근무하고 여러 대학에서 일 해 봤는데요, 제가 한 때 근무했었던 뉴욕 명문대나 동부 아이비 리그 대학보다도 고등학교 캠퍼스가 더 예쁘고 커요. 건물하나하나 작품같고 수업 내용 수준 시설 뭐하나 아이비리그 대학만큼 좋네요. 한국 중국에서 보딩스쿨로 오는 아이들도 많고 분위기가 정말 국제적이고 아카데믹 하고요. 가서 보고 나니 고등학교 등록금도 내줄 능력이 안 되는 나는 정말 자격미달인 부모구나 자괴감이 들었어요. 세상에 돈 많은 사람이 어쩜 이렇게 많을까. 아이는 영화에서도 못 본 아름다운 캠퍼스를 보더니 눈이 휘둥그래져서 내년에 내 친구 누구는 여기에 앉아 있겠네, 부럽다, 그 말만 하네요 ㅠㅠ 집 한채를 팔아도 보낼 수 없는 학교인데 괜히 애까지 데려가 보고 눈 버렸네요. 고등학교 부터 승자와 패자가 나뉘다니. 아이 인생에서 어떻게든 맛보게 하지 않고 싶었던 자본주의의 쓴맛, 이제부터 시작인가요 ㅠㅠ 

IP : 74.75.xxx.126
3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님도
    '24.10.20 6:33 AM (140.248.xxx.2)

    잘사시는 편같은데요
    누군가는 원글님 정도도 부러워할꺼예요

    근데 고등학교는 과정일뿐.... 대학 직업을 더 좋은데 가면 그깟 임쁜 캠퍼스 의미 없어요

  • 2. ㅇㅇ
    '24.10.20 6:44 AM (118.235.xxx.39) - 삭제된댓글

    저런 고등학교 나와서 잘 안 풀리면 그게 더 지옥일 것 같은데요. 보통은 부자들이 저런 학교 가서 대대손손 잘먹고

  • 3. ㅇㅇ
    '24.10.20 6:46 AM (118.235.xxx.39)

    너무 자기 연민이 심하시네요. 다 사정 맞춰서 사는 거죠. 왜 당연히 원글님이 자녀 그런 학교 보내야 되는데 못 보내게 돼서 억울한 것처럼 얘기하는지. 집 아껴뒀다 대학 등록금 내세요.

  • 4. ..
    '24.10.20 6:49 AM (175.209.xxx.185)

    물론 그런 고등학교 가도 별볼일 없는 학교 갈수 있지만
    그런 학교 다니다 아이 인생이 바뀔수도 있긴 해요.
    진정한 자본주의죠. 미국은..

  • 5. ㅇㅇ
    '24.10.20 6:53 AM (118.235.xxx.39)

    그런 학교 다니다 아이 인생이 바뀔수도 있긴 해요.

    //애시당초 부자만 모이는 학교겠죠. 본인이 부자가 아닌데 왜 나에게 돈이 없지 급의 외침이라 좀 웃겨요. 미국은 특히나 부모 수저 그대로 따라가는 걸로 유명한 곳인데 너무나 한국 마인드로 미국에서 생활하고 계시는 듯.

  • 6. ..
    '24.10.20 6:59 AM (175.209.xxx.185) - 삭제된댓글

    부자들이 왜 그런 학교를 가는걸까 생각해보셨나요?
    돈돈돈 우리나라는 왜 교육을 돈으로만 생각하는지?
    money talks. 라는 말도 있쟎아요.
    아이의 숨겨진 잠재력을 이끌어 내줄 수도 있다는 말이에요.
    괜히 돈만 내는 사립이 아닌란 말씀.
    미국은 부자를 주변에서 볼수 없어서 그렇지
    사립학교 가면 요트에서 일박이일 생일파티도 하고
    하루만에 자가용 비행기타고 중부에서 서부로 가서
    놀다오기도 하죠.

  • 7. ㅇㅇ
    '24.10.20 7:02 AM (118.235.xxx.39)

    아이의 숨겨진 잠재력을 이끌어 내줄 수도 있다는 말이에요.

