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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아빠랑만 놀고 싶어해요

초4 조회수 : 1,985
작성일 : 2024-10-19 15:47:03

초4 남아예요

 

딴에는 많이 놀아준다고 생각하는데 아이는 늘 부족해하고 이렇게 놀아주는 게 맞나 싶기도 하고

지금 좀 헷갈려요

 

외동 남아라 많이 놀아줬어요

지금도 공기, 종이접기, 보드게임, 체스, 알까기... 등등 자주 하고 그래서 또래 대비 엄청 잘하죠

아이 성향이 꽂히연 잘할때까지 연습해야해서 저랑 아빠가 늘 상대해줬거든요

 

근데 나들이, 여행은 노는 거에서 제외 대상이여서 엄마아빠가 놀아주는 게 늘 부족하다 해요ㅜ

요즘은 야구에 꽂혀서 집에서 한 시간 넘게 공 (소프트공) 던지고, 배트(소프트배트) 휘두르고 아빠는 공던져 주고 저는 심판 봐요ㅜ

이게  지금 벌써 두 달째예요

 

인근에 반 친구 많거든요? 다 학교에서 야구 하면서 같이 노는 친구들이에요

주말마다 인근 운동장에서 노는 걸 뻔히 아는데 안나가 노는 거예요.

한 달전 우연히 만나서 애들하고 놀 때는 들어오래도 안들어오고 재미나게 놀아서 이제 주말에 나가겠다 싶었는데...

웬걸요, 그냥 엄마아빠랑 노는 게 좋다며 친구들 하고 안놀고 야구하러가자고 조르고 날씨라도 안좋아 못나가면 시무룩해하고.

 

그냥 모든 걸 저희랑 하려해요 축구, 농구, 야구...

보드게임, 공기, 팽이, 체스...이런 건 집에서 할 수 있는데 같이 뛰어 노는건 이제 지났다고 보거든요. 

 

저희는 아무래도 아이한테 맞춰주잖아요 잘 때릴수있게 공을 천천히 던져준다던가, 달리는것도 속도를 맞춰준다던가..

친구들 사이에서는 안그러잖아요 경쟁이고, 거기서 다툼을 해결하는 것들 다 사회생활이고.

이제 몸이 힘든 것도 힘든 건데 그런 부분이 걱정되는 거예요. 괜한 걱정일까요?

 

비와서 야구 못할까봐 볼 일도 못보게 찡찡되는 아이한테 대놓고 말했어요.

 

왜 엄마아빠랑 노는 게 더 재밌냐고, 네가 아빠를 이기는게 네 실력이라고 생각하냐고. 너 맞쳐주는 거라고, 다른 건 몰라도 구기종목같은 뛰는 종목은 피지컬에서 어른을 이길수 없는게 진실이라고.

친구들은 봐주지 않아서 재미없는거냐고. 친구들이 너보다 잘하는걸 인정하기 싫냐고. 

아니라고 애는 울고, 저도 착잡하고, 애아빠는 안쓰러워서 또 운동장에 데려가 농구하고 있어요

저는 농구장 한편에 휴대용 의자 펴놓고 이러고 있네요

 

우리 애 친구 엄청 좋아하거든요. 나가면 잡으러 가야할 정도로 노는데 온 정열을 받치거든요

도대체 왜이럴까요? 심심하다면서 엄마아빠만 바라보고 친구들 만날 생각을 안해요

그냥 계속 우리가 놀아줘야할까요? 나중에 지는걸, 그걸 극복하는 걸 힘들어할까 걱정돼요...

 

 

 

IP : 211.246.xxx.175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제
    '24.10.19 3:56 PM (223.38.xxx.238)

    이제 져 주지 마셔야죠.
    애가 울든 말든 져서 분해 하든 말든
    사실은 엄마아빠가 늘 이길 수밖에 없는 걸 보여 주면 알아서 친구 찾아 가지 않을까요.
    그래도 친구들 사이에선 이겼다 졌다 하니까요.

    저는 사교육 하는데
    전형적인 ‘맞춰 주며 키운’ 외동이 들어와서 한 해 동안 매너도 가르치며 수업하느라 힘들었는데
    이젠 얘네 엄마까지 전화 와서
    애한테 좀 맞춰 주라고 해서 어이없는 상태예요.
    (무려 고등학생)
    그냥 얘는, 수업하는 날 기분이 좋으면 그걸 팍팍 티내고 그 얘길 한참 해야 하고
    (다른 애들 수업권은?)
    기분이 나쁜 일이 있으면 그걸 티내면서 엎드려 있으려 하거나
    아니이이~ 무슨 일이 있었냐면!
    하면서 가방부터 탁 던지듯이 놓고 자기 기분이 나쁘다는 걸 티내야 해서

    제가, 너의 기분대로 이 수업 분위기를 끌고 가지 말라고
    그건 미성숙한 거라고 했거든요.
    그랬더니 엄마한테 가서 그 쌤은 나만 가지고 뭐라고 한다
    나랑 안 맞는 거 같다
    이랬나 봐요.

