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간장게장에 대한 단상

shfk 조회수 : 920
작성일 : 2024-10-13 09:46:46

스며드는 것

                    안도현

꽃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
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때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앉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
더 바닥 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쩔수 없어서
살 속에 스며드는 것을 
한 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
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저녁이야
불 끄고 잘 시간이야

 

 

ㅡ 읽는 내내 밥도둑 게장은 당분간 먹기 힘들겠구나 싶다가 그래도 이렇게 만든 게장을 어케 안먹나 싶기도 합니다.

예전 전주에서 막걸리 그득 따라주시며

환하게 웃던 안도현쌤의 모습이 생각나는군요

 

전화라도 드려야 할듯!

 

게장 꺼내 한그릇 아점으로 먹을려면

냄비밥 올려야겠네요

 

츄릅 ㅎㅎ손가락 쪽쪽 빨 생각?

 

ㅡ사진은 어떻게 올려야 할까요? ㅠㅠ

IP : 175.213.xxx.107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10.13 9:54 AM (101.228.xxx.192)

    그래봤자 식재료일뿐인데
    식재료 관점의 이런 글, 하나도 문학적이지도 않고 뭐 어쩌라고? 생각만 드네요

  • 2. ㅠㅜ
    '24.10.13 10:00 AM (124.65.xxx.158)

    저도 저 시 보고 한동안 간장게장을 못 먹었어요.ㅠㅜ
    게장 담아도 절대 살아 있는 게가 아닌 냉동으로 하는데 어차피 활꽃게 사서 급냉후 사용하니 그게 그거....ㅠㅜ

    살아 있는 동안 건강을 핑계로 너무 많은 생명들을 먹어 치우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급 우울해질 때가 있어요.
    죽는 날이 이 죄로 부터 해방되는 날이 되겠죠.

  • 3. 그순간을
    '24.10.13 10:01 AM (175.209.xxx.199)

    저도 이 시 간장게장 먹을때마다 생각나요.
    난 냉동후 담갔어!하며 먹어요.ㅋ

    글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게 된 시예요

  • 4. ㅇㅇ
    '24.10.13 10:22 AM (219.250.xxx.211)

    본인은 간장게장 잘 드신다는 인터뷰를 읽었습니다
    그게 현실이지요
    그런데 저는 그 인터뷰 읽고 참 많은 생각을 했었습니다 어렸을 때였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38629 올해 계획 얼마나 이뤄내셨나요? 4 .... 11:32:20 495
1638628 떡잎부터 달랐던 '쌍둥이 형제'의 비밀 - 농구선수 김명철 실종.. 10 ..... 11:31:18 2,746
1638627 눈이 푹푹 내리고....글 쓰신분 37 ... 11:31:01 2,549
1638626 입술에 구순염? 2 구순염.. 11:26:58 422
1638625 싱글. 카레가루100인분 사서 95인분 남았어요 12 도대체 왜 11:24:08 2,073
1638624 외모안꾸미고 허름한 사람들요 60 ..... 11:20:15 11,286
1638623 레몬수 드시는 분들 2 가을여행 11:19:19 1,301
1638622 외식 주로 하시는분들은 집안일 여유롭겠네요 9 .... 11:16:36 1,539
1638621 3,6호선 윗쪽 라인에 한글자 치과 11:15:58 220
1638620 미국 시민권자가 조카 초대할수 있나요? 3 ... 11:11:01 1,160
1638619 요즘은 코트 깃이 넓어지는 추세인가봐요 1 ㅇㅇ 11:08:21 1,108
1638618 [2012년 뉴스] 아들 격려차 입시 공부한 50대 도쿄대 합격.. 4 예전에 11:08:14 1,487
1638617 고추가루보관 어떻게 하시나요? 5 찌찌뽕 11:06:23 995
1638616 탄산수 제조기 쓴지 14년이예요 16 탄산수 11:06:22 2,448
1638615 자식자랑하는 친척 6 Dum 11:05:06 2,376
1638614 묵주기도 매일 하시는 분들께 여줘봐요. 15 천주교신자 11:03:21 827
1638613 남편 자랑해보실 분, 들어오세요 53 나비야 11:00:44 2,644
1638612 앞니가 깨졌는데 레진 말고 방법이 없을까요? 10 10:52:35 956
1638611 11월 10일경에 추워질까요? 5 00 10:49:11 1,179
1638610 녹차나 루이보스티 같은거 유통기한이요 4 .... 10:47:42 441
1638609 귀차니즘 엄청난 사람인데 안 씻고는 못 살겠어요. 3 10:47:10 790
1638608 주말부부인데 일거리갖고 와서 일하는 남편 어떠세요? 45 ㅇㅇㅇ 10:44:31 3,311
1638607 마녀스프 끓이는중, 카레가루가 없네요. 6 다욧 10:43:33 718
1638606 Sk통신사에서 10년뒤 편지도착 어제받앗어요!! 4 감동 10:42:59 1,526
1638605 굳이 밥이아니어도 사람이 살긴하나봐요 8 ㅁㅁ 10:41:24 2,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