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엄마 46년생 개띠 무학.
평생 남편 의지해 글없이 살다
혼자되어 시작한 한글공부.
이름석자 배우는데
엄마이름 끝 글자는 사슴 '록'
어쩌나 록자를 써야 하네.
한참을 애써 익혀 로에 기억을 붙여 완성.
얼마후 엄마의 택배를 받았지.
각종 양념과 김치들이
울엄마의 다정한 미소를 닮아 소담했지.
그중 생수병 두개에 담긴 기름이 있었네
꾹꾹 눌러 쓰신 '참기름 '들기름
차에 미음을 붙이고 르에 또 미음을 붙였네.
얼마나 오래 정성들여 쓰신걸까.
이 가을날 아침,
엄마가 꽁꽁 얼려주신 고춧잎나물을
들기름에 무치며 나는 생각했지.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야.
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