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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영국에서의 수의사의 삶(feat.저는 엄마)

해외 조회수 : 5,126
작성일 : 2024-10-10 17:16:28

댓글을 보고 마음의 상처를 받아 글을 안지워도 될것 같아서 마음이 좀 편하네요..

남편은 출장을 갔구요..딸아이는 아이가 다니는 병원 수의사 협회에서 뼝아리 수의사 환영 모임에 가서 내일 와요

시간이 많이 있어서 글을 써보아요

 

제 아이는 초등학교 고학년때 영국에 왔고 제가 영어를 하나도 안시키고 영국에 왔지요

처음에는 아이가 고생 많이 했는데...

지금은 사람들이 아이가 외국인인지 모른다 하더군요

중간과정은 생략을 하고...

 

아이가 수의사되어 병원에서 일한지 이제 한달이 되었군요

다른모든 나라가 그렇듯...영국도 수의사 월급이 그리 많은편은 아니예요

아이들이 대학다니면서...의사와 입시 성적요구는 똑같은데..공부는 더 힘든데..돈은 더 못받는다고 나름 고민들을 머두 한번씩을 하더라구요

뭐..동물을 더 좋아하니 선택했으니 어쩔 수 없지만...

 

아직도 영국은 수의사가 많이 필요해요

의사도 모자라지만...

그래서 영연방국가나 eu국가에서 많이 영국으로 들어와 일하지요

아이랑 같이 일하는 수의사 중에 뉴질랜드 아저씨 있다고 하더라구요

영국 수의사들이 또 다른 나라로 가버리거든요

돈 좀 많이주는곳...호주나 두바이 이런곳도 가요

 

여기 병원은 거의 8시에 시작해서 6시 30분에 끝나요

중간에 점심시간 한시간 있구요

영국회사는 따로 점심시간이 없는 회사도 많거든요

아이는 일주일에 4일 일하구요 그 4일중 하루 5시에 끝나요 3주에 한번 토요일에 반일 일하구요..

 

다른 수의사는 한 환자당15분 진료 보는데 얘는 뼝아리 수의사라 30분 진료 본대요

처음에는 혼자서 진료 보지 못하고 다른 수의사랑 같이 진료 봤구요

아이가 다니는 병원이 좀 돈이 있는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

아주 진상 보호자는 병원 원장이 다 짤라서 없다고 하더라구요

 

런던같은 경우 일하고 싶은 수의사가 많아서 정말 병원에서 고르지만 제가 사는곳은 큰 도시이긴 하지만 그래도 런던은 아니라서 수의사가 모잘라요

그래서인지 아주 소중한 뼝아리 취급을 받으며 병원을 다니고 있더라구요

병원 사람들이 좋아서 문제도 없구요

 

이젠 고양이 남자애 중성화는 혼자서도 잘하구요

제일 간단하고 쉽다고...

늘 안락사는 많구요

수의사가 자살율이 많고 힘들긴 하지만..

해외에서 그래도 살기 편한게 전문직인것 같아요

 인종차별이 좀 덜 심하구요

 

수의사 찬스가 있어서 우리집 고양이 아이 일하는 병원으로 옮겼고 진료하고 치료하고하는 모든것에 할인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날짜가 지난것들도 가끔 가져오고..

보험도 20프로 할인해준다고 하네요

 

음..근데 반전은 우리집 고양이는 별로 신경을 안써서..

심장 소리 좀 들어보라고 했는데...

제가 너무 고양이에게 신경을 많이 쓰니 부작용이...

 

 

 

IP : 86.181.xxx.89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4.10.10 5:18 PM (118.235.xxx.175)

    신기하네요 이런 사는 얘기 좋아요

    근데 뼝아리 ㅡ> 병아리요…

  • 2. 해외
    '24.10.10 5:19 PM (86.181.xxx.89)

    아..아이가 병원에 다닌후로..제가 아이 학교때도 안한...
    아침 6시30분에 일어나서 아이 점심 도시락 샌드위치랑 과일 토마토 싸서 6시50분쯤 커피내려서 같이 가져다주고 7시 15분에 나가는 아이 배웅하네요..
    잠이 모자라요..ㅠㅠ

  • 3.
    '24.10.10 5:19 PM (117.111.xxx.199)

    일부러 귀엽게 표현하신것 같아요

  • 4. 아이고
    '24.10.10 5:20 PM (222.119.xxx.18)

    반려묘 집사인 저로서는 그저
    마냥부럽습니다.
    직장구해 독립한 저희 애 둘 모두 반려묘집사인데,
    어째 수의사하라고 꼬셔도 안넘어갔어요.ㅠ
    부럽.
    자녀분의 앞날이 늘 따뜻한 햇살 처럼 편안하시길.

