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불가능할줄 알았던 곰팡이청소. 하니까 되네요

입주청소중 조회수 : 3,365
작성일 : 2024-10-17 14:05:58

실평 15평 정도 되는곳을

혼자 입주청소한지 며칠 되었어요

 

저는 임대인이고 이전 세입자 덕분에

아주 청소공부를 확실히 하네요

청소업자도 절레절레 고개흔들며 자신없다던

창틀과 방충망  곰팡이들 싹다 해결했어요

 

하니깐 되더라구요!

 

요 며칠은 각종 청소용품  사러 방산시장이니 종로니 

온갖군데 돌아다니면서 한  10 만원은 쓴거같아요

온갖 제형은 다 구비했어요

온갖 세제, 락스종류, 스프레이종류, 젤 종류..

인덕션 청소약품, 각종 크기의 붓,  헤라, 

걸레.  세수대야까지..

빈집이라 완전 다 사야했죠

며칠은 사오느라 보내고

 

오늘 실제 작업을 새벽 6시부터 시작했는데

완전 정성스럽게 작업 시작

몰입 무아지경으로 창문.  방충망과 혼연일체되어

계속 닦아내고 또 닦아내고 반복작업을 하였어요

 

처음에 그 토나왔던 방충망의 곰팡이가 싹 사라짐을   확인할때

어찌나 희열이 느껴졌는지..

너무 기뻐서 잠시 청소를 업으로 해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ㅎㅎ

 

이제 방충망 하나 남겨두고 잠시  쉬는데요

밥을 먹으면 흐름이 끊길거같아 그냥 하려니

갑자기 아빠가 생각나요

 

아빠가 자질구레한 혹은 큰 수리도 잘 하시는

속칭 맥가이버 셨는데요

근데 꼭 심부름꾼 시다가 있어야 해요

 

젤 만만한 제가 자주 당첨되었죠

근데 일하다보면 밥 생각은 전혀 안하시는 아빠.

저는 참다참다 폭발했어요

밥도 제때 안먹여주고 온갖 시다로 저를 부린다고

맨날 아빠한테 화내고 불만이었거든요

 

근데 일을 해보니 저도 아빠처럼 되네요ㅋ

 

밥시간에 밥을 먹게 되는게 아니라

일에 맞춰서 하는게 중요한거란 생각들고

흐름 끊겨도 될때가 오면  그때 밥먹자는 생각을 하게 되어요

일에 몰입중일땐 배고파도 그냥  일을 계속 고고~ 하게 되더라고요

 

암튼 오늘 아주아주 보람차게 알차게 보내고 있어요

어제 온갖 청소용품 사러 여기저기 막 돌아다니다가

집에 와선 피곤해서 뻗어버리고 잠만자고 하나도 청소는 안한다며

시간 허비하며 스스로를 조금 한심하게 생각한다는 글을 썼는데요

 

생각해보면 그렇게 용품 개비하고 잠 푹자두고 해서

오늘 눈 뜨자마자 청소할 기운이 뻗쳤던거 같아요.

 

그러니 결국 시간을 허비했다고 생각되는 날도 

시간을 알차게 쓴날과 다르지 않구나.. 를 느꼈어요

 

이런날 저런날  있다는 .. 말 에서

이런날이 바로 저런날이로구나

추운때가 더울때이고

실패할때가 바로 성공할때로구나

이 극단은 반대의 극단과 같은거로구나

 

스스로 안좋은거라고 나쁜거라고 규정짓지만 않으면

그렇게 스스로 서둘러 자포자기하지만 않으면

결국 반대되는 상황은 자연히 오게 되어있다는것을

조금씩 깨달아갑니다.

 

냉장고에 밥 국 찌개 다 준비해놨는데

짜장면이 먹고싶은건 왜 일까요?

 

일하다가 짜장면 배달오는 소리에 쉬는게

젤 행복한거 같아요

 

아무튼 업자도 포기한 청소.

하니깐 되더라고요

 

하면 된다!   아자아자!!

 

문득 세입자가 쬐끔 고마워질라고 해요

나를 공부시키는구나..

 

집 수리하는거 집 건사하는거  

남의 손 안 빌리고

집 깨끗히 단장하고 다듬기 수리하기 등등

 

이제는 한 수 배웠으니 

쪼끔 험하게 쓰는 세입자가 와도 두렵지 않을거 같아요

 

이거 다 끝나면 주방 씽크대에

시트지도 붙일겁니다

별거 다 해야 해요

임대인도 바쁘네요 참

 

돈쓰고 사람쓰면 며칠이면 끝났을걸

일주일 이상 질질 끌고 있지만

돈절약보다 더 좋은건

 

내가 조금 배웠다는거

그래서 좀 알게 되었다는거

그게 참 좋은거 같아요

작은 일들이지만 자신감이 생겼어요

 

뭘하고 어떻게 하면 되는지를 하나도 모른채

그냥 업자에 맡기고 돈만 썼다면

담번에 똑같은 상황일때

또 화나고 또 속상하겠죠

 

이번에 고생한 덕분에

담번에 나는 이제 여유있게 대처할수있어요

그게 젤 좋아요    :)

 

 

IP : 110.70.xxx.202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4.10.17 2:07 PM (39.7.xxx.28)

    곰팡이 약품이 인체에 너무 안좋은데 어찌 하셨어요??

