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작가님의 책을 읽을 분들이 많을 것 같아 스포일 수도 있어서요
그래도 가장 잊을 수 없고 가장 아픈
마지막에도 도저히 책을 쉬이 덮을 수 없게 한 문장이죠
엉엉 울었던 것 같아요
제가 용산 참사 그 다음다음 날
일로 그 곳을 가게 됐을 때
다 타버린 후에도
그 매캐한 폭력의 잔해와 머무른 고통의 냄새를 죽어도 잊을 수 없을, 왜 도대체 어떻게 이럴 수가... 여기 사람이 있었다는 것에 오래 괴로워할 때
나중에 만난 이 문장은 위로였고 슬픔이었고 계속 떠오르는 무엇이었습니다
누웠다가도 생각합니다
다시 벅찹니다
사랑하는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
에필로그
“2009년 1월 새벽, 용산에서 망루가 불타는 영상을 보다가 나도 모르게 불쑥 중얼거렸던 것을 기억한다. 저건 광주잖아. 그러니까 광주는 고립된 것, 힘으로 짓밟힌 것, 훼손된 것, 훼손되지 말았어야 했던 것의 다른 이름이었다. 피폭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광주가 수없이 되태어나 살해되었다. 덧나고 폭발하며 피투성이로 재건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