  • 5. ...
    '24.10.10 5:21 PM (211.215.xxx.112) - 삭제된댓글

    동물 좋아하고 병원 사람들도 좋고
    스트레스 관리만 잘하면 행복하고 안정된 삶이네요.
    집 고양이는 일 말고 가족으로 대하게 해주세요.

  • 6. ...
    '24.10.10 5:22 PM (211.179.xxx.191)

    일부러 귀여운 초짜라는 의미로 뼝아리라고 쓰신거 같은데요.

    이런 얘기 좋아요.

  • 7. ㅇㅇ
    '24.10.10 5:37 PM (112.146.xxx.207) - 삭제된댓글

    영국이시라면
    우리나라보다 영국에서 더 유명한(본토니까)
    수의사 제임스 해리엇의 책을 아실 것 같은데…

    만약 책을 갖고 있지 않다면 시리즈로 선물해 보시는 건 어떨까 제안해 봐요 ㅎㅎ
    저 그 책 무지무지 좋아하는데
    친한 언니가 글 속 따님처럼 막 수의사 시작하려 취업했을 때
    전권 모두 사서 선물했었어요.

    수의과 대학 갓 졸업한 청년이
    어쩌다 시골 병원에 취업해서
    별난 원장과 그의 특이한 동생과
    대동물, 소동물 가리지 않고 치료하며 그 동네에 정착하게 되는 이야기인데 재미있고 따뜻하고 감동적이에요. 그거 읽고 대동물 수의사가 되고 싶은 생각을 잠시 했었어요 ㅋㅋ

    말 못 하는 동물들의 의사로서 삶이
    결코 쉬운 일만 있지는 않겠지만
    보람차고 행복하길 바랍니다.

  • 8. ....
    '24.10.10 5:37 PM (121.137.xxx.59)

    이런 얘기 너무 좋아요.
    원글님 따님 행복한 직장생활 하시길 바랍니다.

    그 나라는 동물도 보험이 있나요?
    사보험인가요?

  • 9. 저도 좋네요
    '24.10.10 5:51 PM (116.38.xxx.207)

    글도 잘 쓰시고. 동물 진료하면서 겪었던 에피소드 풀어주심 너무 재밌을 것 같아요~^^

  • 10. ㅁㅁ
    '24.10.10 5:54 PM (175.223.xxx.168) - 삭제된댓글

    우와
    다른 세상이야기 감사합니다

  • 11. ...
    '24.10.10 6:00 PM (211.234.xxx.108) - 삭제된댓글

    저도 극단적으로 일반화되거나 카더라보다
    이렇게 직접 겪고 생각하신 일들을 풀어주는 글들이 참 좋네요.
    종종 이야기 들려주세요~

  • 12. ...
    '24.10.10 6:00 PM (211.234.xxx.108)

    저도 극단적으로 일반화되거나 카더라보다
    이렇게 직접 겪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일들을 풀어주는 글들이 참 좋네요.
    종종 이야기 들려주세요~

  • 13. 제 아이는
    '24.10.10 6:09 PM (180.83.xxx.11)

    지금 독일에서 공부하고 있어요.
    내년 실습 학기에 로컬 실습도 있다는데 전 세계 어디나 가능하다고 하더라구요.
    영국은 생각해 본 적 없었는데 참고가 되었어요. 감사합니다.

  • 14. ...
    '24.10.10 6:10 PM (163.116.xxx.136)

    글 너무 재밌어요. 올초에 영국 처음 가봤는데... 런던에서도 에딘버러에서도 길냥이 한마리도 못봤어요. 영국가면 브숏 닮은 길냥이들 있으려나 기대했는데...
    강아지들은 많이 키우는거 같았어요. 그리고 런던의 공원에서 말타는 사람들도 보고, 다양한 조류가 정말 많더라구요. 말들 보면서 말 관련 쪽으로 많이 발달 했겠구나 생각했는데 전문 수의사도 많을거 같아요.

