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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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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 할머니가 '벌금 100만 원'을 내게 됐다

ㅇㅇㅇ 조회수 : 6,124
작성일 : 2024-10-03 20:00:30

“폐지 수집하다가 집 앞에 여행용 가방이 놓여 있더라고요. 세워진 자전거보다도 앞에 있길래 당연히 버리는 건 줄 알았지요. 거기서 옷 두 개를 꺼냈어요. 옷은 상자보다 더 많이 쳐주거든요. 그런데 '절도죄'로 재판에 넘어간 거예요.”

 

저 멀리서, 종이를 든 할머니가 놀이터에 들어서는 게 보였다. '대한민국 법원'이라 쓰인 봉투엔 국선 변호인을 선임하란 안내장이 들어 있었다. 1심 선고는 이미 나왔고, 검찰에서 항소해 항소심이 진행 중이었다.

판결은 절도죄로 벌금 100만 원. 변호인은 선임했느냐고 하자, 할머니는 뭐가 뭔지도 몰라 못했다고 했다. 이 종이밖에 모른다고, 기자님이라 하시기에 이야길 들어주실 것 같아서 가져왔다고.

 

자세한 사정을 들어보았다. 할머니가 가져간 여행용 가방 속, 옷 두 벌. 할머니를 경찰에 신고한 상대방 측에선, 그 옷(트레이닝 바지) 안에 54만 원 정도가 있었고, 그게 없어졌다고 주장한단 거였다.

 

“깜짝 놀랐지. 파출소 가서 다 얘기했어요. 옷 안에 뭐가 있는지 살펴볼 정신도 없었다고. 그냥 그대로 고물상에 다 가져다줬다고요. 친정어머니께서 늘 말씀하셨어요. '딸아, 네가 바르게 해야 이 모든 게 태가 바르게 간다.' 그 말씀이 옳은 것 같더라고요. 내내 그렇게만 살아왔어요.”

 

폐지를 40년 수집하는 노동을 하며 이런 적은 처음 겪는다고. 때때로 침묵이, 가끔은 울음이 이어지며 억울하단 할머니 이야기를 가만히 들었다. 마음 아프게 자녀들을 키웠단 것과 한겨울에도 일하느라 여름까지 손이 아프단 얘기도. 애들 다 키우고도 신세 지기 싫어서, 그 새벽에 자기 몸보다 더 큰 수레에 폐지를 싣고 있었다.

 

서울북부지방법원에서 날아온 통지서를 살펴봤다. 사건 번호를 조회해봤다. '절도'란 내용이 떴다. 할머니는 '피고인'이라 돼 있었고, 의견서만 제출했다. 국선 변호인마저 선정하지 못했다. 7월18일. 판결이 선고됐고, 6일 뒤에 검사 측에서 항소했다.

 

기초생활수급자인 할머니가 꼬박 한 달을 모으면 많아야 20만 원. 몇 시간을 함께 노동해 보니 허리를 450번 넘게 숙여야 했다. 그래봐야 그날 하루 번 돈이 겨우 9000원이었다.

 

버리는 걸로만 알았던 단독주택 앞에 놓였던 가방. 상자값은 고작 1kg에 60원. 헌 옷은 1kg에 350원. 그러니 옷 몇 벌이나마 얼마나 크게 보였을까. 조금이나마 더 벌겠다고 고물상에 가져간 대가가 100만 원. 다섯 달을 벌어야 낼 수 있는 돈이었다. 상세히 더 들여다보긴 해야겠으나, 그 판결은 진정 최선이었을까.

https://v.daum.net/v/20241003030004021

 

IP : 59.17.xxx.179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술처먹고
    '24.10.3 8:05 PM (218.50.xxx.164) - 삭제된댓글

    여자가 거기 있는 거 뻔히 알아보고 강간하면 감형
    돈이 주머니에 든지 모르고 헌옷으로 알고 주워가면 100만원

    AI판사 도입돼서 자체정화도 시키길

  • 2. 000
    '24.10.3 8:08 PM (39.7.xxx.249)

    길에 내놓은 옷에 54만원이 들어있었다는 건 입증이 됐나요? 5천만원 있다고 하지 왜..

