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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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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에는 우성 열성이 없어요.

아까 조회수 : 3,258
작성일 : 2024-10-08 19:51:33

아까 어떤 글에 그런 댓글을 당당히 단 분이 있었는데

원글님이 글을 삭제하셨나 봐요.

 

'유전학적으로'

키 큰 게 우성이라서/ 영국 왕족들도 키 큰 걸 선호하는 거라는

괴상한 말을 하신 분이 있어서 아니라고 알려 드렸는데 

애써 단 댓글이 삭제돼서 다시 올려요.

 

간단히, 저 말에는 두 가지가 크게 잘못돼 있어요.

 

첫째, 

유전학에서 우성 열성은

우수하다, 열등하다는 의미가 아니에요. 절대!

그냥 편의상 구분용 이름을 붙인 것 뿐이에요.

멘델의 완두콩 유전 실험에서

동그란 완두를 유전자 R, 주름진 완두를 유전자 r을 가졌다고 표현하잖아요?

순종의 둥근 완두와 주름진 완두, 둘을 섞어 교배했을 때

Rr 유전자형이 태어날 텐데

이때 마치 R만 가진 것처럼 겉으로는 둥글게 보인다는 것을 말한 것 뿐입니다.

 

둥근 완두는 우수한 완두인가요? 주름진 완두는 열등한가요? 어떤 점에서? 영양이? 생장이?

 

헌팅턴 무도병이라는 병이 있어요. 온몸의 근육에 점점 통제를 잃어가는 병이고

심해지면 사망에 이르는 퇴행성 뇌질환인데

상염색체 우성으로 유전됩니다.

우성이니까... 좋은 건가요? 우수한 거고?

아닙니다.

그냥, 반대되는 '대립' 형질과 섞여 있을 때 여러 개체들 중에서 나타나는 빈도가 높을 뿐이에요. 반대 형질을 누르고 자기가 나타나거든요.

 

 

 

잘못된 점 두 번째.

 

키는 우열 유전이 되는 게 아니에요!

키에는 우성 열성이 없어요, 애초에.

위에서 말한 멘델 유전처럼 단일인자 유전이 아니고(단일인자 유전 중에 우열이 뚜렷한 유전이 있음)

다인자 유전이라서

 

표현형도 크다, 작다

딱 두 가지로 나뉘지 않고

아주 다양한 스펙트럼의 키가 존재하죠.

3초만 생각해 보면 알 수 있잖아요...

키 180cm는 183보다 작으니까 열성인가요? 160보단 우성이고?

유전에서 우성인 동시에 열성인 건 없어요 ㅋㅋ

 

 

키와 같은 다인자 유전의 특징 하나는

위에서 말한 것처럼 여러 종류의 변이가 있다는 거고

또 하나는,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거예요. 그러니 유전 가지고만 구분해서 말하기가 아주 애매하고 까다로운 형질이기도 해요.

 

 

그러니 아까 그 분 ㅠ

근거도 없는 본인만의 생각으로

틀린 주장을 하면서 유전학을 들먹이지 마시길...

IP : 223.62.xxx.76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님
    '24.10.8 7:54 PM (104.162.xxx.201)

    속이 시원합니다 제발 유전운운하는 글에 댓글 많이 달아주세요

  • 2. 모쏠님도
    '24.10.8 7:55 PM (59.17.xxx.179)

    이 글 읽으세요 열성은 열등이 아님

  • 3. ㅇㅂㅇ
    '24.10.8 7:57 PM (182.215.xxx.32)

    좋은글 감사요

  • 4. ㅇㅇ
    '24.10.8 8:34 PM (117.111.xxx.67) - 삭제된댓글

    좋은 글이네요

  • 5. ..
    '24.10.8 8:58 PM (82.35.xxx.218) - 삭제된댓글

    여기 무식한 여자들 정말 많죠. 모쏠남 수준의. 키하나로 키작은 사람들 비하하고 장애인 취급하는. 한국서만 보이는 풍경

  • 6. 윗님
    '24.10.8 10:30 PM (223.62.xxx.76) - 삭제된댓글

    저는 그걸 무식한 ‘여자들’로 부를 만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키로 남 비하하는 것도 별로 못 봤고요. 외모에 민감한 글은 많이 봤지만.
    여자들이 의외로 키에 그다지 큰 관심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만날천날 징징대는 모쏠에게도 키가 다가 아니라고 아직도 친절하게 댓글 달아 주잖아요. 그 타령이 몇 년짼데.

    민감한 경우는 이거죠.
    ‘우리 아들 키’가 괜찮을지.

    저도 엉터리 지식을 바탕으로 한 주장에는 한숨이 나서 이 글을 썼지만
    또다른 오류 가득한 숟가락은 얹지 말았으면 좋겠네요.

  • 7. 윗님
    '24.10.8 10:32 PM (223.62.xxx.76)

    저는 그걸 무식한 ‘여자들’로 부를 만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무식한 소리 하는 회원들의 성별을 다 아시나요?

    여기서 여자분들이 키로 남 비하하는 것도 별로 못 봤고요. 외모에 나노 단위로 민감한 글은 많이 봤지만.
    여자들이 의외로 키에 그다지 큰 관심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만날천날 징징대는 모쏠에게도 키가 다가 아니라고 아직도 친절하게 댓글 달아 주잖아요. 그 타령이 몇 년짼데.

    민감한 경우는 이거죠.
    ‘우리 아들 키’가 괜찮을지. 이건 뭐 엄마 입장에서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여자들이 남자 키에 별로 신경 안 써도’
    ‘남자들 사회에선 키 작다는 이유로 약자일 수 있는’
    그런 상황을 알기 때문은 아닐까요?



    저도 엉터리 지식을 바탕으로 한 주장에는 한숨이 나서 이 글을 썼지만
    또다른 오류 가득한 숟가락은 얹지 말았으면 좋겠네요

  • 8. ㅇㅂㅇ
    '24.10.9 7:10 AM (182.215.xxx.32)

    ㄴ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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