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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엄마의 한글공부

스테파네트 조회수 : 618
작성일 : 2024-10-12 08:44:58

울엄마 46년생 개띠 무학.

평생 남편 의지해 글없이 살다

혼자되어 시작한 한글공부.

이름석자 배우는데

엄마이름 끝 글자는 사슴 '록'

어쩌나 록자를 써야 하네.

한참을 애써 익혀 로에 기억을 붙여 완성.

 

얼마후 엄마의 택배를 받았지.

각종 양념과 김치들이

울엄마의 다정한 미소를 닮아 소담했지.

그중 생수병 두개에 담긴 기름이 있었네

꾹꾹 눌러 쓰신 '참기름  '들기름

차에 미음을 붙이고 르에 또 미음을 붙였네.

얼마나 오래 정성들여 쓰신걸까.

 

이 가을날 아침,

엄마가 꽁꽁 얼려주신 고춧잎나물을

들기름에 무치며 나는 생각했지.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야.

라고!!!!

 

IP : 211.234.xxx.15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4.10.12 8:51 AM (223.38.xxx.121)

    저희 엄마랑 동갑이신데 저희 엄마는 오래 아프시다 올해 돌아가셨어요. 원글님 어머니는 아직 건강하시니 좋네요.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2. .....
    '24.10.12 8:53 AM (180.224.xxx.208)

    조금 전에 엄마랑 싸웠는데 갑자기 미안해지네요.
    엄마가 건강하게 살아계신 것 만으로도 감사한 일인데...

  • 3. .....
    '24.10.12 9:01 AM (211.221.xxx.167)

    아름다운 소설 한편을 읽은거 같네요.
    엄마는 사랑이에요.
    새로운것에 도전하시는 어머니 멋지시네요.

  • 4. 박제
    '24.10.12 9:49 AM (59.7.xxx.113)

    이렇게 좋은 글은 박제글..고정글.. 그런거 못하나요?
    아침에 따듯하고 포슬포슬하고 몽글몽글한 산문 한편을 읽은 기분입니다.

    이래야 82죠.. 82가 드디어 돌아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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