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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늘 정말 황당한 경험을 했네요

남산 조회수 : 8,220
작성일 : 2024-10-05 13:34:19

남산 자주 가시는 분들은 아실거에요.  주말 오전에는 러닝크루들이며 중년, 노년 모임으로 북축산책로며 팔각정 오르는 길이 정말 붐비거든요. 북축산책로 목면산식당쪽에서 시작해 열심히 걷고 있는데 숨을 헐떡이는 소리가 계속 뒤쪽서 들린ㅡㄴ데 신경 안쓰고 걸었거든요. 팔각정까지 올라갈 생각으로요. 근데 어떤 할아버지가 숨차서 아줌마 못따라가겠다고 말을 거는 거에요. 그러더니 사탕 두개를 주기에 정중히 거절하다가 예의가 아닌거 같아서 받았어요. 그러니까 자기는 국립극장에서 장충단쪽으로 내려가니 같이 밥이나 먹자고 그러더라구요. 저보다 스무살 넘은 칠십대중반은 넘어 보이던데..  그냥 아무 생각없이 저는 팔각정까지 올라갈 예정이라고 제가 하니 이동네 사냐고 하더군요. 그래서 아뇨, 전 반포에서 운동하러 왔다고 하니 자긴 논현동산다고 점심살테니 같이 가자고ㅠ 하 갑자기 너무 징그럽고 예의상 말대꾸 괜히 해줬나 싶어서 바로 달리기로 따돌려서 팔각정까지 단숨에 왔네요.. 누가 모른는 사람이 길물어 보는 경험외엔 이런 경험이 전혀 없어서 황당하기도 하고 얼마나 외로우면 그렇게 나이값도 못하고 그런 행동을 할까 싶기도 하고, 여러가지 생각이 드네요. 남편이랑 늙어서 잘 지내야 겠어요...노인분들 상대하시는 분들 정말 대단하다 싶기도 하고, 제가 너무 이런쪽에 예민한건가 싶기도 하고, 저도 외국기업다니는데 직장서 젊은 친구들 대할때 진짜 조심히 행동해야 겠다는 생각도 들고, 참 여러생각이 드네요

IP : 211.216.xxx.89
3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4.10.5 1:36 PM (58.140.xxx.20)

    추하게 늙는 노인이네요.

  • 2. ...
    '24.10.5 1:37 PM (118.35.xxx.8) - 삭제된댓글

    달리기로 따돌렸다고해서 웃프네요.
    체력도 안되시는 분이 어딜 감히

  • 3. 인생
    '24.10.5 1:37 PM (211.234.xxx.77)

    ㅠㅠ 치매인가...황당하셨겠어요

  • 4. ..
    '24.10.5 1:38 PM (211.243.xxx.94)

    와.!소위 말하는 할아버지의 작업이라니..
    놀라셨겠어요.

  • 5. 왜요?
    '24.10.5 1:40 PM (211.185.xxx.35)

    라고 대답해 주지 그랬어요

    진짜 싫을듯ㅎ

  • 6. 산에
    '24.10.5 1:41 PM (112.150.xxx.63) - 삭제된댓글

    많아요
    연애하자고 그러는거에요

    한번은 제주도 현지인들가는 횟집을갔는데
    그집에 제주도 나가요언니들이 옆테이블이었어요
    그분들 5060아줌아들인데 평범그자체 그냥 아줌마들.
    그아줌들이 7080노인들 골프치러오면 접대하는데 자기들 쓰이는게 나이대가 맞아서라고.
    추잡스러운 그네들

  • 7. ......
    '24.10.5 1:41 PM (211.202.xxx.120)

    예의고 뭐고 대꾸는 커녕 그쪽 방향은 눈길도 향하지 않았어야 하는데 님은 사탕도 받고 대화도 했네요

  • 8. 원글
    '24.10.5 1:41 PM (211.234.xxx.89)

    너무 황당한 경험이었네요, 젊어서도 경험해보지 못한 헌팅을 할아버지한테 당하니 웃프네요. 좀 너그러운 성격이였음 그냥 그러려니 했으려나요, 제가 이런 남여문제에 결벽증이 있는지라 진짜 너무 싫더라구요ㅎ

  • 9. ....
    '24.10.5 1:42 PM (218.159.xxx.228) - 삭제된댓글

    남자 노인들 너무 싫어요. 동네 보면 여자사장님 혼자 하는 음식점들 있잖아요? 저 저번에 밥 먹는데 여자사장님이 다 먹고 좀 더 놀다가래요;; 저희끼리 뭔소리인가했는데 끄트머리에 혼자 온 남자손님 맨날 사람 없는 시간에 와서는 자기 붙잡고 세월아네월아 얘기하려고 한다고 너무 힘들다고... 혼자 있기 싫다고해서 그 할배 나갈 때까지 일행들이랑 있다나왔어요.