    ///잠재력이 아니라 금수저들끼리 친목과 카르텔 만들러 가는 곳이에요. 잠재력 끌어올려 대학교수가 된다한들 월급이 금수저급은 아니죠. 미국은 조지부시 부자처럼 대 이어 대통령 연예계조차 대이어하고 그냥 그런 나라인데요

  • 8. ㅇㅇ
    '24.10.20 7:03 AM (106.102.xxx.9)

    미국 진짜 부자들은 어마어마한 부자들인데 그런 부자들과
    나를 비교하는건 의미가 없죠
    그런 부자들이나 가는 학교잖아요
    돈이 주체할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요
    적당히 많은 사람들이 가는건 돈낭비죠 어차피 거기에 끼지도 못하고
    서민 취급 받을텐데요

  • 9. ㅇㅇ
    '24.10.20 7:06 AM (118.235.xxx.39)

    연예인 중엔 존박이 그런 학교 나온 걸로 기억하는데. 한국사람인 이상 그런 부자들이나 가는 학교에 집착하지 말고 자녀 대학졸업 후 현실적인 진로 생각하는 게 현명하죠.

  • 10. Sunnydays
    '24.10.20 7:20 AM (81.129.xxx.247)

    Magnet 도 사립일까요?
    영국 Grammar는 공립도 많은데.

  • 11. ..
    '24.10.20 7:23 AM (175.209.xxx.185) - 삭제된댓글

    부자들 카르텔이요?
    그건 밖에서 보이는 모습이에요.
    그건 일부일 뿐이에요.
    괜히 미국 교육이 200년 시간만 흘러간게 아니죠.
    공립에서 해줄수 없는 경험들을 할수 있으니
    부자들이 돈을 내고 오는거죠.
    부자 카르텔이나 만들려고 다니는 학교는 아니라는 말씀.

    미국은 아이들이 대학생만 되어도
    굉장히 철이 들어 있어요. 말을 함부로 해서
    상대를 상처 입히는 행동은 안하죠.
    하물며 부모들은 더 하죠.
    우리나라나 돈돈 하는거죠.
    하튼 그래요.

  • 12. 바람소리2
    '24.10.20 7:25 AM (114.204.xxx.203)

    미국에선 대학 등록금 내주기도 힘든대요
    대부분 대출받고 갚고 하는데
    큰 부자 아니면 포기해야죠

  • 13. ㅇㅇ
    '24.10.20 7:25 AM (118.235.xxx.39)

    공립에서 해줄수 없는 경험들을 할수 있으니
    부자들이 돈을 내고 오는거죠.

    ///부모가 금수저가 아닌데 경험을 한다 한들..그 경험비는 공짜인가요?괜히 사이에 껴서 무슨 낙동강 오리알도 아니고. 82하실 정도면 나이 적지도 않을 텐데 그놈의 경험은 무슨

  • 14. ㅇㅇ
    '24.10.20 7:28 AM (118.235.xxx.39)

    저는 저렇게 금수저들 사이에서 그들만 하는 경험 하고 싶냐?노..피곤해요 따라살지도 못할 거 자괴감만. 그놈의 경험 돈 있음 다 해요. 미국 부자들이 경험 중시해서 타이타닉 탐사선도 타고 하잖아요. 돈 있으면 늙어서도 다 경험할 수 있죠.

  • 15. ㅇㅇ
    '24.10.20 7:33 AM (118.235.xxx.39)

    미국은 아이들이 대학생만 되어도
    굉장히 철이 들어 있어요. 말을 함부로 해서
    상대를 상처 입히는 행동은 안하죠.
    하물며 부모들은 더 하죠.
    우리나라나 돈돈 하는거죠.

    ///이건 웃고감 미국이 벌인 이권전쟁이 몇 갠데 차라리 우리나라 사람이 순진하고 직설적임. 애시당초 미국땅도 유럽인이 토종 인디언 다 죽이고 먹은 건데요.

  • 16. ..
    '24.10.20 7:39 AM (175.209.xxx.185) - 삭제된댓글

    경험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여행이요?
    배움을 경험으로 하는 거에요.
    경험비는 학비에 포함되는거죠.
    일년에 이렇게 저렇게 일억은 들쟎아요.
    그런 경험을 통해 숨겨진 잠재력을 이끌어 낼수 있는거죠.
    예를 들어 농구나 축구 골프 방과후 운동을
    학교에서 하고
    방과후 스쿨버스를 타고 다른 학교 학생들과 시합을
    하러 다니려면 다 돈이 들죠.
    골프도 주변 필드를 나가서 9홀씩 돌고 온다던지
    18홀은 일주일에 한번 돌고..
    코치랑 같이 나가고..다 돈 아니겠어요?
    이것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경험을 하다보면
    왜 숨겨진 잠재력이 안 이끌어지겠나요?
    금수저 사이..
    물론 부자들이어야 할수 있겠지만..
    미국도 교육열풍 장난 아니에요.
    밥먹는 시간도 아끼려고 아이 샌드위치 먹을동안
    책 읽어주는 열혈엄마도 있어요.

