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모르고 지나간 공황장애

조회수 : 2,395
작성일 : 2024-10-02 09:38:12

지금 40중반. 

지방에서 자랐는데 고등학교를 비평준화 시험봐서 그 지역에서 다 알아주는 명문여고에 진학했어요. 

중학교때는 반에서 늘 3등안에 들었는데 고등학교가니 내 첫 성적이 하위권이고 그 성적이 전체 등수로 해서 교실벽뒤에 붙는거예요. 

그때는 한학년에 반이 8개 그랬던 시절이라 전체등수가 300몇등 막 이랬던.. ㅎㅎ 

중학교땐 전교 20등밖으로 안나가봤는데. 

 

아마 그때가 시작였던거 같아요. 

수업시간 중간에 갑자기 숨이 안쉬어지는 느낌이 들고 가슴이 답답해져 오면서.. 그걸 여러번 겪었어요. 

살짝 어떤 증상부터 시작해오는데 아.. 또 그 느낌이구나 하면서 정말 죽을것 같은 느낌으로 앉아있었어요. 거의 고등내내 공황증세와 함께했던거 같아요. 

이게 뭔지몰라 엄마아빠한텐 말도 못꺼냈었고 혼자 그냥 그렇게 견뎠어요. 수업 시작하면 또 겪을 공포심과 함께. 

뛰쳐나가고 싶었는데 내성적인 성격이어서 숨을 10%만 쉬는 느낌으로 겨우겨우 앉아있었던 기억이 있어요. 

 

지나고 보니 그게 공황증세 증상인가 보더라구요. 

어쨌든 고등때 트라우마인지 시험 공포증이 생겨서 어른이 되어서도 자격증이든 언어시험이든 점수로 나오는건 당췌 도전해볼 엄두가 안나요. 

 

그때 치료를 받았으면 내 인생이 많이 달라졌을려나요. 

모르고 지나온, 혼자 그걸 그냥 견뎌온 내 자신을 토닥토닥 해주고 있습니다. 

IP : 211.178.xxx.177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오솔길따라
    '24.10.2 9:42 AM (61.108.xxx.23)

    저도 사춘기 시절에 틱증상이랑 대인기피증이 좀 있었는데 혼자 그냥 견뎠어요
    어렸을 적 님에게 저도 같이 토닥토닥해드릴게요
    모두 잘 해오셨습니다

  • 2.
    '24.10.2 9:51 AM (110.13.xxx.8)

    저도 20대후반에 공황증세와 몽유병 증세가 같이 온적 있어요
    그땐 잘 몰랐는데,
    지나고보니 알겠더라고요
    약하게 오기도 했고요....

    저도 그때 저 자신에게 말해주고싶어요
    소중한 사람이니 나 자신을 아끼라고요,

    원글님은 그때 당시 많이 어렸을텐데
    정말 고생많으셨어요
    그래도 애 많이 쓰셨어요...

    참 잘했어요 라고 토닥여주고싶어요

  • 3. 저도
    '24.10.2 10:18 AM (61.101.xxx.163)

    경증의 adhd가 있었던가 아닌가..
    수업시간에 집중해서 수업을 들어본적이 없어요.
    제가 좋아했던 과학과 국사만 쌤 수업 들었을까..나머지 시간에는 그냥 우두커니 앉아만 있었네요..
    시험때는 늘상 벼락치기..ㅠㅠㅠ
    저도 과외나 당시 수업시간에 집중못하는것도 약이라도 먹었더라면 좀 달라졌을까..하는 미련이 남네요..ㅠ

  • 4. 저와
    '24.10.2 10:20 AM (125.243.xxx.48)

    많이 비슷하네요.고등학교때 그 심정 이해해요..전 40대에 힘든일 겪으면서 공황증상이 심하게 보고 약 먹으면서 호전되긴 했는데..현재도 심한 스트레스 받으면 약하게 공황 증상 있어요..불면증 있고요..아마도 님처럼 고등때부터 시작된거같아요..

  • 5. ....
    '24.10.2 10:25 AM (112.147.xxx.179) - 삭제된댓글

    알면서 애써 아닌척 살아가는 사람들 많을것 같아요. 저도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44049 국힘정권이라 의료사태 5 ㄱㄴ 2024/11/12 816
1644048 엽떡 시키려니 마감됐네요 6 2024/11/12 2,154
1644047 멜라니아의 뭐 시발 시리즈 보셨어요? ㅋㅋ 35 호호 2024/11/12 19,557
1644046 최근 대만 가오슝 가보신분들 11 .. 2024/11/12 1,944
1644045 돈을 물처럼 쓰네요 7 아유 2024/11/12 4,377
1644044 "윤석열 동문 퇴진 촉구" 서울대에도 내걸린 .. 4 ... 2024/11/12 1,637
1644043 4근에 만원짜리 돼지뒷다리살 사다가 수육했는데 8 .. 2024/11/12 3,554
1644042 이거 보고 진짜 온몸에 소름이 돋았어요!! 4 그리운금강산.. 2024/11/12 4,153
1644041 초록마을에 올리브오일 할인 하네요 3 올리브오일 2024/11/12 2,128
1644040 냉장고를 부탁해2 하나본데 MC는 김성주 정형돈이 했으면 7 ........ 2024/11/12 3,114
1644039 코인 사고 싶어서 드릉드릉중~~ 10 코인 2024/11/12 2,929
1644038 내 자녀. 4 자식 2024/11/12 1,354
1644037 치아 치료 문의좀요 7 jhgf 2024/11/12 881
1644036 나도 하루 한끼만 먹고 싶습니다 18 소스테누토 2024/11/12 5,227
1644035 저도 오늘 장본 것 1 2024/11/12 1,481
1644034 고3 수시결과를 학교쌤들은 미리 알수있나요? 8 오늘 2024/11/12 1,951
1644033 내 부동산 값 올려줘도, 세금 내려줘도 소용 없어요. 7 .... 2024/11/12 1,296
1644032 육개장사발면이랑 대봉감 샀어요 8 장본거 2024/11/12 1,813
1644031 최근 미국행 비행기 공항 몇시간 전에 가지요? 4 아이젠 2024/11/12 839
1644030 배란기때 계속 졸리신분 있나요? 2 .. 2024/11/12 605
1644029 명태균 우리나라 사람 맞죠? 20 ㅇㅇ 2024/11/12 4,380
1644028 유방조직검사후 여행 3 레몬 2024/11/12 1,287
1644027 안정환은 진짜 어려운 환경에서 잘된거네요 29 ... 2024/11/12 5,460
1644026 골다공증이 심해요ㅠ 12 assaa 2024/11/12 3,129
1644025 날씨가 진짜 따뜻해요 7 ,,, 2024/11/12 2,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