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늘 바쁘셨나싶은 미용실원장님

감기조심 조회수 : 2,191
작성일 : 2024-10-02 23:04:45

비오고난뒤  공기중에 부는 바람결속에

찬기운이 돌아요.

가을이 성큼 다가온거지요.

이런날, 갑자기 다정한 친구랑 

커피숍에서 따듯한 커피라도 한잔 하고싶은데

또 막상 그럴 친구가 마땅히 떠오르지 않아서

생각끝에

제가 잘가는 미용실을 가기로 했어요.

흰머리가 서너개씩 보이기 시작하는데다가

앞머리도  몇밀리 자랐는데

그게 은근히 시야를 가렸거든요.

 

미용실이 있는 골목초입에 들어섰는데

 선녀보살이라고 절표시가 그려진 왼쪽건물간판에

매달린 작은 종이 땡그랑 땡그랑

바람이 불자 맑게 울려퍼지고 있었어요.

 

예전엔 보살이라고 하면 탱화그림속 부처님등뒤로 가득 앉아있는

그 수많은 스님들인줄 알았는데

문득,  모든 중생들이 성불할때까지 지옥에  끝까지

남아있겠다는 지장보살에 대한 글을 읽고

마음의 위안을 크게 받은 기억이 다시 또 떠올라

컴컴하고 외로워 보이는 점집앞에서

혼자 또 감동하면서 골목길을 내려갔어요.

 

원장님, 제 어깨에 가운을 두르고 염색약을

꼼꼼히 바르던중

친구분이 찾아오셨습니다.

제가 11시에 갔는데 그전에 파마와 샴푸를 끝내고

가신 아저씨한분이 떠나고 어찌하다보니

시간이 어느덧 12시 반

뒷머리를 잡아당기며 가위질을 하는 원장님손끝이

너무 매섭고 고개가 뒤로 끄덕여지면서 함께 두피의머리카락도 잘려

나가는데 아파옵니다.

아마도 친구분과 점심약속이 있는듯.

 

어찌할까, 말을 해야 할까

망설이는중에 단골미용실 원장님인데

라는 생각만 들고,

이젠 드라이로 머리를 만져주시는 원장님께

송구한 마음까지 들어요.

의자밑에 한껏 흩뿌려진 제 머리칼들

수수빗자루로 쓸어담으며

잘가요.

라고 인사하는 원장님.

 

눈물 흘리지 않고 아픈티 안내고 잘 참았어.

근데, 

두번다신 안갈것같아.

라는 생각을 하면서 집에 가는데

오래전 또 책에서 읽었던 구절 하나가 떠올라요.

이발소에서 머리를 깎고 이발소 주인이

세면대에서 고개를 숙이게 하고 머리를 감겨주는데

샴푸가 안나오니까, 그 샴푸로 머리통을 때렸다고,

아팠다고, 그리고 다시는 그 이발소를 가지않았다는

글을 오래전에 읽었는데

또 위안이 되니 , 다행입니다.

 

 

 

IP : 58.29.xxx.4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세상에
    '24.10.3 6:42 AM (172.224.xxx.25)

    머리 당기셨을 때 아! 소리라도 내시지요....
    소설속 샴푸통으로 손님마리를 때린건 엽기네요...
    다시는 가지마세요. 손님에 대한 예의가 없는집이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31005 영등포 근처 표피낭종 수술할 병원 추천 1 ... 2024/10/03 834
1631004 아는 이웃 고발하면 죄가되나요? 10 ., 2024/10/03 2,636
1631003 수학 문제 좀 봐주세요 4 갸우뚱 2024/10/03 830
1631002 최동석 진짜 비열하네요 59 ... 2024/10/03 37,399
1631001 유홍준씨가 설명하는 경복궁의 디테일인데 5 멋지다 2024/10/03 1,659
1631000 우리 동네 파리바게트 사장님 14 ㅇㅇ 2024/10/03 6,550
1630999 미역국에 고기 얇게 찢어 넣는거..방법이? 9 ㄴㄹ 2024/10/03 1,749
1630998 중고딩들 가볍고 튼튼한 가방 추천 좀요 1 학생 2024/10/03 775
1630997 셀프 줄눈..정말 힘드네요 4 줄눈 2024/10/03 2,357
1630996 이놈의 날씨..옷들 다양하네요 4 ㅎㅎ 2024/10/03 3,165
1630995 어쩌다 알게된 아주머니가 계시는데요 1 ㅇㅇ 2024/10/03 2,877
1630994 집에서 요거트만들기 7 신기 2024/10/03 1,552
1630993 정부, 한은서 돈 빌려 공무원 월급줬나…월급날 직전 차입 6 .. 2024/10/03 2,661
1630992 잠이 쏟아진게 설마 캐모마일때문이었을까요? 12 2024/10/03 3,526
1630991 조국혁신당 금정구청장 재선거 류제성 후보 공식 선거운동 출정식 5 응원합니다 .. 2024/10/03 1,387
1630990 최동석-박지윤 신뢰가 깨진 부부관계는 파국을 맞을 수 밖에 없네.. 9 에고 2024/10/03 7,324
1630989 대남방송(서울의 소리) 3 2024/10/03 809
1630988 김종대 전 의원, "평화는 의지와 용기로 만들어 나가는.. light7.. 2024/10/03 444
1630987 아파트 베란다 안전창은 어떻게 하나요? 3 가을비 2024/10/03 900
1630986 수첩 가지고 다니는 분들 뭐 적으세요? 7 몰스킨 2024/10/03 1,661
1630985 어제 유작가 비유중에 11 D?hh 2024/10/03 2,515
1630984 이번엔 예맨에서 이스라엘 무인기 공격 ..... 2024/10/03 618
1630983 최동석은 집순이 여자 만났음 잘살았을듯 14 .. 2024/10/03 7,489
1630982 지금 이 시간에 어딜 가죠? 2 귀찮 2024/10/03 1,228
1630981 60세 가까운 남자들 소음 비슷한가요? 7 .. 2024/10/03 2,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