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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대화로 설득이 될거라는 착각을 내려놓고 살아야겠어요.

대화로풀기 조회수 : 1,463
작성일 : 2024-10-13 14:27:41

이건 포기와는 또다른 차원같네요.  그냥 상대는 절대로 내가 설득할수 없다는걸 알면서도 설명하려는 버릇이 있어요.   

남편이야기에요.  다른건 다 잘통해요. 제가 고민 있으면 이야기도 잘 들어주고 공감도 잘 해주죠. 

그런데 아주 별거 아닌걸 우길때가 있어요.  분명히 잘 모르고 저렇게 말하는걸 나는 아는데 그걸 설명하려고 말을 꺼내면 감정이 상하고 싸우게 되는데 이젠 우기는 순간에는 그렇구나~~ 해야겠어요.   세상이 망하는것도 아니고 그렇게 말한다고 달라지는건 없는데 또 까먹었네요.  

예를 들어 오늘 남편 지인이 뒤늦게 아빠가 되어서 돌잔치를 한대요. 

다음주에 가자고 하는데 저는 오전에 운동을 해야해서 운동 끝나고 같이 가자고 했죠. 

남편은 이미 거액을 준비해서 축하금을 주려고 하고 있고 가까운 사람이니 어떻게 돌잔치 행사30분 전에 가야지 시간맞춰 가냐네요. 

순간 뭐지? 했어요. 

돌잔치 본인도 해봤지만 사진찍고 준비하느라 엄마아빠 바쁘고 아기도 봐야하고 정신없는데 손님들이 일찍오면 좋았었나? 

오히려 시간맞춰 가는게 낫지. 

그래서 제가 어차피 일찍 가도 밖에서 기다리는데 잘 모르는것 같아서 알려준다고 했죠. 

그러자 잘 모르는것 같아서.... 거기에 꽂혀서 노발대발하네요. 

입꾹 닫고 무대응 했어요.  어떤 말도 안통하고 오히려 화내는 명분만 주게될테니까요.

자기가 슬슬 누구러져서 저를 설득하듯 설명하는데 말을 최대한 아꼈죠. 

전 시간맞춰서 운동끝나고 갈거에요.  남편혼자 미리가서 30분 밖에서 기다리거나 말거나. 

스냅사진 찍고 그럴텐데 굳이 기웃기웃 할필요 있는지.  

평소같았으면 조목조면 따져서 설명했을거에요.  그럼 남는건 남편은 감정이 상하고 전 하고싶은말은 다 해서 속은 시원하지만 찝찝하겠죠.  

IP : 222.109.xxx.26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4.10.13 2:32 PM (175.113.xxx.3) - 삭제된댓글

    대화로 설득이 될 거라는 착각보다 사람 근본은 변하지 않는다는 게 우선 인 것 같아요. 사람은 절대 변하지 않고 변할수가 없어요. 타고난 성향 굳건히 자리잡은 가치관은 나이를 먹을수록 더하면 더했지 누가 알려주고 가르쳐 준다고 쉽게 바뀌지 않죠.

  • 2. 제3자가보기엔
    '24.10.13 2:39 PM (221.138.xxx.92)

    약점을 건들지 않고 대화하면서
    내가 얻고자하는 바를 얻는게
    성공화법이잖아요.

    님이 충분히 더 노련하게 상황을 끌고 오실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잘 모르는 것 같아서 알려 준다'며
    아무리 합리적으로 설명해줘봐야 ...

    우쭈쭈기법이 잘 통할 남편인 것 같은데
    넘 힘쓰고 감정소모하시는 것 같아요.

  • 3. 우쭈쭈기법
    '24.10.13 2:59 PM (222.109.xxx.26)

    맞네요. 어쩌면 그게 젤 좋은 방법일듯해요.

  • 4. 비폭력대화
    '24.10.13 3:00 PM (112.133.xxx.133)

    네가 잘 모르고 있는것 같아서 알려주는거야
    이 말은요. 멍청아 그것도 모르냐? 소리와 똑같아요.
    그 말을 빼도 의사 전달 명확하게 할 수 있는데 굳이 그 말을 하는 이유가 뭐에요?

  • 5. 음...
    '24.10.13 3:04 PM (222.109.xxx.26)

    저는 누가 그렇게 말하면 내가 이미 아주 잘 아는 분야라고 해도 그런가?? 하거든요. 결과적으로 제가 옳았다고 하더라도 남편이 반대로 알려주는거라고 이야기 하면 아 그래? 하는 편이에요. 그런데 남편은 저와 반대네요.

