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랑 만보

.. 조회수 : 1,154
작성일 : 2024-10-13 19:29:33

아침 7시에 동네 유명한 떡집에서 말랑말랑한 찰떡 맞춰서 2시간 거리 엄마집에 갔어요.

프로틴 음료에 찰떡 하나씩 먹고

엄마 가고 싶어하는 교회 모시고 갔다가 손잡고 오고

엄마 보고 싶어하던 이모댁에도 잠깐 들렀어요. 

복숭아를 감이라면서 맛나게 드시고 똑같은 말만 하는 엄마와 이모사이에 통역사가 되어

이제 얼마가 될지 모를 엄마의 사회적 만남을 즐겨요. 

단풍나무 씨도 신기하고 은행나무 은행도 신기해하면서 제 손붙잡고 4살 아이처럼 이 나무는 뭐야 저건 뭐야 물으시면 네이버 식물 검색으로 찾아 줘 가며 지나가는 가을도 같이 보냈어요.

엄마 집에 와서 저녁 차려드리려니 4살 아이에서 엄마가 되어 사위 배고프겄다. 얼른 나서라. 내일 출근도 하니.. 하시며 저 보내시네요.

 

되짚어 올라와 걸음수를 보니 엄마나 만보를 걸었어요. 월욜부터 토욜까지 센터 잘다니시고 일요일 남매 번갈아 당번하며 지내는데... 아버지 먼저 가셔서 이렇게 손잡고 같은반 계속 반복하는 이 순간도 금방 지나더라는 걸 아네요. 책갈피 넣고 싶은 가을 한 조각이었어요.

 

 

공지보고 아무 일상이라도 적는게 좋은건가 싶어서 제 하루도 나눠 봅니다. 

IP : 175.195.xxx.182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fg
    '24.10.13 7:43 PM (125.132.xxx.58)

    며칠전에 엄마 지갑에 만원 넣어놓던 남매 이야기부터 오늘 님글까지.이래야82죠. 행복하세요. 오래오래.

  • 2. ㅠㅠ
    '24.10.13 8:00 PM (222.108.xxx.61)

    부러워요 원글님 ... 지금처럼만이라도 어머님께서 그만그만하셔서 원글님이랑 더 오래 좋은시간 보내시길... 저는 그렇게 못한게 너무 가슴에 맺혀요.... 그냥 오래 혼자만 계셨었어요 저도 바쁘고 힘들단 핑계로 엄마를 그냥 모른척 했던거 같아요 이제와서 요양원에 계신 엄마 일주일에 한번씩 뵈러 가면 이제는 대화도 잘 안되고 그냥 갖고간 간식만 잘드시고 저보고 예쁘다..예쁘다 해주시는것만 보고와요 딸 이름도 기억 못하시고 그저 흐릿한 기억속에 반가운 얼굴이라고만 알고계세요 ㅠㅠ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34850 산길을 산책할 수 있는곳 1 서울시내 2024/10/14 582
1634849 영화 아델라인 처럼 평생 안늙을수 있다면 9 ㅁㅁㅁ 2024/10/14 1,750
1634848 “한의원 대상 민원 넣으면 40만원”…비방에 사직 전공의 동원 10 qwerty.. 2024/10/14 3,156
1634847 염소탕 택배 되는 곳 있을까요? 8 ㅇㅇ 2024/10/14 690
1634846 질초음파 안아프게 하는 산부인과 없을까요? 13 서울 2024/10/14 2,911
1634845 여론조사 꽃 윤석열 긍정평가 19.2% 14 여론 2024/10/14 2,628
1634844 누구나 하나쯤 집착하는게 있겠죠? 4 그림 2024/10/14 1,169
1634843 카페에서 이럴 경우 여러분은? 9 2024/10/14 2,060
1634842 남자 골프티셔츠 추천 부탁드려요 7 골프 2024/10/14 901
1634841 로보락 뭘로 사야되나요? 2 알려주세요 2024/10/14 1,207
1634840 판도라 도금 액세서리는 변색 없나요?? 4 .... 2024/10/14 962
1634839 부산여행을 마무리하며.. 20 가을 2024/10/14 3,021
1634838 유해진은 왜 결혼 안할까요? 24 ... 2024/10/14 18,900
1634837 나는 솔로 22기 결혼 11 세아 2024/10/14 5,038
1634836 (하소연) 장애가 뭔지 휠체어 석달만 타보고 다시 얘기해봐요 7 역지사지 2024/10/14 2,205
1634835 좋은 의사샘을 만나는건 행운같아요 22 ㅁㅁ 2024/10/14 4,131
1634834 약자가 착한게 아니라 착한척 아닌가요? 3 .. 2024/10/14 974
1634833 핸드폰 저장되어 있는 사진을 pc에서 보고 지우는 방법 궁금이 2024/10/14 584
1634832 마음이 아프니 몸이 아프다... ,,,, 2024/10/14 823
1634831 벌레 무서워 하는 사람 6 개인주택 2024/10/14 1,166
1634830 한강 작가님 책 6권 구매완료 14 .. 2024/10/14 3,702
1634829 핸드폰에서 철커덕 소리나요ㅠ 2 헬프 2024/10/14 811
1634828 빈곤과 고령 자살률 2 그나마 나아.. 2024/10/14 1,298
1634827 상사에게 찍힌 거 같아요 7 ㅇㅇ 2024/10/14 1,449
1634826 끝까지 '그러라'고 말 안하는 남편 9 남편 2024/10/14 2,3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