  • 3. ㅇㅇ
    '24.10.3 8:10 PM (110.8.xxx.205)

    집앞에 놓인 여행용 가방을 왜가져가나요? 억울할 일은 아닌것같아요

  • 4.
    '24.10.3 8:17 PM (175.209.xxx.172)

    옷이 돈되서 가져갔다면 버리는 건데 왜 두개만 가져갔을까요?
    그 안에 든거 다 가져가야 말이되는거 아니예요?
    저는 할머니 편 못 들겠어요.

  • 5. 절도
    '24.10.3 8:18 PM (49.171.xxx.41) - 삭제된댓글

    도둑이죠
    남의 물건 왜 가져갑니까?
    뻔히 다 알면서

  • 6. ㅁㅁㅁㅁ
    '24.10.3 8:20 PM (118.235.xxx.230)

    남의 물건을 가지고 갔으니
    절도맞죠

  • 7. ...
    '24.10.3 8:21 PM (39.7.xxx.144) - 삭제된댓글

    세워진 자전거보다 앞에 있길래 당연히 버리는 건 줄 알았다는게 이해가 안되는데요

  • 8. ....
    '24.10.3 8:24 PM (175.209.xxx.172)

    십여년 전 옆집 사람이 이사를 하는거였는지
    독립하는거였는지 짐들을 대문밖에 내놓는 중인데
    카세트 라디오랑 뭐랑 없어졌다고 소리소리 지르다가
    동네 뒤져서 카세트 라디오 가져가서 테스트 해보는
    노인 부부를 발견하고 신고한 일을 봤어요.
    그거랑 비슷한 일 같아요.

  • 9. ...
    '24.10.3 8:24 PM (218.159.xxx.228) - 삭제된댓글

    이런 약자 스토리텔링 싫어요. 예전에 화단에서 장미 꺾어간 것도 아니고 아예 뿌리째 뽑아간 노인도 아내 보여주려고 가져갔네 뭐네했던 기억이 나네요. 당연히 절도죠.

  • 10.
    '24.10.3 8:26 PM (58.29.xxx.185)

    할머니 편 못 들겠어요 저도.
    밖에 나와 있으면 다 버린 건가요?
    버린 가방이면 폐기물 스티커가 붙어 있었겠죠. 그걸 몰랐을 리가..

  • 11. dd
    '24.10.3 8:30 PM (59.15.xxx.202) - 삭제된댓글

    캐리어를 버리는거라 착각했다쳐도 그안에 옷이 들어있으면 아니구나 생각했어야죠 캐리어 뒤져서 돈 될만한 옷을 가져갔다는건 그냥 절도죠 분명 돈도 가져간거 같구만...

  • 12. ...
    '24.10.3 8:31 PM (114.200.xxx.129)

    이건 할머니편 못들겠어요...
    솔직히 버린 가방은 표시 나잖아요... 그리고저런가방에 아무것도 없이그냥 가방만 딱 놓여 있었을것 같지도 않고 안에 물건들도 있었을테고 ...
    어떻게 저런걸 들고 가요.??

  • 13.
    '24.10.3 8:32 PM (58.230.xxx.165)

    10여 년 전에 대문 앞에 책택배 온 거 가지고 간 분도 있었어요. 아무리 욕심이 나도 그렇지 주소이름 써있는데 들고 간 분 너무 화나더라고요. 결국 못 찾았어요. 버리는 물건은 티가 날 텐데, 할머니도 알면서 가져갔다고 생각되네요.

  • 14. ㅇㅂㅇ
    '24.10.3 8:33 PM (182.215.xxx.32)

    세워진 자전거보다 앞에 있길래 당연히 버리는 건 줄 알았다는게 이해가 안되는데요222
    캐리어를 버리는거라 착각했다쳐도 그안에 옷이 들어있으면 아니구나 생각했어야죠 222

  • 15. ...
    '24.10.3 8:33 PM (39.125.xxx.154)

    버릴려고 내놓은 게 아닌 여행가려고 내놓은 캐리어에서
    옷 두 개만 꺼내가져갔다는 건가요?