  • 6. 아마
    '24.10.13 3:08 PM (180.69.xxx.63) - 삭제된댓글

    살면서 많은 경험으로 이루어졌겠지만, 남편에 대해 네가 뭘 알아 하는 마음이 원글님한테 있을지도요.
    예를 든 경우에 한하자면 저런 남자들은 차고 넘칩니다.
    다른 사안에서 얻은 소소한 경험이나 교훈으로 이 건에 적용하며 업데이트 버전으로 거듭나기는 평생 몇 번 될까말까 할겁니다.
    대화에 지혜를 장착해야 우기기 대장들 데리고 살아집니다.
    후지부지 되는 경우도 많아서 첨예하게 끌고가기보다 어이쿠 그러십니까 하고 한 벌 물러서서 바라보는 것도 필요하고요.
    그리고 남편은 아마 두둑히 준비하셨다니 일찍 가서 비스솬 시간에 몰려오는사람들과 달리 각별한 사이임을 드러내고 싶었나 봅니다.
    아니면 약속은 정각보다는 미리 가는 편인 사람이거나요.
    원글님음 정각을 선호하는 편이고요.

  • 7. ㅁㅁ
    '24.10.13 3:09 PM (211.62.xxx.218)

    모르는걸 알려준다는 뉘앙스 못견디는 1인입니다.
    ‘내생각은 다르다’로 문장을 시작하는 사람이 백배는 편합니다.

  • 8. 두 분 다
    '24.10.13 3:18 PM (217.149.xxx.41)

    이해됩니다.

    제가 읽은 대화의 기술이란 책에서 본 기억이 있는데
    대화의 목적이 뭔지를 알아야 한다였나 그래요.

    대화를 단순히 시간 떼우기가 아니라
    어떤 의도, 이 경우 상대방 설득이 목적이라면
    무엇이 가장 효과적인지 알고 그 계획을 세우라는.

    답답한 내 감정을 해소하는 경우 상대방은 오히려
    기분이 상해서 적대적으로 나오니까요.

    이 경우 남편 설득이 목적이면
    남편 성향 파악 후
    응, 그래 당신 말도 일리가 있다
    근데 그 집은 사진 찍고 하느라 정신없는데
    너무 일찍 가면 걸리적 거리고 실례가 될 거 같은데
    당신 생각은 어때?

    이상 저도 못하는 이론입니다.
    현실은 저도 원글님 스탈 ㅠㅠㅠ

  • 9. 댓글이 너무 좋아요
    '24.10.13 3:23 PM (222.109.xxx.26)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네요. 좋은 댓글들 감사합니다.

  • 10. 동지여
    '24.10.13 3:25 PM (121.160.xxx.78)

    제가 쓴 글인줄 알았어요 어쩌면….
    뼈맞으면 갑자기 한두 단어 지적하면서 오히려 당장 사과하라고 길길이 날뛰는 놈… 우리집에도 있네요 ㅜㅜ
    제가 출판 관련 일 하는데 이번 한강 작가님 수상 이야기 하다가 남편이 근데 글 쓰고 번역하는건 이제 ai가 다 할수 있지 않나? 그게 훨씬 효율이 높고 앞으로 해외에서 한국 문학 수여가 높아질텐데 어쩌고 하는거예요.
    이런 이야기를 이전에도 몇번 했는데 그때마다 저는 인간의 감성을 ai가 따라할수 없고 단순 이메일이나 짧은 실용번역이라면 모를까 길고 전문적인 영역의 글쓰기에서는 ai 돌려보면 너무 란숨나는 수준이라서 여러번 대답했어요 근데 이번에 또다시 그러길래 똑같은 대답을 반복해주고 당신이 이러는거 출판 문학 번역업 하시는 분들께 엄청난 실례다 그런 소리 듣기 싫으니 하지 말라고 했거든요
    그랬더니 그때부터 소리소리 지르며 내가 가족에게 이런 지적질이나 당하고 살아야 하냐 아주 말투가 못됐고 사람 가르치려드는 지적질이 습관이라고 당장 사과하라고 길길이 날뛰어서 지금 한강 작가님 노벨상 수상 이후로 냉전이에요 ㅜㅜ

  • 11. . . .
    '24.10.13 3:33 PM (180.70.xxx.60)

    원글님은

    잘 모르는것 같아서 알려준다 는

    사람과 대화를 하시나보네요

    전 안합니다
    말 섞기 싫어요

    원글님이 시비 걸고... 뭘 대화로 안푼다고 그래요?
    상대방은 보살이예요?

