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채식주의자는 줄거리만 읽어봐도 통찰력이 대단한 소설

궁금 조회수 : 3,496
작성일 : 2024-10-13 13:55:51

통찰력이 대단한 소설 아닌가요? 학계에서는 해당 소설이 육식, 가부장제 등에 대한 반항으로 읽힌다고 하는데, 사실 이 소설을 제대로 읽는다면, 몇 가지 테마가 있겠지만

 

(1) 방치: 채식주의를 선언하는 이유, 그리고 거기에 대한 반응 등이 모두 다양하고 일관성이 없어 정신적으로 혼란스러운 상태

 

(2) 절대적인 믿음이 가지고 올 파멸: 절대적인 육식 절제를 선언함으로써 오히려 본능이 저항하고 (새의 피를 핥아 먹는 행위) 끝내는 음식 자체를 거부해 버리는, 죽음을 찬양하기에 이르는 영혜의 어리석음을 비판하는 것

 

이렇게 읽어야 제대로 된 독해 아닐까 생각하는데...

 

그리고 끝끝내 채식주의의 원조인 서구사회가, 여기에서 그리는 그런 흐름을 그대로 타고 있죠. 채식주의로 대표되는 상류층 문화의 지배, 그리고 그것에 대한 반작용으로서 트럼프주의와 백인우월주의의 재등장, 그리고 그것이 서구사회를 위기로 몰고 가는 동시에 동맹국에 위협이 되고 있는...

 

통찰력이 있을 뿐만 아니라 거의 미래 예언적인 소설이라고 보는데...서양애들 입장에선 자기 자신들의 치부를 꼬집었기에 노벨상 안주기 어려운 류의 주제의식...

IP : 1.235.xxx.150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독재와폭력의
    '24.10.13 2:02 PM (223.38.xxx.46) - 삭제된댓글

    희생자에 직간접적으로 희생되는, 세대를 거친 폭력의 대물림에 대한 저항과 그 저항에 대한 저항으로 읽었어요.

  • 2.
    '24.10.13 2:04 PM (1.235.xxx.150)

    맞아요 한강을 위대하게 만드는 건 저항이 아니고 저항 자체에 대한 저항인 것 같아요. 물론 이거갖고 유럽인의 구미에 맞춘 부분이 있다고 하면 (...) 아주 틀린 얘기는 아니지만....핵심은 유럽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 필요로 하는 것은 단순한 채식주의자 선언이 아니고, 우리가 선언하도록 강요받는 것들이 사실 무슨 내용인가를 이해해야 한다는 그거죠.

  • 3. ㅎㅎㅎㅎ
    '24.10.13 2:20 PM (39.123.xxx.83)

    원글님도 통찰력 있으십니다!
    저는 이해가 안되는 작품이었어요 ㅠㅠ

    너무 좋은 작품일테니 부커상을 탔을텐데
    나만 이해를 못하나 싶어 아쉽고 아까웠어요.
    다른 분들 댓글로 자신만의 통찰을 남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4. 어디서보니
    '24.10.13 2:30 PM (58.182.xxx.95)

    외국 한 평론은 가정주부의 우울증으로 인한.. 으로 해석도 하더라고요.

  • 5.
    '24.10.13 2:30 PM (1.235.xxx.150)

    봉준호의 과 맥을 같이 하는 작품으로 보여요.
    다만 기생충이든 채식주의자든 "그래서 뭐 어떻게 해야 하는데?"에 대한 답은 사실...없으니 그게 문제.

  • 6. ..
    '24.10.13 2:34 PM (1.227.xxx.55)

    작가가 3년동안 썼었고 그렇게 힘드셨다고 해요.
    인물과 주변 요소들의 이미지를 내면화하는 것이 많이 힘드셨다고... 그 심오한 작가의 메세지를 단 번에 안다면 그게 더 이상할듯요.
    두 번 읽었는데 읽은 후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소설이라 더 좋았습니다. 읽고 생각을 많이 하게되는 책이 곧 사고력이 깊어지는 좋은 책 같다고 생각하는데 채식주의자가 바로 그런 책이라 강추입니다.

  • 7. 사실
    '24.10.13 2:36 PM (1.240.xxx.21)

    채식주의자 하면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게 현실이긴 해요.
    채식을 하겠다는 사람을 존중해주는 분위기는 아니죠.
    소설에선 채식주의자지만 현실에선 보편성에서 벗어난
    모든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하구요.
    그 사람들을 존중하기는 커녕 너는 왜 다른 사람과 다르냐고
    그렇게 살면 안된다고 가르치려드는 우리사회에 대한 풍자라는 생각도 듭니다.

