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내 마음 속에 독기를 빼고

.. 조회수 : 1,398
작성일 : 2024-10-13 12:54:19

절에 다녀왔습니다.

불교를 좋아는 하지만 저는 아직은 무신론자입니다.

 

불교에 대한 책을 몇 권 읽었으나 도무지 모르겠고

요즘은 유튜브에서 스님의 방송을 듣고 있습니다.

이 스님은 현대판 원효대사인가 싶어요.

감사하며 잘 듣고 있습니다.

 

그리고 절에 가서 이틀을 자고 왔어요.

얼떨결에 저녁예불에 참여했는데 촛불만 켜놓고 스님의 목탁소리와 독경(염불?)을 들으니까 어쩐지 눈물이 날 것 같아

-내가 지금 감상에 빠지고 있다고 깨달으면서 마음을 가라앉혔습니다.

 

사찰 안 여기저기를 마구 돌아다녔습니다.

혼자서도 돌아다니고, 옆방의 할머니와도 함께 다녔습니다.

산에 혼자 올라가도 무섭지 않았고

맨 얼굴에 가득 내리쬐는 햇빛도 좋았고

창호지 바른 문으로 들어오는 햇살도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나뭇잎을 지나가는 바람소리가 가장 좋았습니다.

 

이번에는 제가 혼자여서인지

옆방에 머물던 할머니와도 대화를 했고

일하시는 보살님들과도 대화를 할 수 있었어요.

짧은 시간 동안 그분들의 삶에 대해 듣기도 했습니다.

저는 친화력이 부족한

나이를 먹어도 아직도 새침하다는 말을 듣는 성격임에도 이번에는 사람들과 쉽게 어울릴 수 있었어요.

 

모든 게 다 좋았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생각했습니다.

내 안의 독기가 조금은 빠졌구나..

 

분노나 원망의 감정이 특별히 있었던 건 아니지만

열심히 살겠다고 다짐하는 그런 독기가 제 안에 가득차 있었나 봐요.

그래서 더 맑고 순하게 더 열심히 살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이것은 새로운 형태의 독기인가 ㅋㅋ

데리러 온 남편이 평소보다 더 고맙게 느껴졌습니다.

 

주어진 오늘을 산다, 그뿐이다.

 

그렇게 살다가 다시 일상의 독기가 쌓이면

다시 그곳을 찾아갈 것입니다.

 

헐렁한 절복을 입고 햇빛과 바람을 쐬며

순한 절밥을 먹고

부처님 앞에 절을 하고

스님의 독경소리를 들으며 예불을 드리고

산속의 적막함에 잠이 들고

종소리와 함께 잠이 깨는 그곳에 가서 순해지고 싶습니다.

 

 

IP : 118.235.xxx.16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해피
    '24.10.13 1:38 PM (118.235.xxx.19)

    템플스테이 다녀오셨군요
    종교를 떠나서 템플은 힐링자체고 본인의 모습을 돌아보는 좋은 시간이라 생각합니다

  • 2. 동감
    '24.10.13 1:50 PM (58.29.xxx.163)

    저는 새싹 돋아나는 봄에 제주 한달살기하면서 올레길을 전구간 걸었었는데 그 때 이런 생각을 했었어요. 가족이 너무 그립고 지인들에게 고마움을 느꼈던, 모든 나쁜 감정들이 씻겨 나가는 그런 시간이었답니다. 그런데 또 시간이 지나니 그 감정들이 희미해지네요.

  • 3. ..
    '24.10.13 2:30 PM (116.88.xxx.40)

    저도 며칠전부터 하루 한 번 주님의 기도를 필사하고 짧은 묵상을 남겨요.
    마음의 디톡스가 필요한 시기같아서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19981 카본매트 전자파 나오면 전기매트나 다름없네요. 3 fh 2024/10/22 2,775
1619980 대통령실, 우크라 무기지원에 "단계별로 공격용도 고려가.. 9 .... 2024/10/22 1,407
1619979 여드름 피부. 피부 맛사자지샵 vs 피부과(도와주세요.) 8 순이엄마 2024/10/22 1,381
1619978 주휴 수당이라는 게 뭔가요? 12 차즈 2024/10/22 3,407
1619977 학습지 하는 분 계세요? 2 ^^ 2024/10/22 1,149
1619976 연희동 서대문구청근처 살기 어떤가요 26 알려주실 분.. 2024/10/22 3,344
1619975 이쯤에 다시 되돌아보는 노무현 대통령의 혜안 담긴 말씀/펌 7 ㅠㅠㅠ 2024/10/22 1,509
1619974 주부-국민연금 지역가입과 임의가입 차이가 뭔가요 4 국민연금 2024/10/22 1,956
1619973 저렴히 방을 구해야됩니다 ㅠ 14 고민 2024/10/22 3,490
1619972 남성의류 올젠 구입하시는 분들 23 .. 2024/10/22 5,587
1619971 남편의 성격 .. 3 .... 2024/10/22 1,563
1619970 남편이 진짜 한심하고 싫을때 11 아쉬움 2024/10/22 4,669
1619969 꽃게탕 1 윈윈윈 2024/10/22 864
1619968 자전거도로 놔두고 인도에서 자전거 타는 사람들 왜 그런거죠? 10 .. 2024/10/22 1,654
1619967 사는게 뭐라고 생각하세요 18 daisy 2024/10/22 3,301
1619966 나이 45에 한국사능력시험 치느라 넘 힘들었는데, 나름 재미도 .. 21 // 2024/10/22 3,739
1619965 김건희님이힘들어지치셨다니ㅠㅠ 29 이를어쩌나 2024/10/22 6,729
1619964 54인데 비문증이왔으면... 12 777 2024/10/22 3,370
1619963 윤 대통령 “집사람 많이 힘들어해, 이미 많이 자제…인사는 내가.. 28 000 2024/10/22 5,457
1619962 침대위 탄소매트 추천해주세요 4 ... 2024/10/22 1,651
1619961 싱글 에어프라이 몇리터면 될까요 6 싱글 2024/10/22 816
1619960 기차타고 집에 가는 중입니다. 4 ... 2024/10/22 1,550
1619959 전작권이 미국에 있어서 전쟁안난다는 헛소리 9 .... 2024/10/22 1,804
1619958 금 이야기가 나와서 3 …… 2024/10/22 1,716
1619957 시기 질투 논쟁 인간의 본성이에요. 3 인간 2024/10/22 1,7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