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내 마음 속에 독기를 빼고

.. 조회수 : 1,394
작성일 : 2024-10-13 12:54:19

절에 다녀왔습니다.

불교를 좋아는 하지만 저는 아직은 무신론자입니다.

 

불교에 대한 책을 몇 권 읽었으나 도무지 모르겠고

요즘은 유튜브에서 스님의 방송을 듣고 있습니다.

이 스님은 현대판 원효대사인가 싶어요.

감사하며 잘 듣고 있습니다.

 

그리고 절에 가서 이틀을 자고 왔어요.

얼떨결에 저녁예불에 참여했는데 촛불만 켜놓고 스님의 목탁소리와 독경(염불?)을 들으니까 어쩐지 눈물이 날 것 같아

-내가 지금 감상에 빠지고 있다고 깨달으면서 마음을 가라앉혔습니다.

 

사찰 안 여기저기를 마구 돌아다녔습니다.

혼자서도 돌아다니고, 옆방의 할머니와도 함께 다녔습니다.

산에 혼자 올라가도 무섭지 않았고

맨 얼굴에 가득 내리쬐는 햇빛도 좋았고

창호지 바른 문으로 들어오는 햇살도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나뭇잎을 지나가는 바람소리가 가장 좋았습니다.

 

이번에는 제가 혼자여서인지

옆방에 머물던 할머니와도 대화를 했고

일하시는 보살님들과도 대화를 할 수 있었어요.

짧은 시간 동안 그분들의 삶에 대해 듣기도 했습니다.

저는 친화력이 부족한

나이를 먹어도 아직도 새침하다는 말을 듣는 성격임에도 이번에는 사람들과 쉽게 어울릴 수 있었어요.

 

모든 게 다 좋았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생각했습니다.

내 안의 독기가 조금은 빠졌구나..

 

분노나 원망의 감정이 특별히 있었던 건 아니지만

열심히 살겠다고 다짐하는 그런 독기가 제 안에 가득차 있었나 봐요.

그래서 더 맑고 순하게 더 열심히 살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이것은 새로운 형태의 독기인가 ㅋㅋ

데리러 온 남편이 평소보다 더 고맙게 느껴졌습니다.

 

주어진 오늘을 산다, 그뿐이다.

 

그렇게 살다가 다시 일상의 독기가 쌓이면

다시 그곳을 찾아갈 것입니다.

 

헐렁한 절복을 입고 햇빛과 바람을 쐬며

순한 절밥을 먹고

부처님 앞에 절을 하고

스님의 독경소리를 들으며 예불을 드리고

산속의 적막함에 잠이 들고

종소리와 함께 잠이 깨는 그곳에 가서 순해지고 싶습니다.

 

 

IP : 118.235.xxx.16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해피
    '24.10.13 1:38 PM (118.235.xxx.19)

    템플스테이 다녀오셨군요
    종교를 떠나서 템플은 힐링자체고 본인의 모습을 돌아보는 좋은 시간이라 생각합니다

  • 2. 동감
    '24.10.13 1:50 PM (58.29.xxx.163)

    저는 새싹 돋아나는 봄에 제주 한달살기하면서 올레길을 전구간 걸었었는데 그 때 이런 생각을 했었어요. 가족이 너무 그립고 지인들에게 고마움을 느꼈던, 모든 나쁜 감정들이 씻겨 나가는 그런 시간이었답니다. 그런데 또 시간이 지나니 그 감정들이 희미해지네요.

  • 3. ..
    '24.10.13 2:30 PM (116.88.xxx.40)

    저도 며칠전부터 하루 한 번 주님의 기도를 필사하고 짧은 묵상을 남겨요.
    마음의 디톡스가 필요한 시기같아서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17673 윗집 이사가네요 15 ㅇㅇ 2024/10/15 4,984
1617672 사과가 맛있어요 15 10월 2024/10/15 3,717
1617671 지하철에서 2 ㄷㄷㄷ 2024/10/15 999
1617670 동네 안과에서 녹내장 의심된다는데 19 .. 2024/10/15 4,200
1617669 지인이 본인 딸사진을 자꾸 보여주는데 20 밥밥 2024/10/15 6,214
1617668 어딜 가나 12 2024/10/15 1,139
1617667 광주 관련해서 기억나는건 3 swe 2024/10/15 1,116
1617666 대선전에 김건희에 대해 강진구기자가 10 ㄱㄴㄷ 2024/10/15 3,106
1617665 캡슐 커피머신 일리vs 네스프레소 고민중입니다 14 ㅇㅇ 2024/10/15 2,582
1617664 뉴진스 하니, 블라인드앱에서 욕먹어.. 28 2024/10/15 5,352
1617663 잘 사는 나라로 갈수 있다 4 조작 2024/10/15 1,395
1617662 중딩 Ct까지 찍었는데 염증을 못찾았어요 5 아흐 2024/10/15 1,894
1617661 여자기사님 버스라 그런가요 10 ㅇㅇ 2024/10/15 2,845
1617660 영화표가 있어서요, 영화 2024/10/15 488
1617659 100만년만에 호텔 뷔페에서 점심 19 0-0 2024/10/15 5,299
1617658 피싱전화라는데 그냥 끊는건 어떤 경우인가요? 3 ..... 2024/10/15 1,446
1617657 사복 실습 겨우 끝냈는데요..... 5 50 중반 2024/10/15 2,292
1617656 롱 치마에 외투는 어떻게 입어야 할까요? 7 옷차림 2024/10/15 2,344
1617655 하니요, 진짜 "무시해" 한마디때문에 국감 가.. 29 ddd 2024/10/15 5,725
1617654 동생이혼 물어볼께요... 3 이혼소송 2024/10/15 3,334
1617653 가보시굽롱부츠 유행 돌아올까요? 6 허하 2024/10/15 1,148
1617652 인명전화번호부 찾아본 사연 리아 2024/10/15 854
1617651 우리 오빠는 4 오빠 2024/10/15 2,141
1617650 빨래할 때 혹시 옷들 뒤집어서 혹시 세탁하는 분 계신가요? 14 빨래 2024/10/15 4,324
1617649 변했네 변했어, 단식하고 나니까 입맛이~ 3 ㅇㅇ 2024/10/15 2,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