    그런 할배들 한둘이 아니래요.

    어휴...

  • 10. 으휴
    '24.10.5 1:46 PM (118.235.xxx.52)

    남산도 산이라 그런 할저씨 있나요
    그럴 때 결혼하고 싶어요 저도 남자 결벽(?)이 있어서 너무 스트레스 받거든요

  • 11. 바람소리2
    '24.10.5 1:46 PM (114.204.xxx.203)

    남자가 말걸면 무조건 피해요

  • 12.
    '24.10.5 1:49 PM (112.150.xxx.63) - 삭제된댓글

    복집 자주가는데
    복지리 17000원짜리 먹으면서
    서빙하는 아줌마들한테도 가슴 만지고 허리만지고노인네들 그래요

    그 밀회에서 조선족아줌들에게 회장이 그러는거처럼.

  • 13. ....
    '24.10.5 1:55 PM (118.35.xxx.8) - 삭제된댓글

    나이든 남자분들 자기 객관화가 안되는 시람들이 있어요
    잘 나가던 과거에 머물러 사는지 센터에서 같이 운동하는 사람중 막 금융권 은퇴한 남성이 예의 바르고 친절해서 말을 좀 받아줬더니 혼자 무슨 상상을 했던건지 ㅜ
    쌤 몰래 회원 리스트 연락처보고 톡보내고 선물공세에ㅎㄷㄷ
    결국 연습실 옮겼습니다.

  • 14. ...
    '24.10.5 2:05 PM (1.241.xxx.220) - 삭제된댓글

    전 심지어 5살 아들이랑 강가에서 잉어 밥주는거 구경하는데
    그 할아버지가 아들한테 잉어밥 사줄까? 그러길래 전 당연히 괜찮다고 하고 가려는데, 애도 눈빛이 간절하고 그냥 저희 아빠 생각나서 알았다고 했더니...
    애 손이 아니라 제 손을 잡고 가심??? 더 어이없는건 그 매점 주인 할머니는 여자 친구 데려오는 줄 알았다고??? 그 때 30대에 애없음 아가씨로 보던 시절이었는데..ㅋㅋㅋ 너무 삽시간이라 어버버버 했던 그 때가 생각 나네요..

  • 15. ...
    '24.10.5 2:06 PM (1.241.xxx.220) - 삭제된댓글

    전 심지어 5살 아들이랑 강가에서 잉어 밥주는거 구경하는데
    어떤 할아버지가 아들한테 잉어밥 사줄까? 그러길래 전 당연히 괜찮다고 하고 가려는데, 애도 눈빛이 간절하고 그냥 저희 아빠 생각나서 알았다고 했더니...
    애 손이 아니라 제 손을 잡고 가심??? 더 어이없는건 그 매점 주인 할머니는 여자 친구 데려오는 줄 알았다고??? 그 때 30대에 애없음 아가씨로 보던 시절이었는데..ㅋㅋㅋ 너무 삽시간이라 어버버버 했던 그 때가 생각 나네요..

  • 16. ...
    '24.10.5 2:07 PM (1.241.xxx.220)

    전 심지어 5살 아들이랑 강가에서 잉어 밥주는거 구경하는데
    어떤 할아버지가 아들한테 잉어밥 사줄까? 그러길래 전 당연히 괜찮다고 하고 가려는데, 애도 눈빛이 간절하고 그냥 저희 아빠(친화력 좋은 할아버지들) 생각나서 알았다고 했더니...
    애 손이 아니라 제 손을 잡고 가심??? 더 어이없는건 그 매점 주인 할머니는 여자 친구 데려오는 줄 알았다고??? 그 때 30대에 애없음 아가씨로 보던 시절이었는데..ㅋㅋㅋ 너무 삽시간이라 어버버버 했던 그 때가 생각 나네요..

  • 17. 청계산
    '24.10.5 2:09 PM (211.114.xxx.19)

    옥려봉에서 할아버지가 사진 찍어 달래서 찍어 드렸더니
    전화번호 가르쳐 주면 5백원 주겠다고 농담 하더라구요
    참 나

  • 18. 아이고
    '24.10.5 2:14 PM (169.212.xxx.150)

    원글님 이상한 거 아님.
    그 할아버지 이상한 사람.
    치매 아니여도 개소리하는 나이든 남자들 많아요. 나이값 못하고..옆에 아내 있어도 그 지룰이던데

  • 19. .....
    '24.10.5 2:15 PM (58.123.xxx.102)

    나이든 아저씨 할아버지들 진짜 싫어요. 그래도 여성분들은 깔끔하던데 남자들은 하지 말라는 거하고 아무데나 가래뱉고..정말 너무 싫어요.

