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각자의 동굴.

오늘 조회수 : 1,359
작성일 : 2024-10-15 18:50:25

제가 만나본 사람들중에

이처럼 언어가 정돈되고, 잔잔한 마음을 가진 

은퇴하신 여교수님을 만난적이 없어서

우연한 계기로, 그분과의 교류가

이어져오고있는것이 늘 감사했어요.

 

그런데,

젊은날, 온세계를 다니고,

행복하게  지내는 이 분에게도

나름의 고통과 쓸쓸함이 있더라구요.

가끔 한번씩, 연락이 두절되는데

그때는 마음속에 거센 폭풍이 불고

힘들어서 숨어버린다고 하시더라구요.

 

이분이 절대

험담이나, 안좋은 이야기는 

하지않으세요.

많은 말을 하지않아도

벌써 많은 지혜와 학식이 

묻어나고 있다는게 보이거든요.

 

그런분인데도,

가끔, 그런 풍랑이 마음속에서 거세게 불어오기시작하면

혼자 자신만의 동굴속에 숨어서

그 시기가 지나가기만을

웅크리고 그 고통을 참아내다가

괜찮아지면

다시 또 평온한 어조로 일상의 어느 한토막을

카톡으로 보내오는 것을 보면서

 

누구나, 사람은 자신만의 아픔이 있는거구나.

재산의 크기는 태어나면서부터 나눌수가 없지만,

통곡의 강, 슬픔의 강을 건너는것은

누구나 똑같은 거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은, 저혼자만 친구가 없는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그  친구없음은,

저말고도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없는거더라구요.

업신여김을 당할때에도 증오하는 상대앞에서도

손해를 당하면서도 습관이 된 웃음이

저혼자만의 것이 아닌것을

타인들에게서도 발견을 하게 된건 

그리 오래된 일은 아니지만요.

 

밤하늘의 별들이 서로 가까운듯해도,

사실은 다가갈수 없는 간극이 있듯

우리둘이는 그렇게 서로 그렇게 묵시적으로

혼자 웅크릴 어두운 동굴을

인정을 해주면서 살아가는 것같아요.

 

IP : 58.29.xxx.41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10.15 7:15 PM (218.51.xxx.191)

    혼자만의 동굴.을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제 곁에 남아있는 친구가 아닐까요?
    꽁꽁 숨어서 웅크리고 있느라 연락을 주고받지 못함을 서운해하는 사람은 서서히 정리가 되었고 여전히 나의 웅크림을 그러한 시기였다고 기다려 준 친구들만이 남아 있어요.

  • 2. 원글
    '24.10.15 7:18 PM (58.29.xxx.41)

    맞아요,그런것같아요^^
    그 웅크리고견디는 그분을
    제가 함께. 기다리고 있거든요,
    그분도 아마 그걸 알거같아요,

  • 3. 제목보고
    '24.10.15 8:17 PM (122.42.xxx.1)

    부부얘기인가싶어 들어왔는데
    원글님글 너무 매력있네요
    여러번 읽고 갑니다.

  • 4. 동굴
    '24.10.15 8:44 PM (124.53.xxx.169)

    저 지금이 딱 그런 시간..
    더 정제되고 더 깊어지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본 받고 싶은 사람을
    돈을 주고 사서라도 주변에 두고 싶네요.
    그런분의 주변인으로 두고 있는
    원글님도 아마 괜찮은 분일거 같아요.

  • 5.
    '24.10.15 8:45 PM (211.235.xxx.8)

    험담이나, 안좋은 이야기는 
    하지않으세요.
    많은 말을 하지않아도
    벌써 많은 지혜와 학식이 
    묻어나고 있다는게 보이거든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런분과 교제 부럽네요
    나이드신 분들이 배울게 있는 반면
    말씀들이 넘넘 많아서 지쳐요ㅜㅡ

    글 쓰신거 보니
    원글님도 센스있는 어른이실듯요

  • 6. 원글
    '24.10.15 8:47 PM (58.29.xxx.41)

    제가 진심 감탄한게요.
    행간의 생략이
    글이 아닌 말에도 있더라고요.
    가능한 간략하게.^^

  • 7. 서로를 알아보고
    '24.10.15 8:50 PM (219.255.xxx.39)

    저렇게 해석해주는 분들,부럽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36190 제주도 11월 여행은 어떤가요? 9 .. 2024/10/16 1,893
1636189 너무너무 일하기 싫은데 가족땜에 9 123123.. 2024/10/16 2,149
1636188 롯데온) 세븐일레븐 8천원!! 1 ㅇㅇ 2024/10/16 1,505
1636187 메니에르는 치료가 되나요? 3 .... 2024/10/16 1,292
1636186 삶이 무료하네요 9 .. 2024/10/16 3,037
1636185 정부, ‘대왕고래 프로젝트’ 실패로 이미 1000억원 혈세 지출.. 12 혈세 100.. 2024/10/16 3,097
1636184 흑백요리사 시즌2에 백종원 안나온다던데 14 ㅇㅇ 2024/10/16 5,447
1636183 한강 자작곡 좋네요 계속 듣게되는 씽어-쏭라이.. 2024/10/16 639
1636182 구연산 굳은 것 어떻게 해야 부드러워지나요? 5 .. 2024/10/16 797
1636181 면접시 등본 지참? 3 1111 2024/10/16 808
1636180 한강 작가가 소년이 온다를 쓰게 된 배경 7 슬픈인연 2024/10/16 3,215
1636179 혹시 원피스 잘못 샀단 글 기억하시나요? 오늘 입을까 하는데 13 오늘 2024/10/16 3,136
1636178 작년 3월중순에 더웠네요 1 ... 2024/10/16 684
1636177 '연수입 40억' 전현무 "세금 대비 못했다..적금깨서.. 9 ... 2024/10/16 17,589
1636176 급)서울시 진보교육감 알려주세요 19 .... 2024/10/16 2,312
1636175 하루종일 침대에서 나오질 않아요. 4 .... 2024/10/16 2,284
1636174 쑥떡 좀 아시는 분 5 2024/10/16 1,570
1636173 투표 하시고요, 너무 불안해하지 마셨음 합니다. 8 .... 2024/10/16 1,351
1636172 실리콘 찜기 필요할까요? 4 실리콘 2024/10/16 1,050
1636171 i와 e의 차이점 10 - 2024/10/16 2,460
1636170 정신과 가까운 곳이 좋을까요? 3 dddd 2024/10/16 741
1636169 국책은행이 주가조작범에게 대출 4 ㅇㅇㅇ 2024/10/16 773
1636168 오늘 잠실에 경찰이 많네요 5 이상타 2024/10/16 3,132
1636167 소아병동 다인실 힘들어요 16 ㅁㅁㅁ 2024/10/16 3,876
1636166 여기 사람들 중에 아는 얼굴 있나 보세요. 16 444444.. 2024/10/16 3,5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