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때 전교권 이었다가 고등학교 2학년 부터 공부 안 하기 시작하더니 그때부터 공부를 손에서 놓더라구요. 그리고 엄마 시대랑은 틀리다며
대학으로 줄세우고 그런 생각은 하지 말라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중요한 건 자기는 대학 갈 생각이 없으니 더 이상 공부 얘기를 하지 말라고 해서
저도 얘기를 안했는데 항상 입시철만 되면 가슴이 아리고 그런 건 어쩔 수가 없더라구요. 근데 대학이 중요한 게 아니라 소속감이 없으니 배짱이처럼 놀기만 하고 그렇게 지내더니 이런 생활을 이젠 부모가 끊어 줘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수능만 보게 해서 올해 천안권 대학을 제가 몰래 정시로 집어넣어 버렸어요. 소속감이 없으니 밤낮이 바뀌고 또래 집단에 못 들어 가니 생활도 엉망이고해서 이렇게는 더 이상 안 되겠다 싶어서요.
1학기에는 학교도 가다 말다해서 F 도 있고 그래서 저도 마음에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6월 부터 대학 공부를 열심히 하는 거예요. 지금도 전화왔는데 시험을 봤는데, 다 맞았다고 그냥 엄마한테 알려 주고 싶어서 전화했다고 하네요. 10월 둘째 주부터 시험이라는데 지금 열심히 하고 있으니 전액 장학금 받아서 엄마를 주겠다고 하네요. 그래서 제가 지금 몇 년 동안 공부를 안했는데 어떻게 갑자기 이렇게 생각이 바뀌냐고 했더니이젠 자기 인생을 생각하니 그냥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하네요. 그냥 자식땜에 힘드신 분들 이런 케이스도 있으니 힘내라고 적어 봅니다. 저도 아직 몇 달 되지 않아서 어리둥절 하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