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전혀 못 먹는 남편이라 소주 반병 먹으면 술기운 오르고 정신 흐려지는 사람인데요.
오늘 남편 회사 마지막 근무일이었거든요.
갑작스런 해고는 아니고 예고되었던 해고인데 오늘이 마지막 근무일이었어요.
오늘 갑자기 집에서 한잔 하자고 하더라고요? (저랑은 결혼전 말고 처음인 거 같아요.)
친구모임이나 회식에서 억지로 술깨는 약 먹고 가서 예의로 몇잔 먹지
절대 자기가 먼저 먹자고 한 적은 없어요.
식당에서 회나 삼겹살 먹으면 저 혼자 술먹고 남편은 아예 안먹고요.
오늘 마지막 출근이니 기분이 안좋겠지 해서 좋아하는 안주 차려놓고 같이 먹었는데
저는 주량대로 1병 먹고 말았고
남편은 소주 1병에 맥주 큰 페트병 섞어서 소맥으로 계속 먹는데
술이 전혀 안취한다고 술 더 먹고 싶다고 하는데
남편 원하는대로 편의점에서 술사다 줄까요?
아님 그냥 카페인없는 커피나 한잔씩 같이 먹을까요?
보기에는 말짱해요. 평소에 성격도 점잖고요.
내일 숙취로 고통스러워할까요?
보기엔 너무 멀쩡하니 상황에 따라 알콜이 전혀 영향력이 발휘 못하는건가 싶기도 하고
남편은 라면 맵게 끓여서 소주한병 더 먹고 싶다는데
그렇게 치면 너무 많이 먹는것 같아서요 .(남편 혼자 소주2병에 큰 페트병으로 1병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