  • 17. ㅇㅇ
    '24.10.20 7:43 AM (118.235.xxx.39)

    왜 숨겨진 잠재력이 안 이끌어지겠나요?

    ///잠재력을 너무 과대평가 사람들 다 잠재력 있어요. 그저 수저 맞춰 사니깐 참구 사는 거죠. 그놈의 잠재력 타령은좀 사실 천재면 이미 티 났죠.

  • 18. 미국 중부맘
    '24.10.20 7:48 AM (107.77.xxx.215) - 삭제된댓글

    우린 그럴 능력이 안되어서
    처음부터 최고 수준의 공립학군을 찾아서
    집을 사서 이사들어온 뒤에
    애들 학교생활을 시작했어요.
    님이 묘사한 그런 고등학교인데 놀랍게도 공립.
    공립 고등학교에서 체육관을 하나 더 짓는데
    약 100억원을 쓰는...
    이런 학교에 돈 안들이고 다니는 게 감사한 일이긴 하지만
    또 다른 난관이 있는 게
    엄청난 부잣집 아이들이 구석구석 너무 많아서
    애들이 빈부격차를 느낄까 걱정이에요.

  • 19. Mmm
    '24.10.20 7:50 AM (70.106.xxx.95)

    보낸다고 끝이 아니에요
    한인교포들 뭣모르고 돈 아끼고 아껴서 애 하나 사립 보냈다가 한학기 마치고 그만두는 경우 많아요 .
    학교에서 거액의 기부금도 계속 요구하고 (이런저런 명목의 펀드레이징을 하는데 ) 그거 안내면 교사들도 부자학생 대하는 태도가 다르고
    휴가가는 스케일도 다르고 생일파티 여는 규모도 달라요
    일단 본인들 수준이 아니면 초대 해주지도 않지만 운좋게 초대받는들 다들 각자 전용기타고 프라이빗 섬에 모여서 노는데 나만 일반 비행기 타고 캐리어 끌고 갈순없죠.
    생일도 승마가 메인테마이면 모여서 각자 자기 말 데려와서 모여서 노는데 평소엔 말 근처에도 안가보고 갑자기 승마 배울수도 없구요
    단순히 입학만 한다고 끝이 아니라 그 리그안에 끼어 놀수 있는 재력과 인맥도 필요해요

  • 20. ...
    '24.10.20 8:28 AM (115.138.xxx.39)

    학비걱정 돈걱정없이 그런 인생 사는 사람들은 갓생이죠

  • 21. 유럽
    '24.10.20 8:54 AM (151.35.xxx.171)

    여기는
    유럽이고 아들을 사립 보냈어요.
    저는 제일 잘 한 결정이라고 얘기해요
    공부도 진학도 그렇지만
    인맥땜에 너무나 만족!
    울 아이도 그렇규 친구들고 얼마나 든든하게 서로 받쳐주는지
    학부모들끼리도 그렇구요
    저도 강남키즈로 커서 안해본거 없이 컸지만
    유럽 부자는 그냥 레벨이 달라요

  • 22. ^^ 와우
    '24.10.20 9:10 AM (223.39.xxx.201)

    어머나~~ 원글님 이해백만번ᆢ힘내세요

    저는 글만 읽어도 가슴이 두근두근ᆢ
    얼마나 좋을까 싶네요
    희망찬 미래ᆢ내아이를 위해ᆢ뒷받침하려면 ㅠ

  • 23. 사람을
    '24.10.20 9:23 AM (59.7.xxx.113)

    얻는건 그사람의 세계를 얻는다는건데 명문학교는 그런 기회를 얻는 통로인거고 당연히 비싼 통행료를 내야지요. 보통 사람은 꿈도 못꿀건데 시도할수있는것만으로도 운이 좋은 분 아니신가요

  • 24. ..
    '24.10.20 9:29 AM (1.235.xxx.154)

    15년전인갸 사립학교 아이들이란 미국소설을 읽었어요
    거기도 우리처럼 아니 우리나라가 그거 따라했겠죠
    사회적배려자 전형으로 들어온 아이가 담담히 서술하는 그런 내용이었는데 마지막에 자긴 여기 들어온거 후회하고 거기 학교의 비리 뭐 그런걸 지역신문에 올리고 해서 부모도 알게되고 그랬어요
    저는 자본주의의 폐해중 하나라고 생각하는데
    ...