  • 12. 만약
    '24.10.13 3:56 PM (222.109.xxx.26)

    토요일 일정이 제게 없었다면 그냥 남편 가자는 시간에 가서 시간이 남으면 기다려도 아무 문제가 안되었을거에요. 제가 운동을 하고 가려는 계획과 서둘러 가려는 남편의 계획이 다른것이고 따로 가면 별 문제는 안된다는것. 운동을 하고 가도 늦지는 않으니까요. 그 과정에서 내가 옳으냐? 네가 옳으냐? 따지는건 의미가 없었네요.
    여기서 더 목소리 크게 내고 갑론을박 해봤자 싸움만 커졌겠죠.
    전 아무튼 밀린업무하러 나와있다가 점심챙겨주로 잠깐 가서 그런 언쟁이 있었고 다시 나와서 일하고 있고 아무렇지도 않게 저녁 먹을거에요. 주말에 또 이야기 나오면 그냥 난 시간맞춰 가겠다고 하면 될거에요.

  • 13. 하푸
    '24.10.13 4:06 PM (121.160.xxx.78)

    음… 댓글들 보면서
    당신이 몰라서 그러는데
    한줄에 꽂혀서 오히려 자기가 더 화나는 스타일들이
    이렇게 많구나 하고 놀라고 갑니다
    저도 사람이니 그런 표현이 기분좋지는 않지만
    전체 들은 말의 내용이 사실과 부합하는지 아닌지 정도는 점검하거든요

  • 14. 선맘
    '24.10.13 4:17 PM (118.44.xxx.51)

    저는 남편분이 거액을 준비했으니.. 아내와 함께 가서 축하도 해주고 핸폰으로 사진도 찍고 여유있게 가서 축하해주고 싶은 남편분 마음이 이해가 돼요. 거액을 주는 체면치레랄까요..
    원글님은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하시고 남편분은 한껏 부풀려진 감성이 느껴져요. 저는 거액에 꽂히네요.
    제가 원글님이라면 운동시간을 조정하고 남편뜻에 맞춰주고.. 좀 생색내겠어요~^^

  • 15. ...
    '24.10.13 4:23 PM (220.84.xxx.104) - 삭제된댓글

    길길이 날뛰진않지만
    그냥 말하면되지 몰라서 알려준다고 할필욘없잖아? 라고 한마디는 할듯
    분위기상 농담처럼 웃으며 하는말도 아니었을거고.
    언어의민감도는 진짜 부부끼리 서로 맞아야하는거같아요
    언젠가 하하 별 유튜브보다가 부부갈등? 육아얘기하면서 농담으로
    아니면 갈라서~~ㅋㅋ이렇게 말하고 별도 아무렇지않아하던데
    남편이 저랬음 저는 정색하고 할말이 있고 안할말이 있지 할거같거든요ㅎ

  • 16. ...
    '24.10.13 4:24 PM (220.84.xxx.104) - 삭제된댓글

    길길이 날뛰진않지만
    그냥 말하면되지 몰라서 알려준다고 할필욘없잖아? 라고 한마디는 할듯
    분위기상 농담처럼 웃으며 하는말도 아니었을거고.
    언어의민감도는 진짜 부부끼리 서로 맞아야하는거같아요
    언젠가 하하 별 유튜브보다가 부부갈등? 육아얘기하면서 농담으로
    아니면 갈라서~~ㅋㅋ이렇게 말하고 별도 아무렇지않아하던데
    남편이 저랬음 저는 정색하고 할말이 있고 안할말이 있지 할거같더라구요ㅎ

  • 17. ...
    '24.10.13 4:25 PM (220.84.xxx.104)

    길길이 날뛰진않지만
    그냥 말하면되지 몰라서 알려준다고 할필욘없잖아? 라고 한마디는 할듯
    분위기상 농담처럼 웃으며 하는말도 아니었을거고.
    언어의민감도는 진짜 부부끼리 서로 맞아야하는거같아요
    언젠가 하하 별 유튜브보다가 부부갈등? 육아얘기하면서 농담으로
    아니면 갈라서~~ㅋㅋ이렇게 말하고 별도 아무렇지않아하던데
    남편이 저랬음 저는 정색하고 할말이 있고 안할말이 있지 했을듯ㅎ

  • 18. 둘다
    '24.10.13 5:04 PM (223.62.xxx.157)

    돌잔치에대한 지식이 비슷할것같아요.
    결혼식과달리 돌잔치는 미리가도 상관없지않나요?
    일찍가고싶은사람과
    내운동 다하고 가고싶은 사람의 차이일뿐.

    돌잔치에대해 아냐모르냐는 아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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