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생각을 바꾸려고 해요

선생님 조회수 : 675
작성일 : 2024-10-12 09:51:46

20대 중반인 딸을 그렇게 좋아하진 않아요. 저에게 서슴없이 직설적으로 무례한 말을 잘 하거든요.

 

오늘 아침을 먹으며 문득 예전에 읽은 , 사람이 35살이 되면 후져지는 이유라는 글을 생각하다가 , 제가 딸을 꺼려하고 부담스러워 하고 좋지가 않은 이유가 그게 결국 제가 꼰대가 되었기 때문인걸까 하는 의문이 들었어요.

 

지금 저에겐 딸 말고는 저에게 싫은 말 하는 사람이 없어요. 젊을 적 기세등등했던 남편은 이제 완전히 저에게 의지하고 있고, 부모님도 제 눈치를 보고, 시어머니나 시집 식구들은  자주 안보니 싫은 말을 들을 기회 자체가 없고, 그러니 전 어딜가나 저에게 달콤한 소리를 하는 사람하고만 지내는 거에요.

 

딸이 했던 말들..지금 생각해보면 맞는 말이에요. 제가 고쳤으면 하는 마음에 했던 말이었겠죠. 그땐 어떻게 저런 말을 하나 했는데, 생각해보니 '해도 괜찮은 사이의 사람에게 하긴 했지만 안했더라면 더 좋았을 '행동이었죠.

 

저도 딸에게 ,고쳤으면 좋겠다 싶은 거. 하지 않았으면 좋았겠다 하는 거 얘기하고 싶지만 이젠 안해요 듣기 싫어하니까요. 그게 인간의 자연스러운 마음이겠죠. 하지만 딸의 지적이 싫어서 피하면서  이렇게 나이들면 나는 잘못한 거 하나도 없고 남의 잘못만 눈에 띄는 꼴불견 노인이 되겠죠.

 

딸이 무례하고 직설적이어서 불쾌하다,쟤랑 얘기하기 싫다 는 유치한 생각을 고쳐, 딸이 나의 선생님이구나,나를 지적해주는 유일한 사람이구나  라고 생각을 바꿔야 겠다고 결심했어요.작심삼일이 되지 않으려고 82에 글을 씁니다. 안그래도 82에 게시글도 적은데 ,이럴때 글 수 하나 보태고 싶기도 하구요. 

 

 

 

 

IP : 211.224.xxx.16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Gma
    '24.10.12 9:54 AM (175.120.xxx.236)

    싫은걸 뭐 억지로 참을 필요 있나요
    아무리 좋은 얘기도 여러번 들으면 싫고
    아무리 싫은 얘기도 나에게 확실히 애정있는 사람이 하면 괜찮더라구요
    딸의 말투나 나를 대하는 태도 등이 평소부터 문제가 있지 않았을까 추측해 봅니다

  • 2. ....
    '24.10.12 10:00 AM (211.221.xxx.167)

    생각을 바꾸는게 쉽지 않은데 큰 결심하셨네요.
    원글님 말처럼 사람은 어디서나 배울께 있더라구요.
    자식을 거리두는 마음보다 품어주는게 나한테도 훨씬 좋죠.
    억지로가 아닌 생각의 전환을 깨들으셨다니
    대단하신거 같아요.

  • 3. 와~감사
    '24.10.12 10:09 AM (222.121.xxx.232)

    생각해보니 정말 제게 쓴소리 할수있는 사람은 자식밖에는 없네요.
    남편이 그러면 죽어라 싸울거고..
    부모님은 이제 늙고
    친구나 형제자매는 예의를 갖추지 않으면 멀어질테고...

    오늘 큰 깨달음 얻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34677 어떻게 이름도 한강 8 ㅇㅇ 2024/10/12 1,220
1634676 소확행_행복템(살림살이) 16 .. 2024/10/12 1,762
1634675 이븐한 영화는 어떤 영화인가요? 7 ㅇㅇ 2024/10/12 884
1634674 백만년만에 자유부인이네요 1 hh 2024/10/12 439
1634673 간장 보관 1 가을 2024/10/12 248
1634672 쭈꾸미볶음에 대패삼겹 넣으려는데 질문 4 .. 2024/10/12 371
1634671 신발 ... 2024/10/12 185
1634670 처음으로 글 올려봐요 7 . 2024/10/12 379
1634669 초딩 아들의 계탄 날 5 ㅎㅎㅎㅎㅎ 2024/10/12 1,038
1634668 쿠팡플레이에 콜린퍼스의 오만과 편견 3 세아 2024/10/12 651
1634667 매일경제에 한강 작가님과의 서면인터뷰가 올라왔습니다. 9 물방울 2024/10/12 1,141
1634666 나이들어 다이어트 성공하려면 4 나를편하게 2024/10/12 1,264
1634665 실비있으면 도수치료 받는게 좋은가요? 6 2024/10/12 926
1634664 시칠리아 여행 관련 질문 받습니다. 14 .. 2024/10/12 711
1634663 블랙옷만 사게 돼요~ 14 ... 2024/10/12 2,458
1634662 서울, 찐하고 맛있는 초코케이크 어디서 구하나요? 4 578 2024/10/12 617
1634661 코스트코 꽃갈비살 4 llIll 2024/10/12 690
1634660 여성전용 찜질방, 팩 못하게하는건 흉해서 그런가요 3 ㅁㅁㅁ 2024/10/12 848
1634659 중동 이란은 지금 못들어가나요? 1 파란하늘 2024/10/12 463
1634658 2010년 가입했네요. 4 사랑해둥이 2024/10/12 217
1634657 3달동안 5키로 뺐어요 4 저도 2024/10/12 1,837
1634656 서울대 출신 물리학자의 자괴감.facebook 4 참담그잡채 2024/10/12 1,904
1634655 게시 글을 안 쓰면 권한이 축소된다 하여... 4 세라피나 2024/10/12 693
1634654 대학병원은 보험청구할 서류 뗄려면 3 보험 2024/10/12 378
1634653 BTS 진 슈퍼참치(방탄팬분만) 6 1111 2024/10/12 7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