  • 25. 참새엄마
    '24.10.20 10:03 AM (121.135.xxx.117)

    보통 자기말을 가지고 입학한다고 들었어요..학비가 문제가 아닌거죠
    좀 더 투어해보세오. 내 아이에게 이득이 되면서 좀 더 거리감 덜 느낄 학교로 타협하셔야죠. 이제야 학교를 알아보고 충격을 받으신다니...
    6학년부터 사립힘든 경우 좋은 공립고 진학가능한 중학교 시험본다고 난리던데요...

  • 26. ..
    '24.10.20 10:10 AM (182.220.xxx.5)

    언제는 안그랬었나요...
    형편 맞게 보내시길요.
    아이는 잘살거예요. 이미 건강하게 잘 키우신듯요.

  • 27. ...
    '24.10.20 10:18 AM (39.125.xxx.154)

    세계의 초초부자들이 가는 학교 보고 자괴감 느낄 필요 있나요.

    어차피 학교 들어간다 해도
    왜 우리 집은 이거밖에 못 해주나 자존감만 떨어질텐데.

    내가 위치가 중간 이상은 가는 집단이 좋은 거 같아요

  • 28. ㅎㅎㅎ
    '24.10.20 10:22 AM (172.226.xxx.42)

    미씨에 안쓰고 여기에 쓴 이유를 알겠네요 ㅎㅎㅎ

  • 29. .....
    '24.10.20 10:32 AM (118.235.xxx.108) - 삭제된댓글

    아이비리그 등록금하려고 집도 사놓은 준비성이면 지금부터 입시준비해도 잘 될 거예요. 화이팅.
    우리도 미국유학하고 지금은 국내대학에서 일하는데 아이들 국제학교 못보냅니다. 입시제도 열심히 분석해서 특목고 서울대로 보냈어요. 아이비리그는 장학금타서 본인 힘으로 가야죠. 부모인 우리도 그랬는걸요.
    사람 사는 게 다 다르죠. 돈벌려고 치중을 안 했는데 돈많이드는 교육을 어찌 시키겠어요. 현타온 건 이해됩니다.

  • 30. 코코
    '24.10.20 2:09 PM (223.39.xxx.122) - 삭제된댓글

    집 매매해도 안되나요?
    그돈이 3년 내내는 안되겠지만 그래도
    보내세요
    보내면 장학그이니 뭐니 방법이 있겠지요

  • 31. 고등
    '24.10.20 4:12 PM (223.39.xxx.134)

    고등학교를 학군좋은 곳으로 이사가는 건 안되실까요?
    공립이든 사립이든 잘 하는 아이가 많은 곳은 신경쓰고 잘 가르칩니다 거기에 사립은 돈이 많아서 시설부분과 돈이 많이드는 학교활동도 가능한거죠 초부자가 아닐 뿐 랭킹 높은 공립도 다 부자에요 랭킹이 높을 수록 집값이 비싸서요
    동네 분위기도 그렇고 형편되시면 이사해서 돈 집값으로 넣어두시고 아이 대학들어가면서 다시 팔아서 아이 학비로 쓰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32. 게다가
    '24.10.20 8:09 PM (74.75.xxx.126) - 삭제된댓글

    미국은 고등학교가 4년이라는데 전 그것도 얼마전까지 몰랐어요. 대학에서 20년 넘게 일 했는데 제 학생들이 고등학교 4년 다니고 온 것도 몰랐다니, 정말 한심하죠.

