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영재학교·과학고 삼킨 의대 블랙홀‥출신고교 첫 전수조사 - https://n.news.naver.com/article/214/0001378112?sid=101
과학 영재 육성이 목표라는 과학고와 영재학교의 설립 취지가 무색하게, 이 학교들을 나와 의대에 가는 학생 수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3년간 전국 의대 신입생의 출신 고등학교를 전수조사했더니, 매년 2백 명이 넘었습니다.
전국에 딱 28 곳 있는 영재학교와 과학고.
훌륭한 과학자를 길러내기 위한 특수 목적 교육기관으로, 정부 예산이 투입되고 수학과 과학은 대부분 학부 수준까지 가르칩니다.
[최호성/경남대 교수]
" (대학에) 일반계 고등학교 이과 졸업생은 비무장 상태로, 과학고는 중무장 상태로, 영재학교는 핵무장 상태로 들어옵니다."
전국 의대 입학인원 3천 1백여 명 중 과학고와 영재학교 출신은 약 7%, 2022 년도에는 228 명, 올해는 206 명이었습니다.
국립대와 사립대로 나눠보면 각각 4%, 8%로 집계됐습니다.
언뜻 별로 안 높은 것 같지만 소위 탑 7(세븐) 사립대 의대를 살펴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2024 년도 성균관대 의대 입학생은 42 명.
이 중 과학 특목고는 14 명으로, 3명 중 1명꼴이 었습니다.
두 번째로 과학 특목고 비중이 높은 연세대 의대는 22 %, 그나마 2022 년 29 %보다 낮아진 겁니다
그 뒤로는 경희대·중앙대·가톨릭대·한양대·고려대 순으로, 상위 7개 사립대 의대 신입생 20 %가 과학고·영재학교 출신이었습니다.
국립대의 경우 서울대 의대는 영재학교 출신, 부산대 의대는 과학고 출신에 쏠리는 경향이 뚜렷했습니다.
특목고 학생들은 정성 평가를 우선시하는 수시 전형을 노리고, 대학들은 수능 최저기준을 없애거나 완화해 최상위권 특목고 학생들을 유치하는 겁니다.
[임성호/종로학원 대표]
"내신 성적 따기 어려운 학교, 수능이 대비가 어려운 학교, 과고나 영재학교는 누가 보더라도 엘리트 학생, 딱 맞는 거죠."
이 때문에 의대 정원이 늘어나면 대학들이 우수한 학생을 뽑기 위해 경쟁하면서 특목고 출신 'N 수생'들이 더 유리해질 거란 분석도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