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5.18 영상을 처음 상영한 두 절친: 노무현 문재인

눈물 조회수 : 1,059
작성일 : 2024-10-12 17:04:18

한강작가님 노벨 수상에  오늘도 울컥하며 아침을 맞았습니다.

너무 축하드립니다.

 

저는 1987년 동네 성당 지하실에서 사삼오오 어디선가 몰래 알고 보러온 사람 틈에서 5.18 영상을 처음 보았어요.

전교조 출범 직전이었던것 같기도 하고 이후 같기도 하고 암튼 제가 전교회장이었고( 학교는 당황했죠. 보통 전교회장은  친 학교 쪽이고 선생님 말 잘 듣는 모범생인데 저는 공부를 잘했지만 아주 반항아였거든요)  제가 전교조 선생님들과 함께 여러가지  활동을 하던 때라 천주교인 아니었지만 친구들과 토요일 점심에 갔던것 같아요.

영상을 보고 나서의 그 충격은 말도 못하죠. 거기 모였던 모두가 단 한마디 말도 없이  적막속에 그저 가만히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들어갈 때도 나올때도 신부님이  주변을 살피며 안내해 주셨어요. 다 보고 역시 몰래 주변을 살피며 나오는데 입구에서 아빠를  딱 마주쳤어요. 둘 다 놀랬지만 아무말없이 저는 학교로 아빠는 회사로 돌아갔죠.

 그 후에 저는 신촌에서 최루탄 맞으며  독재타도를 외치며싸우는 학생 중 하나가 되었고  최루탄 냄새 나는 채 학교 앞 주점에서 늦은 밥 겸 술을 마시다 옆자리에 술마시던 김광석님 ,김수철님등을 만나기도 하던 시절이었어요. 제 인생에 광주는 아프고 아픈 지점이었습니다.

전국 성당을 돌며 상영 되었던 그 때의 비디오가 

노무현 문재인 두분의 노력으로 세상에 나오게 된거라는 것을 나중에 알고 얼마나 반갑고 뭉클 했는지요.

지금 누구보다도 한강 작가님의 노벨 수상을 기뻐하고 축하해주실  것 같은 두분이 한 분은 안계시고 한 분은  가족문제로 ( 음주운전은 그 어느 누구도 엄한 처벌을 피할 수 없는 중범죄입니다) 같이 기뻐하고 축하하지 못하고 조용하시니 너무 맘이 아프네요.

그토록 숨기고 감추고 왜곡하려 했던 슬프고 화나는 역사가 한 강 작가님을 통해 온 세상과 인류사에 박제되었음을 감사드립니다.  5.18의 역사적 진실을 드러내어 심판 받도록 애써주신 수 많은 분들께도 감사드려요.

눈물이 멈추지 않네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1987년 5월, 인권변호사였던 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은 부산에서 한 '영상 관람회'를 열었습니다. 그들이 준비한 영상은 바로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의 진실을 알리는 영상이었습니다. 

부산 시민들에게 충격을 안긴 '광주 비디오 관람회'는 부산 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열렸고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되었습니다. 그 영상을 광주에서 직접 찍은 독일 기자의 이름은 위르겐 힌츠페터. 최근 개봉해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 <택시운전사>의 실제 주인공입니다. 
출처 : SBS 뉴스 
원본 링크 :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4331366&plink=COPYPASTE&coo...

IP : 121.129.xxx.7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맞아요
    '24.10.12 5:07 PM (217.149.xxx.183)

    노무현과 문재인.
    우리나라 성인이시죠.

    문프님 한강 작품 애독자로 여러번 책 소개해주셨는데
    지금 얼마나 기쁘실 지.
    명문으로 축전을 보내실 분이신데...
    참 안타깝네요.

    딸들이 참 다들 왜!!!ㅠㅠㅠ
    진짜 미워요. 왜 그려셨어요 ㅠㅠ 다들 왜 ㅠㅠ

  • 2. 리메이크
    '24.10.12 5:13 PM (125.183.xxx.169)

    네 두 분을 현대사 이곳 저곳에서 만날 수 있죠
    폭력의 시대였던 그때를 관통해나가는 힘이되어주셨던 분들

  • 3. 하늘에
    '24.10.12 5:31 PM (183.97.xxx.102)

    부산에서 처음이라고 해주셔야...

  • 4. 유독
    '24.10.12 5:36 PM (210.117.xxx.44)

    어제부터 노통 생각이 많이 나네요.
    글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41223 초2. 130센티 30킬로 관리해야 할까요? 8 모카초코럽 2024/10/31 1,550
1641222 계약직 근무조건 잘 아시는분 계신가요? 3 2024/10/31 1,017
1641221 어릴때 친척어른들이 말한번 안걸어줬어요 11 2024/10/31 3,593
1641220 임용고사 어렵겠죠? (나이많아요ㅜㅜ) 21 ... 2024/10/31 4,457
1641219 돌싱글즈 지안 15 ... 2024/10/31 4,267
1641218 파운데이션 들뜨고 끼는건 왜그러나요 10 ... 2024/10/31 4,276
1641217 멘탈 약해보이는 연예인들 41 멘탈 2024/10/31 19,060
1641216 진주 시민 여러분.. 맛있고 이쁜 케잌집 알려주세요. 2 플라워 2024/10/31 806
1641215 끝사랑 재밌네요 11 반전 2024/10/31 4,023
1641214 파마 한 다음날은 린스만 하는 거지요 6 파마 2024/10/31 2,336
1641213 역사 유튜브보는데 세조는 참 잔인했군요 7 ㄷㄹ 2024/10/31 2,711
1641212 중국에서 디디츄싱앱 쓸때 현지 전번이 없으면? 6 궁금 2024/10/31 426
1641211 이상한 일이 있었어요 15 이월생 2024/10/31 7,338
1641210 뾰루지 한두개에 피부과 가나요 5 뾰루지 2024/10/31 1,521
1641209 고현정 와.. 47 ㅇㅇ 2024/10/31 35,040
1641208 텐트밖은유럽 지금 4 제목궁금 2024/10/31 5,418
1641207 윤가 밀어 내고 정권 노리는건 친이 뉴라이트들 아닐까 3 어쨋던 2024/10/31 2,175
1641206 젊은 시절 비엔나 커피 20 커피 2024/10/31 5,032
1641205 비행기 수하물 여쭙니다 6 호주 2024/10/31 1,376
1641204 지드래곤 유키즈 저만 이상하게 보일까요? 43 ... 2024/10/31 19,120
1641203 온누리 상품권은 도대체 어디서 쓰는 거예요?ㅠ 39 돈쓸고민 2024/10/31 3,622
1641202 오이보이 캐나다청년 로건이 k할머니에게 배고파요라고 했더니 1 오이보이 2024/10/31 1,117
1641201 명 "김건희가 윤대통령이 젊은 여자와 떠나는 꿈꾸고 난.. 27 ... 2024/10/31 18,539
1641200 오늘 kbs 2 .... 2024/10/31 2,188
1641199 방송용 비긴어게인은 음원 새로 입히나요? 6 음원판매 2024/10/31 1,0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