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각자의 동굴.

오늘 조회수 : 1,395
작성일 : 2024-10-15 18:50:25

제가 만나본 사람들중에

이처럼 언어가 정돈되고, 잔잔한 마음을 가진 

은퇴하신 여교수님을 만난적이 없어서

우연한 계기로, 그분과의 교류가

이어져오고있는것이 늘 감사했어요.

 

그런데,

젊은날, 온세계를 다니고,

행복하게  지내는 이 분에게도

나름의 고통과 쓸쓸함이 있더라구요.

가끔 한번씩, 연락이 두절되는데

그때는 마음속에 거센 폭풍이 불고

힘들어서 숨어버린다고 하시더라구요.

 

이분이 절대

험담이나, 안좋은 이야기는 

하지않으세요.

많은 말을 하지않아도

벌써 많은 지혜와 학식이 

묻어나고 있다는게 보이거든요.

 

그런분인데도,

가끔, 그런 풍랑이 마음속에서 거세게 불어오기시작하면

혼자 자신만의 동굴속에 숨어서

그 시기가 지나가기만을

웅크리고 그 고통을 참아내다가

괜찮아지면

다시 또 평온한 어조로 일상의 어느 한토막을

카톡으로 보내오는 것을 보면서

 

누구나, 사람은 자신만의 아픔이 있는거구나.

재산의 크기는 태어나면서부터 나눌수가 없지만,

통곡의 강, 슬픔의 강을 건너는것은

누구나 똑같은 거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은, 저혼자만 친구가 없는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그  친구없음은,

저말고도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없는거더라구요.

업신여김을 당할때에도 증오하는 상대앞에서도

손해를 당하면서도 습관이 된 웃음이

저혼자만의 것이 아닌것을

타인들에게서도 발견을 하게 된건 

그리 오래된 일은 아니지만요.

 

밤하늘의 별들이 서로 가까운듯해도,

사실은 다가갈수 없는 간극이 있듯

우리둘이는 그렇게 서로 그렇게 묵시적으로

혼자 웅크릴 어두운 동굴을

인정을 해주면서 살아가는 것같아요.

 

IP : 58.29.xxx.41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10.15 7:15 PM (218.51.xxx.191)

    혼자만의 동굴.을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제 곁에 남아있는 친구가 아닐까요?
    꽁꽁 숨어서 웅크리고 있느라 연락을 주고받지 못함을 서운해하는 사람은 서서히 정리가 되었고 여전히 나의 웅크림을 그러한 시기였다고 기다려 준 친구들만이 남아 있어요.

  • 2. 원글
    '24.10.15 7:18 PM (58.29.xxx.41)

    맞아요,그런것같아요^^
    그 웅크리고견디는 그분을
    제가 함께. 기다리고 있거든요,
    그분도 아마 그걸 알거같아요,

  • 3. 제목보고
    '24.10.15 8:17 PM (122.42.xxx.1)

    부부얘기인가싶어 들어왔는데
    원글님글 너무 매력있네요
    여러번 읽고 갑니다.

  • 4. 동굴
    '24.10.15 8:44 PM (124.53.xxx.169)

    저 지금이 딱 그런 시간..
    더 정제되고 더 깊어지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본 받고 싶은 사람을
    돈을 주고 사서라도 주변에 두고 싶네요.
    그런분의 주변인으로 두고 있는
    원글님도 아마 괜찮은 분일거 같아요.

  • 5.
    '24.10.15 8:45 PM (211.235.xxx.8)

    험담이나, 안좋은 이야기는 
    하지않으세요.
    많은 말을 하지않아도
    벌써 많은 지혜와 학식이 
    묻어나고 있다는게 보이거든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런분과 교제 부럽네요
    나이드신 분들이 배울게 있는 반면
    말씀들이 넘넘 많아서 지쳐요ㅜㅡ

    글 쓰신거 보니
    원글님도 센스있는 어른이실듯요

  • 6. 원글
    '24.10.15 8:47 PM (58.29.xxx.41)

    제가 진심 감탄한게요.
    행간의 생략이
    글이 아닌 말에도 있더라고요.
    가능한 간략하게.^^

  • 7. 서로를 알아보고
    '24.10.15 8:50 PM (219.255.xxx.39)

    저렇게 해석해주는 분들,부럽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33103 양평여행 13 부탁 2024/10/15 2,086
1633102 컨버스나 반스 같은 스니커즈 운동화 발 편한가요? 22 음.. 2024/10/15 2,539
1633101 영화 전란 1 현소 2024/10/15 1,368
1633100 옛날엔 백지연 별로였는데 요즘엔 좋아보이네요 7 Dd 2024/10/15 3,182
1633099 키움증권 잔고조회가 안되요. 2 미국 2024/10/15 883
1633098 정년이 언니 정자는 어디서 왔을까요? 7 루비 2024/10/15 4,408
1633097 축구해요 ㅐ09 2024/10/15 516
1633096 딸이 엄마를 때렸다는글 이해하세요? 15 ..... 2024/10/15 5,367
1633095 다시 젊어진다면 6 ㄷㅈㅂ 2024/10/15 1,946
1633094 조용히 하라고 했더니 악을 쓰며 쿵쿵대는 소음 5 ..... 2024/10/15 1,923
1633093 한강 ebs 2 비정성시 2024/10/15 1,666
1633092 Ebs 한강특집 여수의 사랑 2 한강특집 2024/10/15 1,845
1633091 서울외고 어떤가요? 3 ㅇㅇ 2024/10/15 1,783
1633090 축구 곧 시작하네요 3 푸푸 2024/10/15 1,002
1633089 60넘어서도 입고 싶은 패션 21 ㅋㄹ 2024/10/15 7,425
1633088 명태균이 친오빠 아니랍니다 14 000 2024/10/15 6,343
1633087 죽은 친척동생이 꿈에 보였어요 1 ㅇㅇㅇ 2024/10/15 1,763
1633086 부산 정형외과 추천 바랍니다 ps 2024/10/15 401
1633085 박수홍씨 아기 예쁘네요 27 .. 2024/10/15 15,694
1633084 최민희 과방위원장 본청입구에 쪼그리고앉아 .... 26 ... 2024/10/15 3,559
1633083 40대후반 250만원받고 사무직으로 취업했어요 10 ㅇㅇㅇ 2024/10/15 6,299
1633082 민희진 일뽕같아서 싫어요 21 ... 2024/10/15 2,498
1633081 민희진언플회사 후쿠시마 원전 피해없다 언플!!! 19 ㅇㅇ 2024/10/15 1,212
1633080 닭볶음탕 소스로 제육해봤는데요 1 ㅇㅇ 2024/10/15 1,654
1633079 한강 저격' 김규나 "조카에게 절연 당해.. 21 ㅋㅋㅋ 2024/10/15 5,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