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너의 우울이 길다

공유 조회수 : 2,158
작성일 : 2024-10-14 11:58:26

좋은 시가 있어 공유해요.

황경민 너의 우울이 길다

 

후회가, 체념이, 무기력이 너무 길다

보아라

큰 바람이 불었고

세계는 그대로가 아니냐

네 안에 서 부는 바람에

너는 너무 오래 흔들린다

내 귀에 들리는게 많았으면 좋겠고

내 귀에 보이는 게 많았으면 좋겠다

그렇게 채워서 가는 인생이고 싶다

낙오자란 세 글자에 슬퍼하지 말고

사랑이란 두 글자에 얽매이지 말고

삶이라는 한 글자에 충실하라

너는 눈부신 해를 보며,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사람을 사랑하고 사람에게 사랑받는

그런 인생을 살기 위해 태어났다

그 누구도 너를 미워할 수 없다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거야

별보단 달이 되어라

행복은 길가에 피어난 들꽃을 발견하는 일

아쉽다

아, 아쉽다

당신만큼 이 시간을 감사히 여긴 사람도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 시간은 당신을 위한 것이었고

당신은 늘 그랬듯이 오늘도 잘 버텨주었다

이렇게 큰 세상을 앞에 두고

고작 그런 일에 마음을 쏟는 너는

그럴 사람이 아니다

슬픈 일은 현실로 다가오고

기쁜 일은 거짓말처럼 찾아온다

그러니까 아직 때가 오지 않았을 뿐이다

물론 손바닥 뒤집는 것처럼 쉽지는 않겠지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라면

기쁨도 그리 크진 않을거다

큰 기쁨을 위해 조금 애쓰는 거라고 생각하자

모든 일은

내 마음 속에서 시작되고

내 마음 속에서 끝난다

수고했어

고맙다

진심으로

IP : 211.55.xxx.249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공감가는문장
    '24.10.14 11:59 AM (211.55.xxx.249)

    네 안에 서 부는 바람에
    너는 너무 오래 흔들린다
    모든 일은
    내 마음 속에서 시작되고
    내 마음 속에서 끝난다

  • 2. ...
    '24.10.14 12:01 PM (175.124.xxx.116)

    지금 제 마음 속에 큰 위로가 되는
    구절이 많은 시입니다.
    좋은 시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3. ㅇㅇ
    '24.10.14 12:03 PM (218.148.xxx.234)

    제가 좋아하는 시네요

  • 4. 이 문구도 좋네요
    '24.10.14 12:08 PM (211.55.xxx.249)

    낙오자란 세 글자에 슬퍼하지 말고
    사랑이란 두 글자에 얽매이지 말고
    삶이라는 한 글자에 충실하라

    저도 되새겨 볼 문장들이 많아서요.
    너무 나 혼자 붙잡고 있는 것들이 많은 건 아닌지
    시에서 위로받습니다.

  • 5. 좋은글
    '24.10.14 12:54 PM (175.196.xxx.15)

    좋은 시네요
    가슴에 잘 담고 오늘도 기운내서 하루를 살아가야겠어요.
    감사합니다.

  • 6. ..
    '24.10.14 2:55 PM (175.211.xxx.61)

    좋은 시 너무 감사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35730 첩종하라!…경복궁 흥례문 앞에서 '궁궐 호위군 사열의식' 1 .. 2024/10/14 882
1635729 제 자랑(?)해도 될까요? 21 후다닥 2024/10/14 5,072
1635728 52세,치매검사 신경과가서 하면되나요?얼마들까요? 3 치매검사 2024/10/14 1,438
1635727 쿠팡에서 영양제를 샀는데요 반품 문의합니다 1 쿠팡 2024/10/14 636
1635726 한의원서 침,물리치료한것도 실비 청구하세요? 모네 2024/10/14 469
1635725 팟빵 듣다가 웃퍼서... 커피타임 2024/10/14 720
1635724 마트오픈시 카드 만들라고 하는거.. 1 동네 2024/10/14 464
1635723 인천 왜 무시당하는거에요? 34 Djajaj.. 2024/10/14 4,731
1635722 주변에 지능 참 안 좋은데 노력으로 무언가 이룬 사람 있으신가요.. 7 지능 2024/10/14 1,563
1635721 마그네슘 장기복용해도 될까요? 7 그냥 2024/10/14 2,426
1635720 야간뇨 낫긴 하나요? 6 난감 2024/10/14 928
1635719 조국 대표님 유세 차량 타셨네요 2 부산시민 2024/10/14 1,003
1635718 생강이필요한님들 남성역으로 가십 ,늙은이 티를 내요 ㅠㅠ 7 ㅁㅁ 2024/10/14 1,444
1635717 글쓰는게 스트레스인사람들은 5 힘들어 2024/10/14 890
1635716 지하철 뚫린 기쁨2 - 별내역에서 11 별내 2024/10/14 2,468
1635715 잊을만하면 천재가 한명씩 9 울나라는 2024/10/14 2,337
1635714 공인중개사 6 57세 2024/10/14 1,030
1635713 염치없는 시누때문에 홧병나겠네요 12 ㅇㅇ 2024/10/14 4,470
1635712 한강 작가.. 눈매가 참 선하고 곱네요. 10 선이 곱다 2024/10/14 2,248
1635711 50초반..갱년기 뭐가 좋을까요? 1 갱년기 2024/10/14 1,394
1635710 대치동 기말고사 기간 기지 2024/10/14 991
1635709 2024 서울레이스 후기 - 달리기 하시는 분들 응원합니다 5 혼달러 2024/10/14 606
1635708 레벨8 390점 2024/10/14 246
1635707 정년이 15 김태리 2024/10/14 4,879
1635706 한강 작가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네요 4 고맙습니다 .. 2024/10/14 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