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엄마의 파김치

조회수 : 2,032
작성일 : 2024-10-13 08:29:58

80중반 엄마가 김치나 파김치를 가끔 보내주세요.

엄마는 반평생을 음식과 관련없는,,

 장사를 하시다가

뒤늦게 주부가 되셨는데.

그니까 제 학창시절 도시락은 늘 부끄러웠어요.

근데 노력은 하셨어요.

없는시간 쪼개 도시락 싸놓고 일 나가셨고

저녁에 아부래기(어묵)같는 도시락 반찬 사들고 오시고..

맛없기 힘든 아부래기가 엄마 손만 타면 고춧가루로 그냥 비벼놓은 질긴 어묵이 되어있고

된장찌개에도 과감히 계란을 풀고

김치찌개는 꽁다리만 모아서 끓이고.

 

전 늘 그렇게 먹어서 그게 이상한줄 몰랐는데

신혼때 남편이 장모님은 왜 된장찌개에 계란을 푸냐고.

김치찌개는 김치를 먹어야하는데 꽁지만 있고 건더기가 없다고.

그래서 제가 알게됐어요.

모든 엄마의 맛이  진리는 아니구나.

 

어제 엄마가 파김치를 잔뜩 해서 보내셨어요.

없는 살림에 비싼파를 사서 보내셨더라구요.

당근 양파 온갖 양념 다 넣어서

정성들여 담그셨어요.

맛이 안났는지 설탕도 듬뿍.

 

잘 받았다 전화 하면서

엄마! 파김치는 간만 맞으면 맛있으니

저런 잡다한 양념 안넣어도 돼,, 라는 말을

꾹 삼키고.

맛있네 잘먹을게 했어요.

남편은 안주고 저만 먹는 엄마김치네요

IP : 58.225.xxx.208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10.13 8:42 AM (115.22.xxx.162) - 삭제된댓글

    엄마는 김치 담그시면서 사위도 염두에 두시고 더 정성들였을 겁니다.
    드시는 내내 엄마의 사랑과 함께하셨으면 좋겠어요.

  • 2. 향기3622
    '24.10.13 8:42 AM (222.236.xxx.131)

    따뜻한 딸이시네요.

  • 3. 00
    '24.10.13 8:45 AM (182.215.xxx.73)

    아이에게 엄마의 요리는 생존이 걸린 문제라 맛이 없어도 맛있죠

    그래도 단맛 쩡한 그 파김치도 언젠가 다시는 못먹을 그날이 오면 그립게 맛있었던 파김치가 될거에요
    바쁘시고 소질없어도, 늦은 나이에 새로 배우는 초보자의 서툼이 가득해도
    그와중에 담긴 사랑은 숙성된 장 만큼 맛있을겁니다

    부럽습니다 엄마가 계셔서

  • 4. 저는
    '24.10.13 9:08 AM (223.48.xxx.225)

    팩폭하는 딸이라서 이러이러하다고 말해요.
    물론 기분이 조금 상하실 수 있으나 현실을 아셔야 발전이 있죠.
    어릴 적에는 몰라서 못했지만 이젠 어른이잖아요.
    유머러스하게 표현하든 이렇게한게 더 맛있는 거같다고 하든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어야해요.

  • 5. ㅇㅇ
    '24.10.13 9:08 AM (211.58.xxx.63)

    착한 따님이시네요 엄마한테 잔소리를 많이했어서.. ㅠㅠ 어머니맘도 느껴지고 원글님 맘도 느껴져요

  • 6. .....
    '24.10.13 9:13 AM (118.235.xxx.231)

    딸가족을 위해 김치를 해 보내시는 어머님도
    그 마음을 아는 딸도 정마루보기 좋네요.
    어머니가 일하면서 자식들위해 음식하던 그 정성을
    알아서 그런거겠죠.
    짧은 글만 봐도 얼마나 사랑이 넘치는 가정이었는지 알것 같네요.

  • 7. 그래도
    '24.10.13 10:03 AM (211.206.xxx.191)

    제대로 피드백 해드리면 좋죠.
    엄마는 엄마의 요리 세계에 갇혀 있는 분이니까.
    "엄마 파랑 간단 양념만 하면 더 맛있어.
    과유불급이라 저만 먹어요.ㅠ"

  • 8. 어머님이
    '24.10.13 11:08 AM (172.226.xxx.18)

    지나고 보니 더 잘해줄 걸 이런 맘이 드셨나봐요. 애 키우고 일하고 얼마나 바쁘셨겠어요.. 흠 원글님만 드시는 파감치하면, 부침가루 널고 파김치만 넣고 장떡처험 부쳐드세요. 해물 넣으면 더 좋구요. 아무 맛있는 장떡으로 변신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16877 대구 서문시장 서문빙수 문의 2 빙수 2025/06/15 1,855
1716876 지나간 인연에 다시 연락하는건 부질없는 일이겠지요? 23 사람 2025/06/15 5,904
1716875 우리나라 독립운동에 도움을 준 기업은 단 5개 6 우리나라 2025/06/15 3,256
1716874 극우 성당할매 덕분에 9 .... 2025/06/15 3,584
1716873 1365말고 봉사 활동 할수있는 다른곳 아시나요 4 ..... 2025/06/15 1,125
1716872 아직도 믿기지 않아요 2 ㄹㅇㅇㄴ 2025/06/15 2,739
1716871 얼굴에 크림 바르면 답답한데 6 .. 2025/06/15 1,828
1716870 밥먹고 자는 1 2025/06/15 1,273
1716869 김건희 사법부 검찰에 아직은 파워가 남아있네요 3 ㅇㅇㅇ 2025/06/15 3,506
1716868 휴...고등학교 아이에게 5 ... 2025/06/15 2,652
1716867 김밥이 늘 말고나면 느슨하고 싱거워요 15 2025/06/15 4,124
1716866 20년만에 수학 문제집 풀어봤는데 풀려요. 7 수학 2025/06/15 1,798
1716865 중국인 건보받게하고 층간소음 유발시킨 장로님 17 .,.,.... 2025/06/15 3,620
1716864 오늘 고2아들의 옷차림 9 힘들다 2025/06/15 3,017
1716863 너네 독재 좋아하잖아 1 대한민국 2025/06/15 995
1716862 다시 태어나면 전지현이나 한가인외모로 태어나겠다고 하니 4 .. 2025/06/14 2,531
1716861 50 넘으니 혼자 있고 싶네요 5 방금... 2025/06/14 5,664
1716860 50대 비즈니스 캐주얼 브랜드 5 ㅇㅇㅇㅇ 2025/06/14 3,116
1716859 자고 일어났더니 선선한 밤이 좋네요 1 시원 2025/06/14 1,531
1716858 의사 약사분 계신가요. 헬리코박터 약만 먹으면 혈압이 3 123 2025/06/14 1,964
1716857 매불쇼 추천영화 제목이 궁금해요 6 @@ 2025/06/14 2,037
1716856 데이터 필요없는 싼 알뜰요금제도 있을까요? 6 ... 2025/06/14 1,229
1716855 뉴스 1 언론 2025/06/14 600
1716854 예전엔 부정입학 부정합격 많지 않았을까요? 10 ..... 2025/06/14 1,940
1716853 마트 올리브유 투명플라스틱에 든거 아주 못먹을 등급인가요? 11 .. 2025/06/14 3,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