    저도 동네에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공립학교가 이 주 전체에서 랭킹 1-2위길래 그 동네로 옮기는 것도 알아봤는데요, 워낙 부자 동네라 그 근처에 스튜디오 아파트 하나 얻는데도 일년에 최소 3만불 들더라고요. 제일 싼 사립학교 등록금이 4만불부터 시작하는데 우리 형편이면 약간의 financial aid는 받을 수 있을 것 같고, 그럼 한 클래스에 10명 미만인 사립 보내지 30명인 공립 보내고 싶지 않잖아요. 친구 엄마들이 고등학교를 좋은 데 가야 대학을 좋은데 갈 수 있지 대학 보내는 데 쓸거라고 돈 모아두고 고등학교 때 안 쓰면 공립고에서 좋은 대학 갈 확률은 그만큼 적어진다고 설득하네요. 아이 성향을 봐도 외동으로 가족들의 무한 관심과 지원을 받으며 컸고 초1부터 중학교까지 다닌 카톨릭 학교는 전교생 200명이라 선생님도 학생들도 다 이름 알고 친하게 지내는 가족적인 분위기였는데요. 자기 주관이 강해서 어디에 놔도 알아서 하는 성향이 아니고 주위의 영향을 많이 받는 아이인 것 같아요. 갑자기 한 학년에 400명인 공립 고등학교에 보내면 안 그래도 마약에 왕따에 비행 청소년들도 많고 대학갈 마음 없는 애들 아이들이 반은 되는데, 그 틈에서 놀다보면 휩쓸리고 공부 안 하게 되지 않을런지, 전교생 200명인 경치좋은 한적한 시골 사립이 훨씬 면학에 도움이 될 것 같은데 말이죠. 사립학교 얘기도 아이가 먼저 꺼낸 거거든요. 친구들은 무슨무슨 학교에 간다는데 나도 그러는 거냐고요. 정답을 모르겠어서 너무 답답해요. 공립 2년 정도 보내보면서 돈 모아서 마지막 2년 사립 보낼까 싶기도 하고요.

  • 33. 게다가
    '24.10.20 8:12 PM (74.75.xxx.126)

    미국은 고등학교가 4년이라는데 전 그것도 얼마전까지 몰랐어요. 대학에서 20년 넘게 일 했는데 제 학생들이 고등학교 4년 다니고 온 것도 몰랐다니, 정말 한심하죠.

    저도 동네에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공립학교가 이 주 전체에서 랭킹 1-2위길래 그 동네로 옮기는 것도 알아봤는데요, 워낙 부자 동네라 그 근처에 스튜디오 아파트 하나 얻는데도 일년에 최소 3만불 들더라고요. 제일 싼 사립학교 등록금이 4만불부터 시작하는데 우리 형편이면 약간의 financial aid는 받을 수 있을 것 같고, 그럼 한 클래스에 10명 미만인 사립 보내지 30명인 공립 보내고 싶지 않잖아요. 친구 엄마들이 고등학교를 좋은 데 가야 대학을 좋은데 갈 수 있지 대학 보내는 데 쓸거라고 돈 모아두고 고등학교 때 안 쓰면 공립고에서 좋은 대학 갈 확률은 그만큼 적어진다고 설득하네요. 아이 성향을 봐도 외동으로 가족들의 무한 관심과 지원을 받으며 컸고 초1부터 중학교까지 다닌 카톨릭 학교는 전교생 200명이라 선생님도 학생들도 다 이름 알고 친하게 지내는 가족적인 분위기였는데요. 자기 주관이 강해서 어디에 놔도 알아서 하는 성향이 아니고 주위의 영향을 많이 받는 아이인 것 같아요. 갑자기 한 학년에 400명인 공립 고등학교에 보내면 안 그래도 마약에 왕따에 비행 청소년들도 많고 대학갈 마음 없는 아이들이 다반수인데, 그 틈에서 놀다보면 휩쓸리고 공부 안 하게 되지 않을런지, 전교생 200명인 경치좋은 한적한 시골 사립이 면학에 훨씬 도움이 될 것 같은데 말이죠. 사립학교 얘기도 아이가 먼저 꺼낸 거거든요. 친구들은 무슨무슨 학교에 간다는데 나도 그러는 거냐고요. 정답을 모르겠어서 너무 답답해요. 공립 2년 정도 보내보면서 돈 모아서 마지막 2년 사립 보낼까 싶기도 하고요.

  • 34. 애들
    '24.10.20 8:22 PM (74.75.xxx.126)

    친한 친구들도 보면 다 저와 비슷비슷한 중산층이거든요. 근데 어떻게 사립을 보내냐고 물으면 엄마나 아빠가 그 학교로 직장을 옮겨서 등록금 할인이나 면제를 받는 경우가 제일 많고 부모나 조부모가 그 학교 동문이라 할인 받는 경우도 있고 아무튼 방법이 뭔가 있을 거라고 저보고도 잘 뚫어보라고 하네요. 제 직장은 다른 직장 겸직은 안 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정년퇴직까지 보장된 안정적인 직장을 놓아버릴 수도 없고 엄마가 등록금 할인 받으려고 학교 식당에서 보조로 일하거나 화장실 청소하면 그렇게 들어가서 학교 다니는 아이 마음이 편할 것 같지도 않네요. 도대체 무슨 수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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