    여행가방이면 가방 속 짐이 버리는 것처럼은 안보였을텐데 옷을 꺼내갔다면 할머니 잘못이긴 하네요

  • 16. ㅇㅇ
    '24.10.3 8:38 PM (1.225.xxx.193)

    버리는 스티커가 붙어 있거나 진짜 캐리어를 버리는 거라 생각했으면 캐리어를 끌고가죠.
    열어 봤다면 옷이랑 뭐가 들어 있으면 버리는 게
    아니구나 알았을 거 아닌가요?
    왜 열어서 그 안에 있는 거 전부도 아니고 두 개만
    빼가나요.
    할머니 편 못 들겠어요

  • 17. 아이고
    '24.10.3 8:42 PM (175.209.xxx.172)

    옷이 비싸다면 우리집 옷 주고싶네요. ㅠ

  • 18. 연기
    '24.10.3 8:48 PM (110.9.xxx.70)

    노인들 일부러 불쌍한척 연기하면서 동정심 유발하는 거 많이 봐서....
    제 지인 이삿날 빌라 앞에 쌓아둔 이삿짐에서 태블릿이랑 노트북 훔쳐간 할머니도
    자기가 늙어서 몰라서 그랬다고 한번만 봐달라고 했었죠.

  • 19. --
    '24.10.3 8:55 PM (45.64.xxx.80) - 삭제된댓글

    아파트 헌옷통 앞에서 밤마다
    휠체어 타고 와 벌떡 일어나
    옷마다 꺼내서 주머니 뒤적거리던
    할아버지 생각나네요

  • 20. ..
    '24.10.3 8:59 PM (221.162.xxx.205)

    이 할머니처럼 만인에게 평등하게 높은 사람들한테도 법적용했으면 좋겠네요
    수백 수천억횡령하면 더 큰 벌받게

  • 21. ...
    '24.10.3 9:05 PM (118.235.xxx.110) - 삭제된댓글

    폐지를 40년이나 수집했는데
    여행용 가방인지 몰랐다구요?
    노인들 이러니까 대우 못받는거예요.
    동정심 유발 거짓말들...

    저는 이사할 때 사다리차 옆에
    유모차랑 자전거 세워 놨는데
    '가져가지 마세요. 이사중'
    종이까지 붙여놨는데 두 개다 가져가시더라구요.
    마침 경비 아저씨가 보고 그거 이사온 집거
    아니냐 하니까 자기거라고(할머니)..
    일단 기다려라..확인하고 가져가셔라..했더니
    소리소리 지르고...
    제가 내려오니 자기건 줄 알았대요.
    할머니가 진짜 너무 뻔뻔하더라는..

  • 22. ㅜㅜ
    '24.10.3 9:10 PM (125.181.xxx.149)

    도둑질한거 맞잖아요. 착각했다해도 열고나면 알죠.
    기초수급에폐지 주워도 도둑맞아요.

  • 23. ..
    '24.10.3 9:43 PM (223.39.xxx.63)

    약자 스토리텔링 ㅇㅇ
    폐지줍는 사람이라고 순박한 것도 아니고....
    주인없는 물건 가져가지 말자.

  • 24. ..
    '24.10.3 9:58 PM (223.39.xxx.220)

    우리 옆집 할아버지가 재활용 수집했음
    30미터 떨어진 원름 건물에 고기집 차릴려고
    준비중이던 젊은 사람들이 찾아 옴
    잠깐 내놓은 기구가 사라졌는데
    앞에 세워둔 자동차 블랙박스 확인하니
    폐지 할아버지가 리어카에 실은것이 찍힘
    점잖게 어르신 주새요 하니 난리가 났음
    그런적 없다고 펄쩍 펄쩍 뜀
    영상 보여주니 내놓으면서 욕함 왜 거기에 뒀냐고
    가끔 젊은 남자들이 찾아옴.
    지쿠터나 카카오킥보드를 깊슉한 곳에 숨겨둬서
    우리집 딤넘어 옆집으로 감
    GPS에 잡힌다는것을 이해를 못하니
    보이는대로 가져와버림
    몇번 그런일 있어 충격 받았는지
    그만두고 이사가심
    그 재활용쓰레기 버리는데 천만원 넘었다고

  • 25. ....
    '24.10.3 10:33 PM (211.234.xxx.19)

    절도에요

    다그런건 아니지만 그런분들 재활용중 돈되는것만 가져가고 나머지는 바닥에 널부러뜨려놓고 가는거 정말 짜증나요 비닐로 묶어서 버려놔도 다 뜯어서 흩어놓고
    뭐라해도 어쩌라고 해요

  • 26. 바람소리2
    '24.10.4 10:45 AM (114.204.xxx.203)

    선고나도 적당히 줄여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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