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각자의 동굴.

오늘 조회수 : 1,377
작성일 : 2024-10-15 18:50:25

제가 만나본 사람들중에

이처럼 언어가 정돈되고, 잔잔한 마음을 가진 

은퇴하신 여교수님을 만난적이 없어서

우연한 계기로, 그분과의 교류가

이어져오고있는것이 늘 감사했어요.

 

그런데,

젊은날, 온세계를 다니고,

행복하게  지내는 이 분에게도

나름의 고통과 쓸쓸함이 있더라구요.

가끔 한번씩, 연락이 두절되는데

그때는 마음속에 거센 폭풍이 불고

힘들어서 숨어버린다고 하시더라구요.

 

이분이 절대

험담이나, 안좋은 이야기는 

하지않으세요.

많은 말을 하지않아도

벌써 많은 지혜와 학식이 

묻어나고 있다는게 보이거든요.

 

그런분인데도,

가끔, 그런 풍랑이 마음속에서 거세게 불어오기시작하면

혼자 자신만의 동굴속에 숨어서

그 시기가 지나가기만을

웅크리고 그 고통을 참아내다가

괜찮아지면

다시 또 평온한 어조로 일상의 어느 한토막을

카톡으로 보내오는 것을 보면서

 

누구나, 사람은 자신만의 아픔이 있는거구나.

재산의 크기는 태어나면서부터 나눌수가 없지만,

통곡의 강, 슬픔의 강을 건너는것은

누구나 똑같은 거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은, 저혼자만 친구가 없는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그  친구없음은,

저말고도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없는거더라구요.

업신여김을 당할때에도 증오하는 상대앞에서도

손해를 당하면서도 습관이 된 웃음이

저혼자만의 것이 아닌것을

타인들에게서도 발견을 하게 된건 

그리 오래된 일은 아니지만요.

 

밤하늘의 별들이 서로 가까운듯해도,

사실은 다가갈수 없는 간극이 있듯

우리둘이는 그렇게 서로 그렇게 묵시적으로

혼자 웅크릴 어두운 동굴을

인정을 해주면서 살아가는 것같아요.

 

IP : 58.29.xxx.41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10.15 7:15 PM (218.51.xxx.191)

    혼자만의 동굴.을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제 곁에 남아있는 친구가 아닐까요?
    꽁꽁 숨어서 웅크리고 있느라 연락을 주고받지 못함을 서운해하는 사람은 서서히 정리가 되었고 여전히 나의 웅크림을 그러한 시기였다고 기다려 준 친구들만이 남아 있어요.

  • 2. 원글
    '24.10.15 7:18 PM (58.29.xxx.41)

    맞아요,그런것같아요^^
    그 웅크리고견디는 그분을
    제가 함께. 기다리고 있거든요,
    그분도 아마 그걸 알거같아요,

  • 3. 제목보고
    '24.10.15 8:17 PM (122.42.xxx.1)

    부부얘기인가싶어 들어왔는데
    원글님글 너무 매력있네요
    여러번 읽고 갑니다.

  • 4. 동굴
    '24.10.15 8:44 PM (124.53.xxx.169)

    저 지금이 딱 그런 시간..
    더 정제되고 더 깊어지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본 받고 싶은 사람을
    돈을 주고 사서라도 주변에 두고 싶네요.
    그런분의 주변인으로 두고 있는
    원글님도 아마 괜찮은 분일거 같아요.

  • 5.
    '24.10.15 8:45 PM (211.235.xxx.8)

    험담이나, 안좋은 이야기는 
    하지않으세요.
    많은 말을 하지않아도
    벌써 많은 지혜와 학식이 
    묻어나고 있다는게 보이거든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런분과 교제 부럽네요
    나이드신 분들이 배울게 있는 반면
    말씀들이 넘넘 많아서 지쳐요ㅜㅡ

    글 쓰신거 보니
    원글님도 센스있는 어른이실듯요

  • 6. 원글
    '24.10.15 8:47 PM (58.29.xxx.41)

    제가 진심 감탄한게요.
    행간의 생략이
    글이 아닌 말에도 있더라고요.
    가능한 간략하게.^^

  • 7. 서로를 알아보고
    '24.10.15 8:50 PM (219.255.xxx.39)

    저렇게 해석해주는 분들,부럽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36910 돼지고기 소비기한 3일.넘었는데 못먹나요? 3 ........ 2024/10/19 1,125
1636909 파김치 쉽네요~ 16 김치 2024/10/19 4,195
1636908 제가 당뇨가족력이 있어서 9 당뇨 2024/10/19 2,817
1636907 연예계는 여기나 저기나 성상납이 11 더럽 2024/10/19 7,490
1636906 던스트 무스탕 or 코트 하나만 고른다면요~ 4 2024/10/19 1,352
1636905 퍼프대디 강빛나판사가 해치워줬으면 4 주말최고 2024/10/19 2,753
1636904 갓김치 보관을 어떻게 해요? 5 2024/10/19 930
1636903 고양이 산책 시켜보신 분 계셔요? 19 1111 2024/10/19 2,179
1636902 안경 브랜드 알렉산더 맥퀸 좋은 건가요. 2 .. 2024/10/19 975
1636901 로제 APT 중독성 끝판왕이네요 11 ... 2024/10/19 5,000
1636900 사먹는 음식 단맛 ㅠㅠ 14 @@ 2024/10/19 3,804
1636899 제시 사건은요. 5 2024/10/19 3,976
1636898 윈터스쿨 문의드려요. 6 고1 2024/10/19 1,259
1636897 와~~~ 3 ~ㅇ~ 2024/10/19 1,720
1636896 중학생, 초 4학년 학생과 함께 호주 여행 어떤가요? 10 -- 2024/10/19 1,032
1636895 오늘 군산가신다는분 글읽은 기억이 있어서요 2 ... 2024/10/19 1,808
1636894 이토록친밀한배신자에서 오연수 11 ㅇㅇ 2024/10/19 6,679
1636893 이토록친밀한배신자의 후배남자프로파일러 10 ........ 2024/10/19 3,793
1636892 한강씨. 인터뷰 보고 너무 공감 14 2024/10/19 5,913
1636891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건 마음의 무게이더란.... 3 ... 2024/10/19 2,245
1636890 4시 정준희의 해시티비 ㅡ 해시가을캠프 다시 엠티를 갑시다! .. 2 같이봅시다 .. 2024/10/19 395
1636889 드라마 스페셜 2023 '고백 공격' 3 ... 2024/10/19 2,149
1636888 60살 은퇴 남자분 선물 뭐사요? 11 은퇴선물 2024/10/19 1,776
1636887 제가 82쿡에 쓴 글들을 쭉 봤는데 21 ㅇㅇ 2024/10/19 2,889
1636886 부정적인 사람 곁에 안두시나요? 5 2024/10/19 2,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