  • 20. 놀라셨겠어요.
    '24.10.5 2:18 PM (118.223.xxx.169) - 삭제된댓글

    원글님 놀라셨겠어요.

    글만 읽어도 기분이 나쁘고, 뭐라 말할 수 없네요.

    그 할아버지가 이상한 사람이예요.
    기분 나빠도 그냥 잊어 버리세요.

    자칫 남산에 트라우마 생기겠어요.

  • 21. ㅇㅂㅇ
    '24.10.5 2:25 PM (182.215.xxx.32)

    진짜 짜증나겠네요..

  • 22. 할매가
    '24.10.5 2:28 PM (118.235.xxx.141)

    아저씨한테 밥 사주겠다고 들이댄다는 말은 듣도보도 못했는데
    왜 할배들은 아무 여자한테나 밥사주겠다고 하는거예요?
    자기 마누라한텐 십원도 쓰기 아까워하겠죠?

  • 23. 헐ㄴ
    '24.10.5 2:29 PM (222.100.xxx.51)

    원글+댓글 보고 놀라는 중..
    노령 인구가 많아지면서 그들의 생활도 지경을 넓혀가는 군요.
    아버지뻘 노인의 헌팅이라니....말시키거나 뭘 주면 절대 받아주지 말아야겠어요.

  • 24. 실제로
    '24.10.5 2:42 PM (222.119.xxx.18)

    작업걸기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으니
    던져본거예요.
    걸리면 그 날 하루 재미지게 노는거고.

    에효...노인분들 상대하는 제 직업으로 흑막세상을 많이 알게 되었답니다.ㅠ

  • 25. 논현동할배면
    '24.10.5 3:31 PM (116.41.xxx.141)

    나름 타율 높은 멘트라는거 여러번 경험했을듯 ㅎ

    전 며칠전 엄청 구석진곳에서 길냥이밥주는데
    개산책시키던 남자가 불쑥 나타나길래
    먹 쫄아서 미안하다고 주변 주민이시면 ..블라블라
    사과모드로 막 말하니까
    아니라고 정말 대단하신분이라고 막 추켜세우더니
    제 전번좀 달라고 ㅜㅜ
    은근 협박같기도 하고 ㅠ

  • 26. 어이없죠
    '24.10.5 3:50 PM (175.196.xxx.234)

    서 사십대 초반일 때 혼자 자전거타고 강변 쭉 달리다가 잠깐 내려서 물 마시고 있는데
    굳이굳이 저기서 같이 맥주 한 잔 마시고 가라던 오십대 후반으로 보이던 남자.
    자전거 타는데 술 마시면 안된다고 얼른 타고 이동하니까 뒤에서 한 잔인데 어떠나며...
    하여간 어딜 가도 자나깨나 남자 조심입니다.

  • 27. ㅎㅎㅎ
    '24.10.5 6:03 PM (221.147.xxx.199) - 삭제된댓글

    이 글 읽으면서 드는 생각이
    저 할아버지가 한두 번 한 멘트 아닐테고.
    나름 걸리는 여자들이 있었단 말이네요.
    저 할배도 이상하지만 이상한 여자들도 많구나! 느낍니다

  • 28. ....
    '24.10.5 7:58 PM (211.201.xxx.106)

    하. 정말 곱게 늙지 저게 뭔가요. 앞으론 대꾸도 하지마세요..

  • 29.
    '24.10.5 10:49 PM (121.167.xxx.120) - 삭제된댓글

    저는 지하철에서 옆자리에 앉은 할아버지가 남편 직장 다니냐고 느닷없이 묻길래 네 하고 대답했더니 그 다음엔 아무 말도 안걸고 집에 왔어요
    집에 와서 왜 그런 질문을 했을까 생각 했는데 남편 있나? 혼자 사냐? 그런 질문을 함축한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30.
    '24.10.5 10:54 PM (121.167.xxx.120)

    예전에 단독주택 살고 이웃들과 골목길에서마주치면 인사하고 지냈어요
    친정엄마가 동네 아저씨들한테는 인사하지 마라 옷지 마라 말걸어도 대화하지 마라 하고 잔소리 했어요
    이해가 안됐는데 엄마가 단속하든 이유를 알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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