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패스트 라이브즈 영화 잘봤어요

추천 조회수 : 1,764
작성일 : 2024-10-10 10:39:10

초등학교 동창이었던 두사람(서로 많이 좋아했던)이 12년후 온라인으로 재회하고

다시 12년후 오프라인으로 재회하는 이야기

서로가 있어서 좋았던 두사람이지만 여자 아이는

부모님이 내린 이민이라는 결정앞에 자기 앞에 다가올 더 큰 세계만을 바라보며

꿈에 부풀지요

캐나다에 가서 쓸 영어이름이 더 중요한 문제였던 것 같아요.

자기를 좋아한 남자아이를 휭 내버려두고 떠나요.

 

언제나 그렇듯 떠나는 자는 잔인해요 

떠나는 자는 남는 자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일보다

지금부터 자기 앞에 펼쳐질 일들이 더 소중하고 크게 다가오는 법이니까요.

떠나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인거예요 적어도 사랑이라는 게임에서는

이 영화는 디테일이 참으로 섬세해요.

많은 대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장면과 풍광이 화려하고 벅찬 것도 아니예요

마치 동양화처럼 여백이 많은 영화같아요

그 여백은 오로지 관객들이 스스로 자신의 감정과 주인공의 감정을 교차시키면서

메꾸어 가야하구요

 

감독은 스토리안에 수많은 괄호를 비워두고 있는 것 같아요 

괄호 빈 칸에는 관객들의 경험과 추억이 채워져야해요

주인공의 이야기들을 따라가다가도 어느덧 스르르 자신의 이야기를 오버랩시키지요

영화를 보는데도 내 얘기를 관조하듯 감상하게 되는 매력이 있는 영화랄까요

너무 긴 감상문은 오히려 여러분의 영화감상 동기를

상쇄시켜버릴 수 있으니

이쯤에서 마무리할게요 ㅎㅎ

 

쌀쌀한 가을밤  거실에서 불꺼두고 오롯이 감상하기에 딱 좋은 영화였어요 

IP : 58.237.xxx.94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bb
    '24.10.10 10:50 AM (121.153.xxx.193)

    저도 잔잔하니 재밌게 봤어요

    근데 제가 막연히 느꼈던 그 감상을 이렇게 글로 잘 풀어주시니
    그때의 여운이 다시 떠오르네요

  • 2. ...
    '24.10.10 10:55 AM (61.73.xxx.64)

    뭔가 모를 여운이 남더라고요.

  • 3. 저는
    '24.10.10 10:57 AM (211.60.xxx.178)

    여백이 많다기보다 대사들이 좀 더 유연했음 좋았겠단 생각을 했어요.
    기대했는데 저에게는 잘 이해가 되지 않는 영화였습니다.........

  • 4. .....
    '24.10.10 10:59 AM (110.70.xxx.163) - 삭제된댓글

    현실 인생이라서...생각이 많아집니다.
    옛날 영화는 첫눈에 반하고/ 키스하면 종소리 울리고/ 감정 남은 연인들은 다시 만나 사랑했는데...건축학개론도 그렇고 이 영화도 현실적이네요. 그래서 더 아련하고 슬프네요.

  • 5. 줄곧
    '24.10.10 11:09 AM (1.240.xxx.21)

    잔잔하게 이어지가 엔딩에 태풍같은 감정이 몰려와 눈물이 난
    영화였어요. 첫사랑을 소환한, 최근에 본 가장 좋았던 별5개 영화.

  • 6. 따로 보아도
    '24.10.10 11:14 AM (58.237.xxx.94)

    서로 다른 자리에서 보아도 이렇게 같은 자리에서 감상평을 나눌 수 있어서 좋아요 다르게 접근해보는 경험도 얻게 되구요 답글 달아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ㅎ

  • 7. 애들엄마들
    '24.10.10 11:19 AM (121.131.xxx.119)

    아, 저도 생각보다 약간 실망한 영화였는데 이렇게 분석해 주시니? 제가 그때 좀 대충 봤구나라는 생각이 드네요. 다시 한번 봐야 되겠어요. 감사합니다

  • 8. 12월의 꿈
    '24.10.10 11:23 AM (58.232.xxx.112)

    비행기 안에서 보았던 영화네요.
    심심하긴 하지만 여러분들 말씀대로 여운이 남는 그런 영화였던 듯요.
    사랑이라는 감정을 넘어, 삶에서 내가 익숙한 것과 어떤 식으로 이별해야 하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떻게 견디고 살아가야 하는 지 그런 생각들이 마지막 장면에서 들더라고요.

