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문과 사람 가족의 노벨상 축하파티!

좋아요 조회수 : 2,732
작성일 : 2024-10-10 23:01:19

남편은 (문학감성풍부한) 행정학, 전 (소설읽기 좋아하는) 신문방송, 20살 딸은 영문

 

피곤한 하루 마무리하며

82쿡 자게 뒤적이다 수상소식 발견했어요. 

벌떡일어나 1층에 있는 딸한테 소리치며 소식 전하니

중간고사 준비하다 깜짝 놀라

와~ 엄마!! 역시 인문학은 살아있어!! 

너무 좋아~~

 

이 기쁜 소식을 더 진하게 느끼고 싶어 여기저기 찾아보니 민음사에서 발표를 라이브로 중계 했었네요. 

패널들 각자 수상 예견한 작가들을 상단에 적시해놨는데 코리아~가 살짝 들리고 또 마침 보고 있던 단말기에서 광고 나오고(뭔가 뒤죽박죽상황) 그러다

한강! 음~~ 막 눈물이 나오대요 ㅠ.. 

 

다른 분들 써놓으신것처럼 대한민국의 현실이 이리 대책없이 퍽퍽한데 이 와중에 노벨문학상이라니.. 

 

운동 막 다녀온 남편에게

삐삐삐 도어락 열리는 소리 들리자마자

(평소에 심드렁하게 왔어유? 살짝 내다보는) 

모녀가 버선발로 뛰쳐나가

여보오~아빠아~ 한강작가  노벨~사~앙! 

 

남편도 와~~ 대단하다!! 

이야~멋지다! 연발

 

흥분 상태가 계속됐던 저와 딸은 이것은

축하할 일이다! 파티를 해야겠다! 

치킨을 먹어야하는 일이다! 

대동단결해서 크크크 치킨과 무알콜 하이트,김 빠진 써모쓰비, 펩시로 축하 건배를 외쳤네요. 

 

사실 여기서 반전이라 하면

대학 1학년때 친구가 한강작가를 넘 좋아해서

곁다리로 알게 됐어요. 단편 좀 읽다가 넘 어두운 분위기라 나랑 안맞는구나.. 싶어 그동안 못봤어요. 

계속 못 봤어요. 그러다 책읽아웃에서인가? 신작소개로 나오셨는데 그 인터뷰 듣고 너무 좋아 '작별하지 않는다.' 주문했고 마음 단디  먹고 읽어야지.. 일상도 힘든데 읽어서 너무 아픈 얘기는 자꾸 떠올려져 지금까지 못 읽었어요. 결국 작가님 작품은 하나도 못 봤다는 거에요. ;; 이건 남편도 마찬가지.. 

 

20살 딸만 중3때 채식주의자 읽고 좋아하는 작가로 꼽길래 고딩땐 시집도 선물했거든요. 

 

여튼 책장에 있던 '작별하지 않는다' 는 주말안에 읽고요. 담주 수요일에 오는 '소년이 온다' 기다려요. 세기의 작품을 읽게 해주셔서 작가님, 감사합니다! 

IP : 183.99.xxx.150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4.10.10 11:05 PM (118.32.xxx.104)

    소년이 온다
    너무 좋은데 너무 무겁고 슬프고 힘들었어요ㅠ
    채식주의자 다시 도전~!
    저도 축하차 무알콜한잔 해야겠음다~

  • 2. 한페이지
    '24.10.10 11:06 PM (170.223.xxx.80)

    한페이지 정말 너무 힘들죠 읽어내려가기가 남아있는 유족들에게 삶이 장례식이 되었다고 하잖아요 그 느낌이 어떤건지 그냥 글을 읽다보면 처절하게 느껴집니다

  • 3. 추카추카
    '24.10.10 11:07 PM (124.65.xxx.158)

    중국 여행 왔는데 자려고 샤워하고 82쿡 들어 오니 이런 좋은 소식이...ㅠㅜ
    너무 너무 기쁘고 진심으로 축하 드려요~~

  • 4. 곁들여
    '24.10.10 11:14 PM (112.161.xxx.138)

    문과는 영원히 살아있어야 하고 인문학이야말로 모든 학문의 최정상에 있어야 해요.
    인간을 다루는 거니까.
    노벨상 수상을 떠나서.

  • 5. 흐흐
    '24.10.10 11:21 PM (59.11.xxx.27)

    지나가던 국문과 가족도 만세를 부릅니다
    암요암요
    문학은 살아있죠

  • 6. ...
    '24.10.10 11:31 PM (116.125.xxx.62)

    저희 부부는 수상을 예견하고ㅋㅋㅋ
    퇴근 후, 깐부치킨에서 만나 치맥하고 왔어요.
    사실은 맥주 반잔 먹고 취해서 산책도 못나가고
    소파에 누워 82하다 소식 알았어요~.

  • 7. 중 3이
    '24.10.11 12:37 AM (49.164.xxx.115)

    채식주의자를 읽고 좋아하는 작가요?
    어던 점이 좋았을까 궁금해지네요.
    나는 이해도 안 되던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38653 자전거 속옷 추천 부탁드려요! 4 초보 2024/10/29 551
1638652 사업 잘되는 지인이 자꾸 절 고용하려 하는데 8 ... 2024/10/29 3,690
1638651 아파트 정치인 버전ㅋㅋ 2 안윤상천재 2024/10/29 1,087
1638650 명심보감 명심보감 2024/10/29 339
1638649 오래된 그릇이나 양복감 필요한 곳 있을까요? 4 정리중 2024/10/29 964
1638648 野, '고교무상교육 지원특례 3년연장' 교육소위 단독처리 7 ... 2024/10/29 906
1638647 일하는데 목표가 생겼어요 5 목표 2024/10/29 1,517
1638646 서구권 배우 안면인식 잘 못하는 분들? 19 땅땅 2024/10/29 1,696
1638645 오랜만에 공개수업 다녀왔어요. 2 뭉게구름 2024/10/29 1,281
1638644 그나저나 거니는 어떤상태일까요. 20 궁금해서 2024/10/29 3,473
1638643 윈터스쿨 들어가려면 성적이 좋아야 하나요?? 2 .. 2024/10/29 1,168
1638642 지인말 듣고 재테크해서 14 ㅡㅡ 2024/10/29 7,514
1638641 첫날 알바 후기 23 ㅇㅇ 2024/10/29 5,180
1638640 내 맘대로 코디 4 2024/10/29 1,213
1638639 50중후반 알바를 구한 기쁨! 8 ........ 2024/10/29 5,113
1638638 이태원 희생자들 추모합니다 6 진실 2024/10/29 471
1638637 월급쟁이 부자들이라고 유료 강의 들으신 분 계신가요? 8 강의 2024/10/29 1,521
1638636 삼성전자 주식 3주 보유중인데.. 7 00 2024/10/29 3,833
1638635 초등 남교사가 도살장 개들 구조 활동을 하네요. 외모지상주의.. 2024/10/29 1,116
1638634 여성은 결혼하는 이유가 생존하기 위한것이다 이런 이야기가 많네요.. 17 ........ 2024/10/29 4,211
1638633 이제 다시는 못먹는 엄마의 박대조림 4 .... 2024/10/29 2,565
1638632 주가조작범 무죄의 시대 (feat.에디슨모터스) 1 거니시러 2024/10/29 634
1638631 결혼전에 8 .. 2024/10/29 1,771
1638630 충격받았어요. mbti 21 충격 2024/10/29 6,071
1638629 삼수생 수능선물 11 고민 2024/10/29 1,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