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회원인데 정작 작성글은 별로 없어서
이번 게시판 자정과 부흥에 작은 기여라도 해보고자 글을 씁니다~
어제 일요일 아침 8시에 시청앞 광장에서 2024서울레이스가 열렸습니다
하프코스와 11km 두 부문으로 진행되었는데
저는 올 봄에 이미 11킬로 신청을 해 둔 상태였죠
여름에 연습을 많이 하지 못해 완주가 가능할지 걱정되었는데
역시 '대회빨'이라는 게 있어서 참가자들과 달리다 보면 어느새 피니쉬라인이더군요
10킬로미터 달리기 대회는 3번째 참가인데 기록이 나아지지 않고 그대로인게 문제예요
그래도 나이 50 넘어 달리기를 시작해서 꾸준하게 달리는 제 자신이 기특합니다 ㅎ
지금 달리기 하시는 분들은 내년에 개최되는 각종 달리기 대회 일정을 확인해 보고
참여 신청을 해보세요
나태해지기 십상인 혼자만의 달리기에 좀 더 동기부여가 되고,
무엇보다 대회 전후로 참 즐겁습니다
일주일 전쯤 주최측으로부터 배송되어 온 러닝셔츠, 배번호판도 넘넘 마음에 들고
달리기 전날 두근거리는 마음, 출발선상에서 다같이 즐겁게 흥분된 분위기,
달리는 도중 길가에서 많은 사람들의 열렬한 응원, 피니시라인에 들어와서 받는 완주메달의 기쁨,
뿌듯한 마음과 무거운 다리를 이끌고 돌아와서 마음껏 먹는 맛있는 음식과 맥주..
전국의 지자체에서 많은 달리기 대회가 있는데요
저는 서울에 사니까, 서울 시내 한복판을 달리는 게 너무 좋습니다
동아일보, 조선일보, jtbc 등 큰 언론사들이 서울시와 공동주최하는 대회들은
광화문, 서울시청, 한강 다리, 종로, 청계천, 을지로 등을 비우고
러너들에게 그 길을 내줍니다
평소 차량으로 가득한 그 길을 마음껏 달리는 기분은 진짜 해보지 않음 몰라요
(운전자들은 불편하겠지만, 이동 동선에 따라 구간별 제한을 해서 불편을 최소화 하더군요)
다만, 최근 달리기 열품으로 신청하는 게 너무 어려워졌어요
저런 큰 대회는 몇 달 전에 신청접수하는데 보통 오픈과 동시에 버벅거리면서
몇 분만에 마감되더군요
어제도 20~30대 젊은 친구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연세 드신 오랜 러너분들은 신청하기 어려워 보여서 좀 염려도 되고
60대 이상 러너분들에게는 별도의 티오를 내드리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도 해봤습니다
하여간, 지금 달리고 계시거나 달리기를 시작해 보고 싶은 분들은
근처의 작은 대회(저도 5km 대회부터 참가했어요)를 신청해 보세요
이 나이 되니까 큰 꿈을 꾸거나, 크나큰 성취를 하거나, 엄청 뿌듯한 일이 별로 없는데
달리기는 하루하루 나와의 싸움을 하고, 그 싸움 끝에 성취감을 맛보고,
또 가끔씩 이런 대회에 참가하는 즐거움과 뿌듯함이 있어요
저는 11월 초 jtbc 마라톤대회와 내년 3월 서울마라톤 10킬로 코스가 이미 신청되어 있어요
목표는 하프코스 완주인데 꾸준히 더 달리면 내년 가을쯤엔 이룰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제 꿈은 달리는 할머니입니다
할머니가 되어서도 기록과 관계없이 10킬로, 하프코스를 안전하게 달릴 수 있는
건강하고 활기찬 할머니가 되려구요
10년, 20년 뒤에 82쿡배 달리기대회가 있으면 좋겠네요 ^^
가끔 게시판에 나이 드는 걸 너무 두려워 하고,
외무가 바뀌는 걸 부정적으로, 비관적으로 받아 들이시는 분들을 보는데
운동이나 좋아하는 취미를 가져보세요
그럼 주름살, 몸무게따위보다 더 가치 있는, 더 발전된 나를 상상하며 즐겁게 나아갈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