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문과 사람 가족의 노벨상 축하파티!

좋아요 조회수 : 2,696
작성일 : 2024-10-10 23:01:19

남편은 (문학감성풍부한) 행정학, 전 (소설읽기 좋아하는) 신문방송, 20살 딸은 영문

 

피곤한 하루 마무리하며

82쿡 자게 뒤적이다 수상소식 발견했어요. 

벌떡일어나 1층에 있는 딸한테 소리치며 소식 전하니

중간고사 준비하다 깜짝 놀라

와~ 엄마!! 역시 인문학은 살아있어!! 

너무 좋아~~

 

이 기쁜 소식을 더 진하게 느끼고 싶어 여기저기 찾아보니 민음사에서 발표를 라이브로 중계 했었네요. 

패널들 각자 수상 예견한 작가들을 상단에 적시해놨는데 코리아~가 살짝 들리고 또 마침 보고 있던 단말기에서 광고 나오고(뭔가 뒤죽박죽상황) 그러다

한강! 음~~ 막 눈물이 나오대요 ㅠ.. 

 

다른 분들 써놓으신것처럼 대한민국의 현실이 이리 대책없이 퍽퍽한데 이 와중에 노벨문학상이라니.. 

 

운동 막 다녀온 남편에게

삐삐삐 도어락 열리는 소리 들리자마자

(평소에 심드렁하게 왔어유? 살짝 내다보는) 

모녀가 버선발로 뛰쳐나가

여보오~아빠아~ 한강작가  노벨~사~앙! 

 

남편도 와~~ 대단하다!! 

이야~멋지다! 연발

 

흥분 상태가 계속됐던 저와 딸은 이것은

축하할 일이다! 파티를 해야겠다! 

치킨을 먹어야하는 일이다! 

대동단결해서 크크크 치킨과 무알콜 하이트,김 빠진 써모쓰비, 펩시로 축하 건배를 외쳤네요. 

 

사실 여기서 반전이라 하면

대학 1학년때 친구가 한강작가를 넘 좋아해서

곁다리로 알게 됐어요. 단편 좀 읽다가 넘 어두운 분위기라 나랑 안맞는구나.. 싶어 그동안 못봤어요. 

계속 못 봤어요. 그러다 책읽아웃에서인가? 신작소개로 나오셨는데 그 인터뷰 듣고 너무 좋아 '작별하지 않는다.' 주문했고 마음 단디  먹고 읽어야지.. 일상도 힘든데 읽어서 너무 아픈 얘기는 자꾸 떠올려져 지금까지 못 읽었어요. 결국 작가님 작품은 하나도 못 봤다는 거에요. ;; 이건 남편도 마찬가지.. 

 

20살 딸만 중3때 채식주의자 읽고 좋아하는 작가로 꼽길래 고딩땐 시집도 선물했거든요. 

 

여튼 책장에 있던 '작별하지 않는다' 는 주말안에 읽고요. 담주 수요일에 오는 '소년이 온다' 기다려요. 세기의 작품을 읽게 해주셔서 작가님, 감사합니다! 

IP : 183.99.xxx.150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4.10.10 11:05 PM (118.32.xxx.104)

    소년이 온다
    너무 좋은데 너무 무겁고 슬프고 힘들었어요ㅠ
    채식주의자 다시 도전~!
    저도 축하차 무알콜한잔 해야겠음다~

  • 2. 한페이지
    '24.10.10 11:06 PM (170.223.xxx.80)

    한페이지 정말 너무 힘들죠 읽어내려가기가 남아있는 유족들에게 삶이 장례식이 되었다고 하잖아요 그 느낌이 어떤건지 그냥 글을 읽다보면 처절하게 느껴집니다

  • 3. 추카추카
    '24.10.10 11:07 PM (124.65.xxx.158)

    중국 여행 왔는데 자려고 샤워하고 82쿡 들어 오니 이런 좋은 소식이...ㅠㅜ
    너무 너무 기쁘고 진심으로 축하 드려요~~

  • 4. 곁들여
    '24.10.10 11:14 PM (112.161.xxx.138)

    문과는 영원히 살아있어야 하고 인문학이야말로 모든 학문의 최정상에 있어야 해요.
    인간을 다루는 거니까.
    노벨상 수상을 떠나서.

