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생각을 바꾸려고 해요

선생님 조회수 : 697
작성일 : 2024-10-12 09:51:46

20대 중반인 딸을 그렇게 좋아하진 않아요. 저에게 서슴없이 직설적으로 무례한 말을 잘 하거든요.

 

오늘 아침을 먹으며 문득 예전에 읽은 , 사람이 35살이 되면 후져지는 이유라는 글을 생각하다가 , 제가 딸을 꺼려하고 부담스러워 하고 좋지가 않은 이유가 그게 결국 제가 꼰대가 되었기 때문인걸까 하는 의문이 들었어요.

 

지금 저에겐 딸 말고는 저에게 싫은 말 하는 사람이 없어요. 젊을 적 기세등등했던 남편은 이제 완전히 저에게 의지하고 있고, 부모님도 제 눈치를 보고, 시어머니나 시집 식구들은  자주 안보니 싫은 말을 들을 기회 자체가 없고, 그러니 전 어딜가나 저에게 달콤한 소리를 하는 사람하고만 지내는 거에요.

 

딸이 했던 말들..지금 생각해보면 맞는 말이에요. 제가 고쳤으면 하는 마음에 했던 말이었겠죠. 그땐 어떻게 저런 말을 하나 했는데, 생각해보니 '해도 괜찮은 사이의 사람에게 하긴 했지만 안했더라면 더 좋았을 '행동이었죠.

 

저도 딸에게 ,고쳤으면 좋겠다 싶은 거. 하지 않았으면 좋았겠다 하는 거 얘기하고 싶지만 이젠 안해요 듣기 싫어하니까요. 그게 인간의 자연스러운 마음이겠죠. 하지만 딸의 지적이 싫어서 피하면서  이렇게 나이들면 나는 잘못한 거 하나도 없고 남의 잘못만 눈에 띄는 꼴불견 노인이 되겠죠.

 

딸이 무례하고 직설적이어서 불쾌하다,쟤랑 얘기하기 싫다 는 유치한 생각을 고쳐, 딸이 나의 선생님이구나,나를 지적해주는 유일한 사람이구나  라고 생각을 바꿔야 겠다고 결심했어요.작심삼일이 되지 않으려고 82에 글을 씁니다. 안그래도 82에 게시글도 적은데 ,이럴때 글 수 하나 보태고 싶기도 하구요. 

 

 

 

 

IP : 211.224.xxx.16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Gma
    '24.10.12 9:54 AM (175.120.xxx.236)

    싫은걸 뭐 억지로 참을 필요 있나요
    아무리 좋은 얘기도 여러번 들으면 싫고
    아무리 싫은 얘기도 나에게 확실히 애정있는 사람이 하면 괜찮더라구요
    딸의 말투나 나를 대하는 태도 등이 평소부터 문제가 있지 않았을까 추측해 봅니다

  • 2. ....
    '24.10.12 10:00 AM (211.221.xxx.167)

    생각을 바꾸는게 쉽지 않은데 큰 결심하셨네요.
    원글님 말처럼 사람은 어디서나 배울께 있더라구요.
    자식을 거리두는 마음보다 품어주는게 나한테도 훨씬 좋죠.
    억지로가 아닌 생각의 전환을 깨들으셨다니
    대단하신거 같아요.

  • 3. 와~감사
    '24.10.12 10:09 AM (222.121.xxx.232)

    생각해보니 정말 제게 쓴소리 할수있는 사람은 자식밖에는 없네요.
    남편이 그러면 죽어라 싸울거고..
    부모님은 이제 늙고
    친구나 형제자매는 예의를 갖추지 않으면 멀어질테고...

    오늘 큰 깨달음 얻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71162 치킨을 시켜는데 닭다리가 하나 7 펩시 2025/01/11 2,702
1671161 제주도 "여객기 참사 명칭에 무안공항 넣어달라".. 8 ... 2025/01/11 2,826
1671160 맛있는 귤 주문가능한곳 알려주세요 6 ..... 2025/01/11 2,493
1671159 추억 있고 사연 많은 물건은 어떻게 정리하나요 11 ..... 2025/01/11 1,709
1671158 일상글/ 매우 긴글 주의) 캐나다 토론토서 늦은 유학중인 학생의.. 5 Love05.. 2025/01/11 1,875
1671157 일당받는 태극기부대 ㅎㄷㄷㄷ 15 ㅇㅇㅇ 2025/01/11 5,049
1671156 오세이돈 xx , 선결제 푸드 트럭 단속 지시 14 ........ 2025/01/11 3,389
1671155 수업료 안내는 수강생 내쫒는 방법? 10 수업료 2025/01/11 3,020
1671154 광화문 집회 늦게 가도 될까요? 5 ㅇㅇ 2025/01/11 853
1671153 "제주항공 사고 4분 전부터 블랙박스 기록 안 돼&qu.. 20 ... 2025/01/11 5,032
1671152 급질)) 3개월 지난 단무지 먹어도 되나요? 4 김밥 용 단.. 2025/01/11 813
1671151 고양이가 계속 안보여요 9 ^^ 2025/01/11 1,981
1671150 고시히까리 쌀이 젤로 맛있나요? 27 2025/01/11 2,690
1671149 광화문집회 왔어요 10 .. 2025/01/11 1,914
1671148 권성동"민주당, 윤 대통령 체포에만 혈안'사형' 운운 .. 30 내란당해체 2025/01/11 2,649
1671147 탄핵)40대 초 트렌치코트 골라주세요 5 40대 2025/01/11 1,276
1671146 엄마가 고관절 골절 되셨어요 ㅜㅜ 18 걱정 2025/01/11 5,393
1671145 집안에서 가구 옮기는 건 어디 의뢰해야 할까요? 16 멧돼지야감빵.. 2025/01/11 2,222
1671144 급질 마트 포장육 그대로 냉동하시나요?? 8 해바라기 2025/01/11 1,080
1671143 공주여행 가볼만 한곳 7 여행 2025/01/11 1,299
1671142 친구가 뒤에서 제 욕을 4 ㅇㅇ 2025/01/11 2,925
1671141 단점 딱 하나 고친 남편 6 사교힘들다 2025/01/11 3,102
1671140 간식 뭐드세요? 10 ... 2025/01/11 2,491
1671139 역적이 많이나오는 서울대 폐교해야한다네요 26 2025/01/11 4,235
1671138 이 옷 어때요? 11 -- 2025/01/11 2,2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