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랑 만보

.. 조회수 : 1,192
작성일 : 2024-10-13 19:29:33

아침 7시에 동네 유명한 떡집에서 말랑말랑한 찰떡 맞춰서 2시간 거리 엄마집에 갔어요.

프로틴 음료에 찰떡 하나씩 먹고

엄마 가고 싶어하는 교회 모시고 갔다가 손잡고 오고

엄마 보고 싶어하던 이모댁에도 잠깐 들렀어요. 

복숭아를 감이라면서 맛나게 드시고 똑같은 말만 하는 엄마와 이모사이에 통역사가 되어

이제 얼마가 될지 모를 엄마의 사회적 만남을 즐겨요. 

단풍나무 씨도 신기하고 은행나무 은행도 신기해하면서 제 손붙잡고 4살 아이처럼 이 나무는 뭐야 저건 뭐야 물으시면 네이버 식물 검색으로 찾아 줘 가며 지나가는 가을도 같이 보냈어요.

엄마 집에 와서 저녁 차려드리려니 4살 아이에서 엄마가 되어 사위 배고프겄다. 얼른 나서라. 내일 출근도 하니.. 하시며 저 보내시네요.

 

되짚어 올라와 걸음수를 보니 엄마나 만보를 걸었어요. 월욜부터 토욜까지 센터 잘다니시고 일요일 남매 번갈아 당번하며 지내는데... 아버지 먼저 가셔서 이렇게 손잡고 같은반 계속 반복하는 이 순간도 금방 지나더라는 걸 아네요. 책갈피 넣고 싶은 가을 한 조각이었어요.

 

 

공지보고 아무 일상이라도 적는게 좋은건가 싶어서 제 하루도 나눠 봅니다. 

IP : 175.195.xxx.182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fg
    '24.10.13 7:43 PM (125.132.xxx.58)

    며칠전에 엄마 지갑에 만원 넣어놓던 남매 이야기부터 오늘 님글까지.이래야82죠. 행복하세요. 오래오래.

  • 2. ㅠㅠ
    '24.10.13 8:00 PM (222.108.xxx.61)

    부러워요 원글님 ... 지금처럼만이라도 어머님께서 그만그만하셔서 원글님이랑 더 오래 좋은시간 보내시길... 저는 그렇게 못한게 너무 가슴에 맺혀요.... 그냥 오래 혼자만 계셨었어요 저도 바쁘고 힘들단 핑계로 엄마를 그냥 모른척 했던거 같아요 이제와서 요양원에 계신 엄마 일주일에 한번씩 뵈러 가면 이제는 대화도 잘 안되고 그냥 갖고간 간식만 잘드시고 저보고 예쁘다..예쁘다 해주시는것만 보고와요 딸 이름도 기억 못하시고 그저 흐릿한 기억속에 반가운 얼굴이라고만 알고계세요 ㅠㅠ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44370 봉사증관련 영어표현 어떻게 하나요? 2 .. 2024/11/22 427
1644369 크리스마스영화들 6 하아... 2024/11/22 1,372
1644368 농협 토정비결 7 토정 2024/11/22 4,063
1644367 환율잡고 경제 살릴걱정은 안하고 전정부 죽일거없나 뒤지고 있냐 8 2024/11/22 1,248
1644366 무료기증서적이라고 택배가 왔는데요 3 .. 2024/11/22 2,162
1644365 나는 폐허 속을 부끄럽게 살고 있다. -- 5 다시 2024/11/22 2,109
1644364 생각없이 글쓰는 사람 신기해요. ... 2024/11/22 847
1644363 이혼숙려 폭군부부 11 ㅎㅎ 2024/11/22 6,469
1644362 김치 잘 안먹는 집들 25 많죠 2024/11/22 5,946
1644361 검찰 VS 조국 - 이재명 - 문재인 13 .. 2024/11/22 1,519
1644360 마음에 드는 주택 구조~~ 5 .. 2024/11/22 2,337
1644359 스텐냄비 손잡이가 떨어졌어요 4 ㅠㅠ 2024/11/22 1,212
1644358 휴대폰 셀카 찍을 때요 5 ㅇㅇ 2024/11/22 1,036
1644357 동덕여대총학. 박람회손배액 3억 못내 41 .... 2024/11/22 4,491
1644356 아버지 제사에 엄마에게 돈 드리고 오나요? 17 ... 2024/11/22 4,254
1644355 친한 친구 아들이 뇌종양인데 35 오지랍일지 2024/11/22 21,875
1644354 나는 반딧불 5 늦가을 2024/11/22 1,265
1644353 잔소리와 충고의 차이 1 아하 2024/11/22 1,430
1644352 오피스텔 계약을 못했을경우 3 월세 2024/11/22 1,004
1644351 아래 글 보고 저도...친한 동생이 집을 빌려달라고(?) 해서 26 ... 2024/11/22 7,060
1644350 지난번 올라왔던 무말랭이 김치 11 2024/11/22 2,700
1644349 서영교 의원님 23 서영교 의원.. 2024/11/22 2,336
1644348 후원 해지하는 방법이요. 9 후원 2024/11/22 2,492
1644347 부산분들 부산시민회관 부산문화회관 2 ..... .. 2024/11/22 813
1644346 명화씨(랄랄)랑 박막례 할머니 만났는데 1 하하하 2024/11/22 2,6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