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생각을 바꾸려고 해요

선생님 조회수 : 693
작성일 : 2024-10-12 09:51:46

20대 중반인 딸을 그렇게 좋아하진 않아요. 저에게 서슴없이 직설적으로 무례한 말을 잘 하거든요.

 

오늘 아침을 먹으며 문득 예전에 읽은 , 사람이 35살이 되면 후져지는 이유라는 글을 생각하다가 , 제가 딸을 꺼려하고 부담스러워 하고 좋지가 않은 이유가 그게 결국 제가 꼰대가 되었기 때문인걸까 하는 의문이 들었어요.

 

지금 저에겐 딸 말고는 저에게 싫은 말 하는 사람이 없어요. 젊을 적 기세등등했던 남편은 이제 완전히 저에게 의지하고 있고, 부모님도 제 눈치를 보고, 시어머니나 시집 식구들은  자주 안보니 싫은 말을 들을 기회 자체가 없고, 그러니 전 어딜가나 저에게 달콤한 소리를 하는 사람하고만 지내는 거에요.

 

딸이 했던 말들..지금 생각해보면 맞는 말이에요. 제가 고쳤으면 하는 마음에 했던 말이었겠죠. 그땐 어떻게 저런 말을 하나 했는데, 생각해보니 '해도 괜찮은 사이의 사람에게 하긴 했지만 안했더라면 더 좋았을 '행동이었죠.

 

저도 딸에게 ,고쳤으면 좋겠다 싶은 거. 하지 않았으면 좋았겠다 하는 거 얘기하고 싶지만 이젠 안해요 듣기 싫어하니까요. 그게 인간의 자연스러운 마음이겠죠. 하지만 딸의 지적이 싫어서 피하면서  이렇게 나이들면 나는 잘못한 거 하나도 없고 남의 잘못만 눈에 띄는 꼴불견 노인이 되겠죠.

 

딸이 무례하고 직설적이어서 불쾌하다,쟤랑 얘기하기 싫다 는 유치한 생각을 고쳐, 딸이 나의 선생님이구나,나를 지적해주는 유일한 사람이구나  라고 생각을 바꿔야 겠다고 결심했어요.작심삼일이 되지 않으려고 82에 글을 씁니다. 안그래도 82에 게시글도 적은데 ,이럴때 글 수 하나 보태고 싶기도 하구요. 

 

 

 

 

IP : 211.224.xxx.16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Gma
    '24.10.12 9:54 AM (175.120.xxx.236)

    싫은걸 뭐 억지로 참을 필요 있나요
    아무리 좋은 얘기도 여러번 들으면 싫고
    아무리 싫은 얘기도 나에게 확실히 애정있는 사람이 하면 괜찮더라구요
    딸의 말투나 나를 대하는 태도 등이 평소부터 문제가 있지 않았을까 추측해 봅니다

  • 2. ....
    '24.10.12 10:00 AM (211.221.xxx.167)

    생각을 바꾸는게 쉽지 않은데 큰 결심하셨네요.
    원글님 말처럼 사람은 어디서나 배울께 있더라구요.
    자식을 거리두는 마음보다 품어주는게 나한테도 훨씬 좋죠.
    억지로가 아닌 생각의 전환을 깨들으셨다니
    대단하신거 같아요.

  • 3. 와~감사
    '24.10.12 10:09 AM (222.121.xxx.232)

    생각해보니 정말 제게 쓴소리 할수있는 사람은 자식밖에는 없네요.
    남편이 그러면 죽어라 싸울거고..
    부모님은 이제 늙고
    친구나 형제자매는 예의를 갖추지 않으면 멀어질테고...

    오늘 큰 깨달음 얻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32179 10월 중순 포지타노 아말피 날씨 8 ㅁㅁㅁ 2024/10/14 1,100
1632178 노벨상수상관련 어느 간절한 소망 6 2024/10/14 1,447
1632177 첩종하라!…경복궁 흥례문 앞에서 '궁궐 호위군 사열의식' 1 .. 2024/10/14 934
1632176 제 자랑(?)해도 될까요? 21 후다닥 2024/10/14 5,126
1632175 52세,치매검사 신경과가서 하면되나요?얼마들까요? 3 치매검사 2024/10/14 1,622
1632174 쿠팡에서 영양제를 샀는데요 반품 문의합니다 쿠팡 2024/10/14 754
1632173 한의원서 침,물리치료한것도 실비 청구하세요? 모네 2024/10/14 624
1632172 팟빵 듣다가 웃퍼서... 커피타임 2024/10/14 774
1632171 마트오픈시 카드 만들라고 하는거.. 1 동네 2024/10/14 532
1632170 인천 왜 무시당하는거에요? 34 Djajaj.. 2024/10/14 4,880
1632169 주변에 지능 참 안 좋은데 노력으로 무언가 이룬 사람 있으신가요.. 7 지능 2024/10/14 1,641
1632168 마그네슘 장기복용해도 될까요? 7 그냥 2024/10/14 2,637
1632167 야간뇨 낫긴 하나요? 6 난감 2024/10/14 1,014
1632166 조국 대표님 유세 차량 타셨네요 2 부산시민 2024/10/14 1,060
1632165 글쓰는게 스트레스인사람들은 5 힘들어 2024/10/14 940
1632164 지하철 뚫린 기쁨2 - 별내역에서 11 별내 2024/10/14 2,531
1632163 잊을만하면 천재가 한명씩 9 울나라는 2024/10/14 2,395
1632162 공인중개사 6 57세 2024/10/14 1,128
1632161 염치없는 시누때문에 홧병나겠네요 12 ㅇㅇ 2024/10/14 4,596
1632160 한강 작가.. 눈매가 참 선하고 곱네요. 10 선이 곱다 2024/10/14 2,329
1632159 50초반..갱년기 뭐가 좋을까요? 1 갱년기 2024/10/14 1,534
1632158 2024 서울레이스 후기 - 달리기 하시는 분들 응원합니다 5 혼달러 2024/10/14 762
1632157 레벨8 390점 2024/10/14 279
1632156 정년이 13 김태리 2024/10/14 4,939
1632155 한강 작가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네요 4 고맙습니다 .. 2024/10/14 1,5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