  • 9. 000
    '24.10.10 11:24 AM (218.149.xxx.230)

    https://youtu.be/OC2Di9oz21w?si=Pm1H05P5FtfeDc2d

    저도 며칠 전 보고 글로 써보고 싶고 얘기도 하고 싶고
    그랬는데.. 재주가 없어 유투브만 몇개 찾아봤어요

    원글께서 말한 감독의 여백을 윗링크를 보시고
    좀 메꿔보시지요
    저는 저 영상을 개봉당시 보고 감독에 반해서
    꼭 보고싶었는데 사정상 못봤구
    영화본 후 다시 봤는데 아주 좋았어요
    참 닮고싶은 매력적인 여성입니다
    넘버3 감독의 딸이더군요 셀린송 감독이..

  • 10. 떠나온 사람
    '24.10.10 11:42 AM (99.241.xxx.71)

    의 입장이라서 저한테는 영화에서 사랑말고 다른것들이 가슴아팠어요.
    한국을 떠날땐 별생각없이 떠났는데 그게 지나고보니 20년이 됐고
    그 시절의 나도 , 그시절의 내가 사람했던 사람들과 그 시절의 한국도 다들 이젠 거기에 없다는 깨달음이
    너무나 강하게 왔어요.
    지나가 버린강물처럼 나는 이제 절대 그 시절로, 그 곳으로 돌아갈수 없다는 상실감..
    잃어버린 줄도 모르고 살던걸 잃어버렸다고 깨닫게 되서
    저는 영화보고 좀 울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35640 오늘 유방암 조직 검사했어요 22 오늘 2024/10/15 4,293
1635639 펌)일본 젊은 여성들이 한국에 22 ㄴㅇㄷ 2024/10/15 5,867
1635638 선택좀 부탁드려요 5 ㅇㅇ 2024/10/15 520
1635637 위고비 공급가 37만원 10 소비자가 2024/10/15 2,924
1635636 마을버스탈때 바깥자리 사수하는 사람 많나요? 4 ㅇㅇ 2024/10/15 1,173
1635635 백석역 맛집 좀 알려주세요. 5 시몬 2024/10/15 714
1635634 결혼지옥 잠깐 봤는데 12 응? 2024/10/15 4,110
1635633 안동여행 코스 좀 봐주세요 10 질문 2024/10/15 1,191
1635632 토스터 수리할까요? 7 @@ 2024/10/15 790
1635631 불과 6년 전만 해도 정상끼리 만찬하고 껴안고 했는데 5 …… 2024/10/15 1,722
1635630 지인아들 외고외대나와서 전문대편입했어요 17 ㅇㅇ 2024/10/15 7,938
1635629 아파트 관리사무소인데요 20 관리실 2024/10/15 5,680
1635628 소파패드 고급스러우면서도 바느질땀 없는거 찾아요 주니 2024/10/15 459
1635627 외고에서 과탐이요. 수능 어떻게 보나요?? 9 .. 2024/10/15 856
1635626 박성태기자가 명태균 카톡설명하는데 24 ... 2024/10/15 5,427
1635625 고등학교 졸업- 필수 일반과목, 진로과목 정해져 있나요 2 고등 2024/10/15 548
1635624 정년이 재밌네요 10 00 2024/10/15 3,203
1635623 조용필 콘서트 티켓팅 성공하셨나요? 9 간신히 2024/10/15 1,598
1635622 김건희와 법조계파 친이계파 뉴라이트계파 2024/10/15 591
1635621 10/15(화) 마감시황 1 나미옹 2024/10/15 550
1635620 오늘 토마토 사러 4군데 갔어요. 12 .. 2024/10/15 5,558
1635619 금값은 정말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네요 12 ㅁㅁ 2024/10/15 6,796
1635618 오늘의 댓글 장원(feat. 오빠는 누구) 4 ㅋㅋㅋㅋㅋㅋ.. 2024/10/15 2,359
1635617 고현정 살 엄청 뺐네요. 다리가 58 아고 2024/10/15 18,455
1635616 조의 연락이 모임에서 몇명은 가고 몇명은 안왔는데 4 davf 2024/10/15 1,4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