    그랬더니 엄마가 전화해서는
    고등학교 올라와서 힘들어 하니 좀 맞춰 주는 게 필요하다… 이러는 거죠.

    원글님 자녀는 아직 어리고 개선의 여지가 있으니
    이런 ‘전형적인 외동’의 나쁜 사례가 되지 않게
    잘 가르칠 수 있다고 봐요 ㅠㅠ 그럴 시간도 있고요.
    잘못 키운 아이 하나는 주변인 여럿을 괴롭게 합니다. 잘 키워 주세요…!

  • 2. ……
    '24.10.19 4:19 PM (112.104.xxx.252)

    어머니 생각이 맞을거예요
    이제는 같이 놀아주시더라도 져주는 건 하지마세요
    금쪽이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는데
    고쳐줘야 해요

  • 3. ...
    '24.10.19 4:33 PM (211.246.xxx.175)

    이제님...
    왠지 남 일 같지가 않네요...
    약간 그런 기미가 있어요 어쩔...

  • 4. ...
    '24.10.19 4:37 PM (223.38.xxx.76)

    원글님 생각이 맞을것 같아요 친구들은 자기에게 맞춰주지 않고. 엄마아빠는 맞춰주니까요.
    그렇다고 벌써 4학년인데. 엄마아빠 두명이 다 나가서 아이랑 놀아줘야하는건가요.????
    원글님은 전업인지 워킹맘인지 모르겠는데.. 적당히 하세요. 저라면 부모 둘다 그렇게까지 안 놀아주겠지만. 놀아주더라도 둘중 한명만. 나가서 놀고 더이상 져주지 않겠어요.

  • 5.
    '24.10.19 4:51 PM (219.248.xxx.213)

    저희애도 동갑이고 외동인데ᆢ
    주말엔 친구들이랑 밖에서 노느라고 집에 잘 안들어오려고해요
    4학년되니까ᆢ점점더 친구들이랑 노는걸 제일 좋아하더라구요
    밖에서 축구 탁구 경도?? 등등 이것저것 많이하고 놀아요
    놀다가ᆢ집에 친구들 잔뜩데려오기도하구요
    평일엔 학원다니고 숙제하느라 놀시간 없어서 그려려니하다가도
    노는맛을 너무 알아버려서ᆢ전 걱정스럽기도 해요
    다 컸구나 싶기도하고ᆢ쫌 서운하기도해요

  • 6. 주로
    '24.10.19 4:55 PM (222.107.xxx.29)

    외동아이들이 그런거 주변에서 몇 봤어요

  • 7. ...
    '24.10.19 5:13 PM (211.246.xxx.175)

    약간 완벽주의 성향이거든요 못하는걸 보이고 싶어하지 않고 창피하다고 느껴요 그래서 친구들과 노는 게 좋으면서도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아요 잘해야된다는 압박이 재미를 압도하는거죠

  • 8.
    '24.10.19 5:59 PM (219.248.xxx.213) - 삭제된댓글

    위에도 댓글 달았는데ᆢ
    저희 아이도 비슷해요
    축구 하다가ᆢ저희 아이가 실수했는데ᆢ축구 잘하는 아이가ᆢ막 뭐라고했나봐요ᆢ한달동안 밖에서 안놀았어요
    피아노배우고싶은데ᆢ자기못하는거 보여주기 싫어서 친구들없는 학원 찾아서 다니고있어요
    하나에 꽂히면 그것만 파고들어서 잘할때까지 그것만 합니다
    어릴때 보드게임같은거 할때ᆢ
    저는 져주기도하고했는데ᆢ아이아빠는 봐주는거없이 했거든요
    아빠한테 지면ᆢ울고불고 난리였죠 아빠랑은 게임안하려고 하구요
    지는거 싫어하구요
    공부같은것도 친구들보다 잘하고싶어해요
    그래도 친구들이랑 섞여서 놀다보니ᆢ많이 괜찮아졌어요
    져서 슬플수도있지만 져도 괜찮아
    재밌으려고하는거지 이기려고하는거 아니다
    사람마다 잘하는건 다 달라
    너는 수학이랑 운동을 잘하지만ᆢ다른친구들은 미술을 잘하잖아
    노래를 잘하잖아 피아노를 잘치잖아
    다 잘하고싶겠지만 그런사람은 없어 라고 계속 말해주는고 있어요
    아직ᆢ자기가 세상의 중심이라 그런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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