  • 15. ..
    '24.10.10 6:30 PM (39.7.xxx.159) - 삭제된댓글

    따님 한국에 나오게 되면
    한국 수의사는 수입이 아주 높아요
    요즘 한국은 개 고양이 동물병원이 아주 인기구요

  • 16. 다양한 삶
    '24.10.10 6:31 PM (222.98.xxx.31)

    정겹고 소소한 이야기 좋아요.

    맞춤법을 잘못 쓰면 서로 가르쳐주고 배우지만
    글의 묘미를 살리는 사투리는 그대로 소화합시다.
    점점 사라지는 방언이 안타까운 사람입니다.
    얼마나 정겹습니까~ 삥아리

  • 17. ???
    '24.10.10 7:16 PM (223.38.xxx.75)

    윗님 ㅎㅎ
    의견에는 동의합니다만
    원글님은 방언을 쓰신 게 아닌디유…
    삥아리라고 쓰지 않았어요. 화면을 확대해 보심이 어떨지.

  • 18. ㅡㅡ
    '24.10.10 7:18 PM (223.38.xxx.61)

    영국은 수의대 공부가 의대 공부보다 힘든가보네요

  • 19. 해외
    '24.10.10 7:40 PM (86.181.xxx.89)

    좀 귀여우라고 뼝아리라고 썼어요
    저에겐 병아이보다 뼝아리가 더 귀여운듯해서요...

    ㅋㅋ남편이 장기 출장중이라..
    제가 아이 병원에서 일어났던..아이가 말했던 일들을 또 적어드릴께요..

  • 20. ....
    '24.10.10 8:00 PM (223.62.xxx.173) - 삭제된댓글

    몇년전에 tv 이리저리 채널 돌리다가
    영국동물병원 24시 같은
    영국 수의사들이 병 진단 하는 프로그램 하더라구요.
    넘 진지하게 진단하고 환견 보호자들도 진지하게 치료 하고
    비싼 치료도 다 받게 해서 케어 하는 거 보고 참 감동적이었어요.
    선진국 동물병원 치료시스템이 부러웠어요.
    물론 치료비도 엄청 났던 기억 납니다 ㅋㅋ
    따님이 승승장구 하시면서 즐겁게 사시길 바래요

  • 21. ㅎㅎ
    '24.10.10 8:54 PM (124.50.xxx.66)

    제 딸 영국 수의대 2학년입니다.
    공부가 너무 많고 유학이라서 혼자서 집안일이며 식사며 공부까지 하느라 고생하고 있네요.
    수의사 선배맘을 만나니 너무 반갑네요 ㅎㅎ
    어디서도 정보 얻기가 힘들어서 대학 준비가 어려웠지만 들어가니 공부는 재미있다고 하네요.

    어머니께서 같이 생활하시는것 같아서 부러워요 ~

  • 22.
    '24.10.10 8:59 PM (39.119.xxx.128) - 삭제된댓글

    영국 수의대 공부 의대 공부 비교를 하시다니 ㅠㅠ
    그 압박감을 정녕 모르실까요?

  • 23.
    '24.10.10 8:59 PM (39.119.xxx.128) - 삭제된댓글

    영국 수의대 공부 의대 공부 비교를 하시다니 ㅠㅠ

  • 24. ㅠㅠ
    '24.10.10 9:07 PM (114.206.xxx.112)

    문희는 포도가 먹구싶은데 느낌이예요ㅠ

  • 25. 미국으로
    '24.10.10 9:17 PM (70.106.xxx.95)

    미국은 수의사들 수입 엄청나요 의사보다 더 번다는 말이 나올정돈데
    나중에 미국이민도 고려해보세요

  • 26. 영국
    '24.10.10 9:19 PM (39.119.xxx.128)

    영국 수의사 따님 얘기 흥미롭고 좋네요…
    영국 의사와 수의사 비교는 좀 ……
    완전히 다른길이고 다른 공부라
    비교도 어렵고 각각 힘들고 어려워요
    영국 수의대가 의대 공부보다 어렵다는 말씀에
    동의하기는 어렵네요

  • 27. ...
    '24.10.10 10:27 PM (112.214.xxx.184)

    수의대가 의대보다 공부 어렵다고 한 건 그냥 투정 하는 소리겠죠 그걸 진지하게 받아들일 필요 없죠

  • 28. . . .
    '24.10.10 11:17 PM (175.199.xxx.27)

    오은영 금쪽상담실에서 봤는데 수의사 스트레스 지수가 97이 넘던데요
    올해 7월 방송한걸로 기억하는데 그냥 의사보다 높은건가 궁금하긴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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