  • 5. 흐흐
    '24.10.10 11:21 PM (59.11.xxx.27)

    지나가던 국문과 가족도 만세를 부릅니다
    암요암요
    문학은 살아있죠

  • 6. ...
    '24.10.10 11:31 PM (116.125.xxx.62)

    저희 부부는 수상을 예견하고ㅋㅋㅋ
    퇴근 후, 깐부치킨에서 만나 치맥하고 왔어요.
    사실은 맥주 반잔 먹고 취해서 산책도 못나가고
    소파에 누워 82하다 소식 알았어요~.

  • 7. 중 3이
    '24.10.11 12:37 AM (49.164.xxx.115)

    채식주의자를 읽고 좋아하는 작가요?
    어던 점이 좋았을까 궁금해지네요.
    나는 이해도 안 되던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35350 고액 상품 가입하고 홀대.. 기분이 안좋아요 4 .... 2024/10/11 1,712
1635349 부동산 관련 서류 인터넷 발급 가능할까요? 2 ..... 2024/10/11 292
1635348 하야만이 답이다 6 하야 2024/10/11 1,216
1635347 고구마순 데친거 냉동해도 될까요? 14 ... 2024/10/11 1,367
1635346 너무 많이 먹어요 4 2024/10/11 1,782
1635345 60대 어머니 코트 추천 부탁합니다 4 효녀 2024/10/11 1,255
1635344 남자들은 자기보다 잘난 남자랑 비교하지 않는대요. 4 ... 2024/10/11 1,668
1635343 도서관에서 한강 작가의 책을 대출하려는데.. 13 터덜터덜 2024/10/11 3,857
1635342 요즘 빠진 것 3 콩이 2024/10/11 1,463
1635341 한강 작가님과 노벨상 위원회와의 전화 1 벨라챠오 2024/10/11 1,940
1635340 빕스 주방알바 해보신 분 계세요? 6 알바 2024/10/11 2,005
1635339 한강 노벨상 수상 폄하하는 여자 작가 25 .,. 2024/10/11 5,133
1635338 윤시내 씨 뉴스공장 출연,  대박이네요.  15 .. 2024/10/11 5,398
1635337 '유해도서' 폐기 한강 소설, 노벨문학상 받고도 '권장도서' 안.. 17 .. 2024/10/11 2,802
1635336 한강 작품 폐기? 새삼 '된서리'‥경기도교육청 해명 보니 16 앗뜨거라 2024/10/11 2,887
1635335 공지가 뜨고난후 6 .. 2024/10/11 1,534
1635334 대놓고 남편 자랑합니다. 16 …. 2024/10/11 5,013
1635333 피부과 괄사 안좋으면 피부관리실 마사지는요? 2 궁금 2024/10/11 2,151
1635332 티켓링크에서 공연예매해 보신부운^^ 2 2024/10/11 328
1635331 친정엄마 선물할 LG 김치냉장고 좀 추천해주세요 3 김냉 2024/10/11 672
1635330 갈비탕, 전복죽 택배하는 곳 있을까요? 3 ㅇㅇ 2024/10/11 651
1635329 노벨문학상 소식듣고 하루종일.. 21 광주사람 2024/10/11 5,131
1635328 우유로 요거트만들때 좋은요거트? 13 ㅇㅇㅇ 2024/10/11 1,304
1635327 세계적인 거장이 되려면 공부를 잘해야 하나요? 7 ... 2024/10/11 1,324
1635326 갤럭시 수면점수 93점 획득! 3 ㅇㅇ 2024/10/11 7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