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한강 작가님과 노벨상 위원회와의 전화

벨라챠오 조회수 : 1,965
작성일 : 2024-10-11 15:38:38

따르릉~따르릉~

- 한강 : 여보세요 ? 

- 노벨상위원회 : 아, 한강 작가님이세요 ? 여기 노벨상 위원회인데요,

- 한강 : .... 네에...그러신데요?

- 노벨상위원회 : 축하드립니다, 작가님.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작가님이 선정되..

- 한강 : 죄송합니다. 전화 끊겠습니다. 

 

뚜우~ 뚜우~ 뚜우~

 

따르릉~따르릉~

 

- 한강 :......네..

- 노벨상위원회 : 작가님, 진짜로 작가님이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

 

뚜우~ 뚜우~ 뚜우

 

따르릉~ 따르릉~ 

 

- 한강:......제가 지금 차를..

- 노벨상위원회 : 아, 작가님, 차 운전 중이세요 ? 이따 전화드릴까요 ? 

- 한강 : 아뇨, 차를 마시고 있어요, 아들과.

- 노벨상위원회 : 아,  진짜로, 작가님이요, 그러니까 올해 노벨상 수상자로, 진짜라니깐요. 아 놔....

 

 

ㅎㅎㅎ 농담 해 봤습니다. 

 

노벨상 수상 소식을 아들과 차 마시다 들었다셨는데, 

그러니까 원래는 아이를 낳을 생각이 없었던 한강 작가님이 남편분과 대화하면서, 

 

남편분 왈 : "세상에 맛있는 게 얼마나 많아. 여름에 수박도 달고, 봄에는 참외도 있고.

목마를 땐 물도 달잖아. 그런 거, 다 맛보게 해주고 싶지 않아 ? 

빗소리도 듣게 하고, 눈 오는 것도 보게 해주고 싶지 않아 ?"

느닷없이 웃음이 터져나온 것은 그때였다. 다른 건 몰라도 여름에 수박이 달다는 것은 분명한 

진실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설탕처럼 부스러지는 붉은 수박의 맛을 생각하며, 웃음 끝에 나는 말을 잃고 있었다.

 

라면서 아이를 가질 결심을 하고 낳은 그 아들과 차를 마시고 있을 때

노벨상 위원회에서 수상 소식을 전달 받았을때의 기쁨... 같은 게 떠올라 하루 종일 기분이 좋군요. 

 

 

 

 

 

IP : 121.134.xxx.91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오호
    '24.10.11 5:29 PM (106.102.xxx.85) - 삭제된댓글

    기분이 아주 좋아지는 글이에요.
    이런 영광스러운 느낌이라니...
    당사자도 아닌 전 일개 독자, 국민일뿐인데요.

  • 2. 어머
    '24.10.12 4:12 PM (106.101.xxx.17)

    남편도 참 문학적 플러스 다정다감하시네요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33375 좀 찌질한 생각인데 적어봅니다 (부부) 6 ** 2024/10/11 2,467
1633374 10/11(금) 마감시황 나미옹 2024/10/11 476
1633373 악플이요 .. 별로 정화 안된듯 8 악플 2024/10/11 1,037
1633372 유방 조직검사하는데요 4 궁금 2024/10/11 1,501
1633371 현 고3, 입시생이 내년 설날연휴에 해외여행 다녀와도 될까요 8 여행 2024/10/11 1,689
1633370 입주청소 셀프로 하고 병났나봐요ㅠ 9 에고 2024/10/11 1,828
1633369 오늘 켄x키프라이드닭 원플원 날이에요 9 ..... 2024/10/11 1,640
1633368 중등 권장도서. 3 책읽기 2024/10/11 699
1633367 왕스포)채식주의자 질문있습니다 4 궁금해요 2024/10/11 2,810
1633366 유방 초음파 하다 이런 경우는 어떻게? 5 이상한 모양.. 2024/10/11 2,305
1633365 쿠팡이 수사 안 받는 이유인가요? ... 2024/10/11 675
1633364 성당 교무금. 11 성당 2024/10/11 2,016
1633363 주말여행시 숙박비는 어느 정도까지 감수할 수 있으신가요? 6 여행 2024/10/11 1,523
1633362 서울시교육감 사전투표 지방에서도 할 수 있나요? 3 출장 2024/10/11 567
1633361 타지역 주민이 도서관이용 8 도서관 2024/10/11 1,348
1633360 ...그러고보니 채식주의자를 읽었네요?? 8 ... 2024/10/11 2,499
1633359 포스텍은 과기원에 안들어가나요? 6 지나가다 2024/10/11 1,315
1633358 동백꽃 필 무렵 6 아이고배야 2024/10/11 1,784
1633357 한강자가 블랙리스트였어요?? 6 ㄱㄴ 2024/10/11 2,022
1633356 한강 작가가 기자회견 안하는 이유 5 감동 2024/10/11 4,843
1633355 오늘은 도넛!! 밀가루가 돌아가면서 먹고 싶어요 9 빵은 2024/10/11 1,058
1633354 은따처럼 절연했던 친구를 만났는데 스트레스 받네요 6 어째요 2024/10/11 3,128
1633353 학폭 교육감(사전투표진행중입니다) 7 ㅇㅇ 2024/10/11 907
1633352 김영하작가 강연회 갔었을때 느낀점 6 2024/10/11 4,928
1633351 카페 근무 복장 7 카페 2024/10/11 1,5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