  • 2. 원글
    '24.10.17 2:11 PM (110.70.xxx.202)

    윗님 걱정 감사합디다
    청소할때 창문 싹다 열고 환풍기 틀고
    마스크 쓰고 했어요

    창문이 워낙 커서 외부공기는 아주 잘 통하거든요

    구조가 특이해서 방에 창문도 두개씩 있고 그래요

  • 3. ..
    '24.10.17 2:13 PM (223.38.xxx.245)

    고생하셨네요
    강력청소세제 제품명 좀 소개해주세요

  • 4.
    '24.10.17 2:15 PM (220.125.xxx.37)

    엄지척~!!!!!!
    고생 많으셨어요.
    짜장면도 맛나게 드셨죠????

  • 5. 프로 임대인
    '24.10.17 2:15 PM (59.7.xxx.113)

    임대업 할때는 소소한 수리 청소등을 배워놓으면 좋대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 6. .....
    '24.10.17 2:18 PM (180.224.xxx.208)

    이런날 저런날 있다는 .. 말 에서

    이런날이 바로 저런날이로구나

    추운때가 더울때이고

    실패할때가 바로 성공할때로구나

    이 극단은 반대의 극단과 같은거로구나
    ..................................................................
    그렇게 배우는 거더라고요.
    인생도 그래요.
    인생의 쓴 맛을 보면 단단해지고 강해지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또 부드러워지고 너그러워지더라고요.

  • 7. ..
    '24.10.17 2:27 PM (211.253.xxx.71)

    이 말 참 좋네요.

    인생의 쓴 맛을 보면 단단해지고 강해지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또 부드러워지고 너그러워지더라고요.

  • 8. 곰팡이
    '24.10.17 2:35 PM (218.158.xxx.78)

    창문 실리콘 곰팡이는 어떤걸로 없애셨나요?
    암막커텐 치고 있다가 걷어보니 어느새ㅠㅠㅠ
    집에 계속 사람이 있고 방, 거실 물청소는 안되니
    곰팡이젤도 못바르고 고민만 하고 있어요.
    사람 없을때 락스원액이 답일까요?

  • 9. 몬스터
    '24.10.17 3:59 PM (125.176.xxx.131)

    글 읽기만 해도 속이 시원해요~
    수고 하셨어요 원글님~ !!

  • 10. Hhh
    '24.10.17 5:02 PM (210.179.xxx.177)

    님은 뭘해도 잘할 사람이네요
    수고했어요~~

  • 11. 곰팡이님~
    '24.10.17 5:40 PM (110.70.xxx.202)

    곰팡이젤 바르고
    물티슈나 젖은걸레로 닦아내면 될듯해요

    저도 젖은걸레로 계속 닦아내고있어요
    물청소 하고 싶지만
    방충망이 너무 심해서 그 지저분한 검은액체(?)가
    벽지를 타고 흐르면 오염되니까요
    그럼 더 큰 사고를 치는게 되다보니
    저도 엄청 조심하면서 하고있어요

    젤이든 스프레이든 아주 얌전히 바르고 충분히 기다려준후
    (하룻밤 정도 좋아요 최소한 몇시간..)
    젖은걸레 물티슈로 해보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37721 국감이 끝난 후, 훈훈합니다 6 재롱잔치 2024/10/21 1,829
1637720 자매인데 너무다른 머리 9 자몽 2024/10/21 2,179
1637719 고2 아들-자퇴 후 검정고시 보려는데요 35 고졸검정고시.. 2024/10/21 3,346
1637718 sk첩이나 윤관 여자 보니 10 .. 2024/10/21 7,104
1637717 한약 먹으면 간수치 높아지나요? 11 . .. .. 2024/10/21 1,823
1637716 정치병이라고 하시지마세요~ 36 .... 2024/10/21 1,920
1637715 1월 해외 여행 스페인 또는 호주 어디가 좋을까요? 6 여행 2024/10/21 1,175
1637714 과외에서 학원으로 바꾸는 시기 7 .. 2024/10/21 796
1637713 떡대의 기준이 뭐예요? 사이즈로요. 23 ... 2024/10/21 1,993
1637712 소개팅에서.. 11 .. 2024/10/21 1,722
1637711 보통의 가족 재밌게 봤어요. 7 ,, 2024/10/21 1,563
1637710 식기세척기 세제, 대체품 있을까요? 6 혹시 2024/10/21 909
1637709 찹쌀개봉도 안한것에 벌래가 이거 7 가을 2024/10/21 856
1637708 겨울에 여행을 가게 되는데 8 궁금 2024/10/21 1,312
1637707 푸켓여행 가려니 결정장애 오네요 9 ㅅㅌ 2024/10/21 1,037
1637706 연예인관심 끝 전쟁 무서워요....중요사안이죠 10 ... 2024/10/21 1,884
1637705 브루노마스 로제 APT가 좋나요??? 28 ..... 2024/10/21 4,552
1637704 손절한 지인에게 미안한 마음... 8 손절 2024/10/21 2,831
1637703 록시*이라는 핸드크림 첨 써봤는데요.. 23 비싼값 2024/10/21 4,083
1637702 집에서 삼겹살 어떻게 드세요? 9 ㅇㅇ 2024/10/21 1,592
1637701 양광(사과) 맛있나요? 9 ㅇㅇ 2024/10/21 923
1637700 50(만49)에 아주머니 소리 듣고 서글픔(노안 동안 얘기 아님.. 25 ... 2024/10/21 4,105
1637699 냉동식품들 과거에 비하면 진짜 훌륭해진거 아닌가요? 5 ..... 2024/10/21 1,277
1637698 삼성전자 tv진짜 품질 왜 이래요? 11 ... 2024/10/21 2,336
1637697 대학병원 담당의사 바꾸는거 불가능한가요 4 답답 2024/10/21 1,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