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모르고 지나간 공황장애

조회수 : 2,317
작성일 : 2024-10-02 09:38:12

지금 40중반. 

지방에서 자랐는데 고등학교를 비평준화 시험봐서 그 지역에서 다 알아주는 명문여고에 진학했어요. 

중학교때는 반에서 늘 3등안에 들었는데 고등학교가니 내 첫 성적이 하위권이고 그 성적이 전체 등수로 해서 교실벽뒤에 붙는거예요. 

그때는 한학년에 반이 8개 그랬던 시절이라 전체등수가 300몇등 막 이랬던.. ㅎㅎ 

중학교땐 전교 20등밖으로 안나가봤는데. 

 

아마 그때가 시작였던거 같아요. 

수업시간 중간에 갑자기 숨이 안쉬어지는 느낌이 들고 가슴이 답답해져 오면서.. 그걸 여러번 겪었어요. 

살짝 어떤 증상부터 시작해오는데 아.. 또 그 느낌이구나 하면서 정말 죽을것 같은 느낌으로 앉아있었어요. 거의 고등내내 공황증세와 함께했던거 같아요. 

이게 뭔지몰라 엄마아빠한텐 말도 못꺼냈었고 혼자 그냥 그렇게 견뎠어요. 수업 시작하면 또 겪을 공포심과 함께. 

뛰쳐나가고 싶었는데 내성적인 성격이어서 숨을 10%만 쉬는 느낌으로 겨우겨우 앉아있었던 기억이 있어요. 

 

지나고 보니 그게 공황증세 증상인가 보더라구요. 

어쨌든 고등때 트라우마인지 시험 공포증이 생겨서 어른이 되어서도 자격증이든 언어시험이든 점수로 나오는건 당췌 도전해볼 엄두가 안나요. 

 

그때 치료를 받았으면 내 인생이 많이 달라졌을려나요. 

모르고 지나온, 혼자 그걸 그냥 견뎌온 내 자신을 토닥토닥 해주고 있습니다. 

IP : 211.178.xxx.177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오솔길따라
    '24.10.2 9:42 AM (61.108.xxx.23)

    저도 사춘기 시절에 틱증상이랑 대인기피증이 좀 있었는데 혼자 그냥 견뎠어요
    어렸을 적 님에게 저도 같이 토닥토닥해드릴게요
    모두 잘 해오셨습니다

  • 2.
    '24.10.2 9:51 AM (110.13.xxx.8)

    저도 20대후반에 공황증세와 몽유병 증세가 같이 온적 있어요
    그땐 잘 몰랐는데,
    지나고보니 알겠더라고요
    약하게 오기도 했고요....

    저도 그때 저 자신에게 말해주고싶어요
    소중한 사람이니 나 자신을 아끼라고요,

    원글님은 그때 당시 많이 어렸을텐데
    정말 고생많으셨어요
    그래도 애 많이 쓰셨어요...

    참 잘했어요 라고 토닥여주고싶어요

  • 3. 저도
    '24.10.2 10:18 AM (61.101.xxx.163)

    경증의 adhd가 있었던가 아닌가..
    수업시간에 집중해서 수업을 들어본적이 없어요.
    제가 좋아했던 과학과 국사만 쌤 수업 들었을까..나머지 시간에는 그냥 우두커니 앉아만 있었네요..
    시험때는 늘상 벼락치기..ㅠㅠㅠ
    저도 과외나 당시 수업시간에 집중못하는것도 약이라도 먹었더라면 좀 달라졌을까..하는 미련이 남네요..ㅠ

  • 4. 저와
    '24.10.2 10:20 AM (125.243.xxx.48)

    많이 비슷하네요.고등학교때 그 심정 이해해요..전 40대에 힘든일 겪으면서 공황증상이 심하게 보고 약 먹으면서 호전되긴 했는데..현재도 심한 스트레스 받으면 약하게 공황 증상 있어요..불면증 있고요..아마도 님처럼 고등때부터 시작된거같아요..

  • 5. ....
    '24.10.2 10:25 AM (112.147.xxx.179) - 삭제된댓글

    알면서 애써 아닌척 살아가는 사람들 많을것 같아요. 저도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31835 제가 결혼하던 해에 엄마가 돌아가셨어요 39 동생 2024/10/05 8,303
1631834 태추단감은 7 ㄱㄱ 2024/10/05 1,671
1631833 아이 수학학원을 바꿨는데 맘에듭니다... 8 인생 2024/10/05 2,157
1631832 월남쌈에 생 바질 넣어 먹으면 맛있습니다 4 요리사이트 2024/10/05 1,034
1631831 중국댓글부대 걸렸네요 11 .... 2024/10/05 2,258
1631830 요즘 코로나 걸리면 직장 출근은 어떻게 하나요? 5 ........ 2024/10/05 1,071
1631829 담주에 베트남 하롱베이ㆍ하노이ㆍ닌빈 5 가을 ~ 조.. 2024/10/05 1,009
1631828 경기 광주에 맛집 어디가 좋은가요 9 00 2024/10/05 1,400
1631827 긍적적인게 밝다는 건 틀린 표현이에요. 6 ㅎㅎ 2024/10/05 2,442
1631826 오늘 정말 황당한 경험을 했네요 20 남산 2024/10/05 8,215
1631825 통화할때마다 자기아프다고 말하는 친구, 하 어째야되나요 16 아아 2024/10/05 2,595
1631824 주격관계 대명사 선행사 좀 알려 주세요 6 2024/10/05 608
1631823 (예전 중복) 81세 신데... 이렇게 나이들고 싶네요... 15 ... 2024/10/05 4,935
1631822 내년 4학년 아이 뉴욕에서 17 초등3학년 2024/10/05 3,686
1631821 (스포질문) 백설공주 엔딩에서요 2 마지막회 2024/10/05 2,482
1631820 올케에 대한 맘이 좀 달라졌어요 37 올케 2024/10/05 8,976
1631819 콜백하지 않는건 왜...? 4 ㅁㅁㅁ 2024/10/05 1,692
1631818 최동석 박지윤은 어쩌다 저렇게 되었나요? 15 . . . .. 2024/10/05 8,856
1631817 고교 무상교육.급식다 없어지겠네요 9 고딩맘 2024/10/05 2,930
1631816 아래 남편분 빨래 보고)창문 안여는 댁이 많네요 16 ㅇㅇ 2024/10/05 3,835
1631815 남편.. 2 2024/10/05 1,261
1631814 외동아이 키우는데 .. 8 .. 2024/10/05 1,950
1631813 우왕 남편에게 앞 베란다에 빨래좀 널어라고 시켰더니 28 //// 2024/10/05 6,818
1631812 한강 자전거 5 가을 2024/10/05 819
1631811 중학생 놀러나갈때마다 ... 6 ---- 2024/10/05 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