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본성일까요?
어쩐지 시어머니가 갑자기 평일에
시누이네랑 제주도를 가신다고 해서.. 음? 싶었죠.
여름휴가도 시누이네랑 같이 가신 걸로 아는데
여행을 정말 자주 가시는구나 했어요.
시누이는 휴가내고 같이 가는 거냐고 여쭤보니..
사정을 말씀해주시더라구요.
일하는 곳에서 사람이 자꾸 나가는데
일이 시누이한테 몰려서 스트레스도 받고,
아이들이 중2, 초5인데 초5 남자 조카가 사춘기라
걱정도 되고.. 이것저것 겹쳐서 우울증인 것 같다구요.
딱히 저를 붙들고 1:1로 할만한 말은 아니죠.
근데 자랑은 해를 넘기도록 볼 때마다 하고서는
이런 안좋은 얘기는 입꾹이네요.
이미 몇 달 전에 그만두려고 했는데,
직장에서 계속 못나가게 해서 지금까지 왔다고
10월까지만 한다구요.
자랑도 그 직장 다니면서 떠벌거렸거든요.
초등 학습지 강사로 일하게 되면서..
어록을 쏟아냈죠.
학교 선생보다 낫다고 한다.
여자로서 300, 500 벌면 좋은 거 아닌가요?
(그 당시 수입은 100언저리)
학창시절에 이렇게 공부했으면 최소한 인서울은 했을 것이다.
(남편이 시누이 중고등때 공부하는 거 본 적 없다고 했어요. 여상, 전문대 졸업했어요.)
그 자랑거리가 없어지니 그냥 쏙 감추고 마는군요.
그냥 자기 오빠한테라도 일 너무 빡세다.
어떨지 고민이다.. 이 정도는 말하지 않나요?
오빠랑 친하거든요. 별 소리를 다 하는 사이던데..
그간 넘 난리쳐온 것에 대한 쪽팔림이 있는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