  • 8.
    '24.10.13 2:37 PM (1.235.xxx.150)

    그것도 맞아요. 근데 다른 한편에서는 마치 귀한 작품을 대하듯이 채식주의자를 대상화한다고도 나와 있어요. 한쪽에서는 완전히 대상화하고, 한쪽에서는 이상하다고 몰아붙이고. 그 혼란이 핵심 주제의식인 것 같아요. 양쪽 모두로부터의 소외라고 해야 할까...심지어 채식주의자들끼리도 서로 소외시킬 것 같은 그런 행태.

  • 9.
    '24.10.13 2:38 PM (1.235.xxx.150)

    그 혼란 속에서, 나만의 믿음을 끝까지 밀어붙이면, 광명이 오는 게 아니고...그냥 죽음이 온다. 이거야말로 서구 기독교랑은 완전히 반대의 결을 타는 사고방식. 서양애들은 믿음이 맞다면 광명이 온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전혀 아니라는 것...그래서 서양적 사고방식에 일격을 가하는 소설(사실 소설이라는 매체도 서양에서 탄생한 것이지만) 이니 여러 모로 대단하다고 봐요

  • 10. ;;;
    '24.10.13 4:39 PM (116.32.xxx.155) - 삭제된댓글

    저는 이해가 안되는 작품이었어요 ㅠㅠ

  • 11. 어렵더라고요.
    '24.10.13 4:46 PM (116.32.xxx.155)

    나만의 믿음을 끝까지 밀어붙이면,
    광명이 오는 게 아니고... 그냥 죽음이 온다.

    그 믿음이 보편타당함을 훨씬 넘어선
    극단적인 형태가 되면 그렇다는 건데...
    어쨌든 본인은 원하는 바를 이루었으니(?)
    광명(?)에 이른 것일지도...?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35196 반영구 눈썹 잘하는곳 어떻게 찾나요? 4 질문 2024/10/14 1,074
1635195 지금 군에 아들보낸 엄마가 본글중 30 .. 2024/10/14 6,620
1635194 한강이 직접 부른 노래 2 발견 2024/10/14 1,209
1635193 36세의 한강 작가 1 36 2024/10/14 2,105
1635192 제주여행 마라도와.. 3 마라도 2024/10/14 705
1635191 여러분들에게 전쟁에 출정하라고 명령하지 않기 위해서 4 2024/10/14 1,307
1635190 결혼식 갈때 헤어 메이크업 어떻게 하시나요? 10 @ 2024/10/14 2,111
1635189 김건희=네타냐후 7 어우짱나 2024/10/14 1,669
1635188 쿠팡은 검수 제대로 안하네요 20 반품할까 2024/10/14 3,605
1635187 크랜베리 생과 어찌 먹을까요? 1 진주 2024/10/14 581
1635186 그냥 김건희 감옥안보내는 조건으로 7 ㄱㄴ 2024/10/14 2,799
1635185 저도 신고합니다 4 해피 2024/10/14 1,269
1635184 김고은이 중국어 하는 거 첨 알았네요 17 고은 2024/10/14 7,986
1635183 친정아빠 가끔씩 분노가 치밀어올라요 5 Df 2024/10/14 2,978
1635182 윤태원..이라는 배우가 있나요? 7 영통 2024/10/14 2,176
1635181 김건희 구하려고 전쟁 분위기 조성하는건가요? 7 김건희구하기.. 2024/10/14 3,033
1635180 이사하니 짐이 간소화되네요 6 흐흐 2024/10/14 2,464
1635179 우체국쇼핑 26퍼 할인쿠폰 받으세요 선착순인듯 7 할인 2024/10/14 3,432
1635178 이탈리아 3주여행 종착지 밀라노입니다. 으흐흐 11 ... 2024/10/14 2,629
1635177 영화 전란 진짜 재밌네요 (노스포) 6 감상평 2024/10/14 3,140
1635176 불안감이 높으분들 어떻게 하세요? 22 .. 2024/10/14 5,467
1635175 최화정 안늙은척 47 .. 2024/10/14 25,526
1635174 노래하는 한강 1 노래 2024/10/14 1,368
1635173 천공이 내년 가을에 통일된다고 10 천스푸틴 2024/10/14 4,457
1635172 이러다 눈도 못붙여보고 출근하겠어요 6 잠 안 와요.. 2024/10/14 3,5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