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분들이 소소한 일상을 나눠주셔서 흐뭇하게 아침을 열면서
저도 어제 진짜 제 아들의 의미있는 날을 ㅋㅋ 올려요.
초딩 3학년아들아이가 학교 바로 옆 미술학원을 다녀요.
선생님께서 정말 좋은 분이라.. 아이가 크는 걸 함께 보는 느낌...
몇개월 전부터 어떤 누나가 같이 배우는데
같은 학교에 한학년 위의 누나래요.
저는 사실 몰랐어요. 전 너무 바쁜 워킹맘이고
남편이 재택근무하며 아이를 픽업하고 돌봐줘서이기도 하지만
맘에 담아둔 여자아이 얘기는 제게 안하더군요 -_-
아니!!!! 저는 맘의 준비가 다 되었고!!!!
질투도 안할 거고!!!! 왕 이뻐해줄 자신이 있는데!!!!
아빠하고만 말하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
아빠가 이런 저런 코치도 했는데
말 예쁘게 해줘라, 미술 끝나고 떡볶이 먹으러 가자고 해라 아빠가 사줄게
(저는 그말듣자마자 여보 유괴범으로 몰리면 어쩔라구>!?! 난리 쳤지요)
전화번호도 물어봐라 -_-;;;;;;;;
그러나 아이는 질색팔색을 하며
어휴 그런 건 생각도 못한다고 했대요.
그이 말로는 정말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같다고....
그런데 어제는 미술학원이 쉬는 날이었어요.
매주하다가 이번 주만, 선생님 쉬신다구...
제가 알려줬어야하는데 이번 가을에 너무나 바쁜 시간이라 @.@
잊어버려서 -_-;;;;;;
아이가 그이에게 전화를 걸었더라구요. 미술학원이 닫혀있어~~~
놀라서 언능 데리러 가야한다고 제가 난리를 쳤는데
(원래 출근해야했던 시간이나 어제는 너무너무 몸이 아파 좀 늦게 출근해서)
그이가 아이 데리러 간다고 옷입는데 너무 걱정되서 아이에게 계속 전화를 하니
전화를 안받아요?! @.@ 응?! 뭔 일이지? 했는데
그이가 슥... 나오더니
여보 얘가 친구랑 논다고 세시좀 넘어서 오라고 하네
뭐라고?! 어디서?! 학교에서 논댜~~~
위치추적을 켜보니 학교에 있는 건 맞는데
에구. 학교에서 민폐를 끼치는 건 아닌가 걱정만 하다가
출근준비 시작.
그런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뒤의 얘기를 들어보니.
그 여자아이도 제 아들도...
너무 바빠 미술학원 휴강인 것을 깜빡한 엄마를 뒀나봐요 ㅎㅎㅎㅎㅎ
닫힌 미술학원 문 앞에서 소중한 누나를 만난 우리 아이.
누나는 미술수업이 끝나면 다시 학교로 가서 방과후 수업을 듣나봐요.
그래서 누나랑 울 아이는 함께 학교로 가서
놀이터에서 술래잡기하다가
학교 도서관에 가서 함께 책도 보고 소곤소곤도 하고
누나 방과후 수업 시작하는 교실까지 데려다주고?!!!!!! 엄훠! 멋져..
그리고 나왔다고 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
전화번호도 교환하고
정말 재미있었다구... 아 그 누나아이에게 예쁜 학용품이라도 선물하고 싶어요~~!!!
그리고나선 치과에 갔는데
(치과 치료 1년 반 미룬 겁쟁이 -_- 한달 전 너무 아파서 제 발로 찾아간ㅋㅋㅋㅋ )
치료 받는 내내 눈이 웃는 눈이더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그리고 어젯 밤 늦게 돌아온 제게
아들이 말합니다...
엄마 저 상남자죠?!
응? 왜?
저 그 누나 전화번호 받았어요!
좋아하는 여자한테 전화번호 물어보는 건 상남자가 하는 일이에요!
아 고...고뤠...?!!!
이제 제게도 오픈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아이... 사실은 유튜브도 하는데요
편집 실력이 많이 늘고 ,,,, 그래서 가끔 말하는 거 보면 정말 우와! 할 때가 있어서
@@야, 나중에 커서 영화감독해야겠어~~!!! 하니
엄마?
이런 말이 있어요.
예쁜 여자가 한번 안녕해줬다고
그여자랑 결혼까지 생각한다는...
그런 일은 하지마세요
-_-;;;;;;
어제 우리 아들은 계탔답니다 :)
건강하고 즐겁게... 공부도 열심히 하면서
잘 자랐음 좋겠어요
우리 아이들 모두모두~~~~~~ 소중한 어린 시절, 좋은 추억으로 꽉꽉 채워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