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랑 연애를 4년인가 했어요
둘 다 적령기 훌쩍 넘긴 상태였는데 제가 결혼 생각이 없었어요
연애만 하는 것도 괜찮다고 해서 시작했어요
연애 초반~ 1,2년은 늘 결혼 노래를 부르더라구요
그래도 저는 꿈적도 안했어요
제가 지긋지긋한 원가정 히스토리를 들추는것도 싫고
또 한평생 저 혼자 결정하고 책임지고 그런것에 익숙한데,,
뭔가 가족이 생기면 남편과 함께 뭔가 이뤄간다? 꾸려간다? 그런 생각보다,,
내가 책임져야 할 대상들이 늘어난다? 라는 생각이 더 강했어요
그리고 남편 부모님이 2세에 대한 독촉이 심하시고
어린 사람을 만나기를 바라셨어요
그래서 뭐 부모님 반대 극복하자..? 그런 의지도 없었고~~ 연애연애 룰루랄라~
그러다가 어느 날 우연히 남편 부모님을 뵙느 자리를 가지게 됐었는데
거기서 얼른 결혼하고 합심해서 잘 살도록 하라는 말씀을 들었네요? ㅎㅎ
제가 나이는 많았지만 그래도 직접 보니 그냥 무난하네,, 싶으셨나봐요
그 날을 계기로 희한하게 제가 결혼이라는걸 제 인생궤도에 올려두게 되더라구요?
근데 또 고민이 생긴게,, 제가 비혼이긴 했지만 ,, 딩크족 확신? 까지는 아녔거든요
그래서 2세 계획을 위해 검진하고 상담을 받았어요
혹시나 2세가 꽤 많이 힘들 수 있다는 진단을 받으면 결혼까지 다시 좀 고려해보려구요
병원에서는 나이만큼의 난소나이였고 하지만 자연임신 가능성은 있다고 ..
배란일자를 주셨고,, 디데이에 둘 다 많이 피곤했지만 으쌰으쌰 했었어요
그리고 띠용~! 그 날이 역사적인 날이 되었답니다
근데 임신이 된 줄 모르고 지내고 있는 동안에
어떤 의견이 너무 다른 상황에서 다투고 잠시 냉전기를 가지고 있었거든요
서로 더 오해하고,, 거의 이별 직전까지?
임테기 확인하고 새벽에 전화하고 ,, 그 날 퇴근하고 만나고 ㅎㅎ
저희한테 한방에 찾아와준 아이가 너무너무 신기하고 귀하고 고마워요
전 이런 히스토리 때문인지 아이한테 아침, 밤마다 안아주면서 말해요
우리 누구야~ 어떻게 어디서 온거야~
정말 엄마한테 찾아와줘서 너무너무 고마워, 사랑해~!
뭐.. 어쩌다가 이 신기하게 한 방에 찾아온 우리 아이 키우면서
아주 도장깨기 하듯이 살고 있는 나날,, 현타 ,, 번아웃 오기도 하지만 ㅎㅎ
그래도 참 소중하고 귀하기 그지 없지 말입니다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