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한강 소설과 함께한 주말.

독자 조회수 : 1,015
작성일 : 2024-10-13 12:53:35

한강은 참으로 독보적인 스타일이 있는 작가입니다.

 

20년도 훨씬 전, 저는 글을 쓰겠다는 핑계로 고등학교를 그만둔 이단아였어요. ㅋ

그 무렵 특히 오정희 소설에 푹 빠져 필사를 하곤 했죠.

(82님들 중 아직 오정희 소설을 읽지 못하셨다면 강추드려요. 그 중에서도 문지명작선 <유년의 뜰>!)

그시절 한강의 첫 단편집 <여수의 사랑>을 읽었던 기억이 나요.

그 뒤로도...그녀의 장.단편들을 그래도 꽤나 읽어왔어요.

근 십년은 제가 생활인으로 자리잡고자 고군분투한 시기라,

한국문단과 좀 멀찍이 거리를 두어왔는데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계기로

이북으로 소유하고 있던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를 연거푸 읽었습니다.

아.

살고 싶다.

훌륭한 예술 앞에서 느끼곤 하던 저만이 감각이 다시 살아나는 순간이었어요.

오랜만에 다시 필사를 하고 싶어졌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살아보아요.

IP : 211.206.xxx.10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dd
    '24.10.13 12:59 PM (116.32.xxx.100)

    읽고 싶은 생각은 들긴 하는데
    소년은 온다? 읽으면 울게 된다고 해서
    시간 좀 두고 다음에 천천히 사보려고요.
    요즘 사실 기분이 좀 다운되서
    책까지 울고 싶어지는 건 못 읽을 것 같아서요 ㅠ

  • 2. ca
    '24.10.13 1:00 PM (39.115.xxx.58)

    문학소녀셨군요!
    제가 출판관련 일을 해서, 왕년에 한국 문인들 여러분을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요.
    다들 너무나 자의식이 충만하셔서 작품의 품격과 인격은 비례하지 않는구나 하고 생각했었는데요. 예외적으로 너무나 반듯하고 배려심 넘치시고 조용조용 소탈한 두 작가가 한강 선생님이랑 오정희 선생님이었어요.

    저도 오정희 작가의 단편선들을 굉장히 즐겨 읽었고 아직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데...
    그런데 오정희 샘의 최근 행보가 너무나 충격적이어서.. ㅜㅜ

  • 3.
    '24.10.13 1:03 PM (211.206.xxx.103)

    우리 오정희 샘. 결혼 후 중산층 주부로 사시며 작품활동를 거의 못하셨죠.
    젊은 시절 (눈매에도 이런 표현이 허락된다면 ㅋ) 그 서슬 퍼렇던 눈매!
    동란 전후 소녀의 심정을 그렇게 잘 표현할 수는 없을 거예요.

  • 4. 첫댓
    '24.10.13 1:57 PM (1.240.xxx.21)

    님 울게 되더라도 읽어 보시라 권해드리고
    싶어요. 문학이 주는 힘,카타르시스를 누릴 권한은 독자에게도
    있으니까요.

  • 5. ㅎㄹㄹㅎ
    '24.10.13 2:54 PM (39.123.xxx.83)

    이 와중 오정희 작가의 최근 행보가 뭔지 궁금해서 댓글 기다리는 나란 사람..ㅋㅋㅋ

  • 6. 참고
    '24.10.13 3:34 PM (211.206.xxx.103)

    참고하세요 ^^;

    소설가 오정희, 서울국제도서전 홍보대사 사퇴 - 경향신문 - https://m.khan.co.kr/culture/culture-general/article/202306162214005#c2b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38186 자기는 이런 일 취미로 한다고 유독 강조하는 사람들 4 ........ 2024/10/13 1,554
1638185 북한산 스타벅스 오픈런 9 케이크 2024/10/13 3,161
1638184 길 지나가는데 황당한일 8 ㅇㅇ 2024/10/13 2,477
1638183 강동구와 동작구 어디가 더 살기 편할까요? 25 2024/10/13 3,158
1638182 피부시술 경험 22 적당히 2024/10/13 3,350
1638181 유튜브 오디오북에 한강의 소설 1 오디오북 2024/10/13 992
1638180 55세 은퇴... 현금 10억 어떻게 운용하면 좋을까요? 6 이제 2024/10/13 3,647
1638179 무슨 진동일까요? 3 . . 2024/10/13 998
1638178 채식주의자는 줄거리만 읽어봐도 통찰력이 대단한 소설 9 궁금 2024/10/13 3,274
1638177 무릎 인공관절수술 아시는 분이요~ 13 ... 2024/10/13 1,047
1638176 주인과 겸상(?)하고 싶어하는 울 강아지 4 해피엔젤 2024/10/13 1,286
1638175 치즈는 짭짤해서 맛있나봐요 3 ... 2024/10/13 680
1638174 나이 80에 공공기관 일 다니는 이모 56 34vitn.. 2024/10/13 21,293
1638173 코스트코에서 산 진공포장기가 안되는데 7 진공 2024/10/13 906
1638172 전에 캐셔 10년 다니다 그만둔다고 8 .. 2024/10/13 2,757
1638171 얼굴 크고 넙대대한 40대 중반이예요 헤어스타일 추천 좀 해주세.. 3 ㅇㅇ 2024/10/13 1,478
1638170 여의도에서 홍대입구역 10 2024/10/13 568
1638169 저체중인 사람이 10개월전보다 체중이 더 줄었는데 컨디션은 나쁘.. 9 익명 2024/10/13 1,335
1638168 전세사기, 안 막나 못 막나…‘전세지옥’ 청년들의 절규 9 ... 2024/10/13 1,282
1638167 박위 송지은 결혼식에서 남동생 축사라는데... 65 ..... 2024/10/13 28,359
1638166 키로 베이커리 잘 아시는분 2 판교나 정자.. 2024/10/13 545
1638165 7막7장에 밑줄 긁고 읽었던 사람 ㅋㅋㅋ 15 ㅇㅇ 2024/10/13 3,481
1638164 데이트 가는 길 9 데이트 2024/10/13 826
1638163 자전거 운동 3 103308.. 2024/10/13 545
1638162 노량진에서 꽃게 사가요 1 워리워리 2024/10/13 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