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각자의 동굴.

오늘 조회수 : 1,402
작성일 : 2024-10-15 18:50:25

제가 만나본 사람들중에

이처럼 언어가 정돈되고, 잔잔한 마음을 가진 

은퇴하신 여교수님을 만난적이 없어서

우연한 계기로, 그분과의 교류가

이어져오고있는것이 늘 감사했어요.

 

그런데,

젊은날, 온세계를 다니고,

행복하게  지내는 이 분에게도

나름의 고통과 쓸쓸함이 있더라구요.

가끔 한번씩, 연락이 두절되는데

그때는 마음속에 거센 폭풍이 불고

힘들어서 숨어버린다고 하시더라구요.

 

이분이 절대

험담이나, 안좋은 이야기는 

하지않으세요.

많은 말을 하지않아도

벌써 많은 지혜와 학식이 

묻어나고 있다는게 보이거든요.

 

그런분인데도,

가끔, 그런 풍랑이 마음속에서 거세게 불어오기시작하면

혼자 자신만의 동굴속에 숨어서

그 시기가 지나가기만을

웅크리고 그 고통을 참아내다가

괜찮아지면

다시 또 평온한 어조로 일상의 어느 한토막을

카톡으로 보내오는 것을 보면서

 

누구나, 사람은 자신만의 아픔이 있는거구나.

재산의 크기는 태어나면서부터 나눌수가 없지만,

통곡의 강, 슬픔의 강을 건너는것은

누구나 똑같은 거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은, 저혼자만 친구가 없는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그  친구없음은,

저말고도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없는거더라구요.

업신여김을 당할때에도 증오하는 상대앞에서도

손해를 당하면서도 습관이 된 웃음이

저혼자만의 것이 아닌것을

타인들에게서도 발견을 하게 된건 

그리 오래된 일은 아니지만요.

 

밤하늘의 별들이 서로 가까운듯해도,

사실은 다가갈수 없는 간극이 있듯

우리둘이는 그렇게 서로 그렇게 묵시적으로

혼자 웅크릴 어두운 동굴을

인정을 해주면서 살아가는 것같아요.

 

IP : 58.29.xxx.41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10.15 7:15 PM (218.51.xxx.191)

    혼자만의 동굴.을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제 곁에 남아있는 친구가 아닐까요?
    꽁꽁 숨어서 웅크리고 있느라 연락을 주고받지 못함을 서운해하는 사람은 서서히 정리가 되었고 여전히 나의 웅크림을 그러한 시기였다고 기다려 준 친구들만이 남아 있어요.

  • 2. 원글
    '24.10.15 7:18 PM (58.29.xxx.41)

    맞아요,그런것같아요^^
    그 웅크리고견디는 그분을
    제가 함께. 기다리고 있거든요,
    그분도 아마 그걸 알거같아요,

  • 3. 제목보고
    '24.10.15 8:17 PM (122.42.xxx.1)

    부부얘기인가싶어 들어왔는데
    원글님글 너무 매력있네요
    여러번 읽고 갑니다.

  • 4. 동굴
    '24.10.15 8:44 PM (124.53.xxx.169)

    저 지금이 딱 그런 시간..
    더 정제되고 더 깊어지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본 받고 싶은 사람을
    돈을 주고 사서라도 주변에 두고 싶네요.
    그런분의 주변인으로 두고 있는
    원글님도 아마 괜찮은 분일거 같아요.

  • 5.
    '24.10.15 8:45 PM (211.235.xxx.8)

    험담이나, 안좋은 이야기는 
    하지않으세요.
    많은 말을 하지않아도
    벌써 많은 지혜와 학식이 
    묻어나고 있다는게 보이거든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런분과 교제 부럽네요
    나이드신 분들이 배울게 있는 반면
    말씀들이 넘넘 많아서 지쳐요ㅜㅡ

    글 쓰신거 보니
    원글님도 센스있는 어른이실듯요

  • 6. 원글
    '24.10.15 8:47 PM (58.29.xxx.41)

    제가 진심 감탄한게요.
    행간의 생략이
    글이 아닌 말에도 있더라고요.
    가능한 간략하게.^^

  • 7. 서로를 알아보고
    '24.10.15 8:50 PM (219.255.xxx.39)

    저렇게 해석해주는 분들,부럽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44381 농협 토정비결 8 토정 2024/11/22 4,059
1644380 환율잡고 경제 살릴걱정은 안하고 전정부 죽일거없나 뒤지고 있냐 8 2024/11/22 1,247
1644379 무료기증서적이라고 택배가 왔는데요 3 .. 2024/11/22 2,161
1644378 나는 폐허 속을 부끄럽게 살고 있다. -- 5 다시 2024/11/22 2,109
1644377 생각없이 글쓰는 사람 신기해요. ... 2024/11/22 847
1644376 이혼숙려 폭군부부 11 ㅎㅎ 2024/11/22 6,464
1644375 김치 잘 안먹는 집들 25 많죠 2024/11/22 5,946
1644374 검찰 VS 조국 - 이재명 - 문재인 13 .. 2024/11/22 1,518
1644373 마음에 드는 주택 구조~~ 5 .. 2024/11/22 2,337
1644372 스텐냄비 손잡이가 떨어졌어요 4 ㅠㅠ 2024/11/22 1,208
1644371 휴대폰 셀카 찍을 때요 5 ㅇㅇ 2024/11/22 1,030
1644370 동덕여대총학. 박람회손배액 3억 못내 41 .... 2024/11/22 4,488
1644369 아버지 제사에 엄마에게 돈 드리고 오나요? 17 ... 2024/11/22 4,254
1644368 친한 친구 아들이 뇌종양인데 35 오지랍일지 2024/11/22 21,872
1644367 나는 반딧불 5 늦가을 2024/11/22 1,262
1644366 잔소리와 충고의 차이 1 아하 2024/11/22 1,430
1644365 오피스텔 계약을 못했을경우 3 월세 2024/11/22 1,002
1644364 아래 글 보고 저도...친한 동생이 집을 빌려달라고(?) 해서 26 ... 2024/11/22 7,060
1644363 지난번 올라왔던 무말랭이 김치 11 2024/11/22 2,700
1644362 서영교 의원님 23 서영교 의원.. 2024/11/22 2,336
1644361 후원 해지하는 방법이요. 9 후원 2024/11/22 2,489
1644360 부산분들 부산시민회관 부산문화회관 2 ..... .. 2024/11/22 811
1644359 명화씨(랄랄)랑 박막례 할머니 만났는데 1 하하하 2024/11/22 2,696
1644358 리처드기어 좋아하시는 분들만 18 ㅇㅇ 2024/11/22 3,378
1644357 요새 맛있게 먹는 거 공유해봐요~ 40 난나 2024/11/22 5,7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