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영화의 어떤 장면이 생각나는 경우

잡념 조회수 : 857
작성일 : 2024-09-30 13:03:24

저는 화양연화요. 스테이크를 썰때마다 아래 장면이 머리를 한번 스치고 지나가요.

 

그 목이 베일듯한 카라의  중국 전통 드레스 치파오를 입은 장만옥과  양조위가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를 먹죠. 

초록빛이 도는  둔탁한 느낌의 유리 접시에  약간의 지방이 끄트머리에  달려있는 스테이크를 둘이 썰면서 먹어요. 무미건조한 분위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아니에요.

아마도 극히 절제된 두 사람의 심리를 나타내는것 같아요.

 

고기는 약간 질긴지 장만옥이 조물거리며 씹습니다. (한우를 먹었어야지.....)

 

갑자기 양조위가 머스터드를  아주 조그만  스푼으로 덜어줍니다.

(이 장면을  볼때마다 머스터드를 넘  적게 덜어줘서 전 불만입니다. 나같이 푹 찍는 사람은 한번 먹을 양이거든요. 용각산 숫가락 같은 머스터드통에 숫가락 너 맘에 안든다...)

 

장만옥이 고기를 찍어 먹으며

부인이 매운걸 잘먹나봐요라고 말하죠......

 

앙코르와트를 갔을때도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생각났었어요.  뭔가 나도 슬픈 눈으로  나무에 입을 대고 속삭이고 왔었어야 하는데

현실은  계단을 올라올라 간 그 높은 제단같은 곳에서 갑자기 고소공포증이 생겨서 못내려온다고 울고불고했던 못난 나란 인간. 

 

결국엔 바들거리며 울면서 내려가고  땅에  내  발이 닿자 주위에 수십명의 외국인들이 박수를 치게 만들어서 그들에게 개웃긴 추억을 선사해준 나.

 

영화의 한 장면을 얘기하다가 흐름이 왜 이렇게 가는건지.

 

마무리못하고 갑니다.

 

 

 

 

IP : 118.235.xxx.233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니까요
    '24.9.30 1:05 PM (119.71.xxx.160)

    글 읽다 보니 반전이?
    이게 무슨 장르지 하면서 갸웃거려 봅니다.

  • 2. ...
    '24.9.30 1:09 PM (1.241.xxx.220)

    ㅋㅋㅋㅋ mbti 저랑 비슷하실듯..

  • 3. ㅋㅋ
    '24.9.30 1:14 PM (1.177.xxx.111)

    잘 나가다가 앙코르와트가 왜 ?? ㅋㅋㅋ
    어쨌든 글 너무 재밌네요.
    계속 영화 얘기 해주시지...^^

  • 4. 저는
    '24.9.30 1:39 PM (222.107.xxx.17)

    눈 덮인 산 앞에 서면 꼭 오겡끼데스까 하고 외쳐야 할 것만 같아요. 일본 영화는 밋밋해서 보고도 잘 잊어버리는 편인데 러브레터 이 장면은 오래도록 기억나요.
    같은 버전으로 하얀 눈 쌓인 거 보면 러브 스토리 두 연인처럼 남편이랑 손 붙잡고 눈 위에 누워야 할 것 같고요.
    또 풀린 운동화 끈 다시 묶을 때마다
    번지점프를 하다에서 이병헌이 이은주 운동화 끈 매주던 게 기억나요.
    너무 아름다운 장면이어서 제 로망 같은 거죠.

  • 5.
    '24.9.30 1:57 PM (125.132.xxx.86)

    글 넘 재밌게 쓰시네요 ㅎㅎ
    원글님 다른글도 올려주세요. Plz

  • 6. ...
    '24.9.30 2:24 PM (39.7.xxx.49)

    재미있어요
    좋아요 꾹

  • 7. ㅇㅇ
    '24.9.30 2:39 PM (58.29.xxx.31)

    글 넘 재밌게 쓰시네요 ㅎㅎ
    원글님 다른글도 올려주세요. Plz222222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30854 어떤 행동을 했을때 가장 행복하세요? 9 ㅇㅇㅇ 2024/09/30 1,718
1630853 카카오톡 선물 사용하면 알림이 가나요 5 ... 2024/09/30 1,394
1630852 박희영 용산구청장 '이태원참사 부실대응 혐의' 등 무죄 17 하늘에 2024/09/30 3,688
1630851 오늘 6500원짜리 김밥 한줄 먹고나니 식당들이이 왜 문을 닫는.. 34 ........ 2024/09/30 23,523
1630850 이비인후과 의대와 의전을 졸업했다는 말은.. 4 .. 2024/09/30 1,450
1630849 당근에 피부과니..뭐니 광고 1 ㄱㄴ 2024/09/30 687
1630848 이번주 샌드위치연휴 징검다리출근하세요? 8 2024/09/30 2,149
1630847 서울을 벗어나 살고 싶어요 36 2024/09/30 5,380
1630846 영재고 나오면 의대 못가게 해야하지않나요? 20 2024/09/30 2,999
1630845 포스타틴딜세린 선택 고민 3 70. 2024/09/30 682
1630844 근데 스티브가 기를쓰고 한국 들어오려는 이유가요 64 ..... 2024/09/30 18,378
1630843 갱신청구권 쓸 때 부동산비용은요? 10 임차 2024/09/30 1,246
1630842 작년 SM가수들 정산액 수준.jpg 6 으아 2024/09/30 5,278
1630841 국민연금64세수령이면납부는언제까지? 3 푸른바다 2024/09/30 2,510
1630840 尹지지율 25.8%·국민의힘 29.9%…"정부 출범 후.. 6 000 2024/09/30 1,837
1630839 초등수학학원..궁금증 2 교육 2024/09/30 881
1630838 검지손가락을 베었는데 7 2024/09/30 741
1630837 엄마 간병인 식사 27 이를 2024/09/30 5,011
1630836 삼전 오만전자로? 8 물타기 2024/09/30 4,446
1630835 갤럭시폰으로 흑백 동영상을 찍을 수 있을까요? 1 갤럭시폰 2024/09/30 486
1630834 결혼할 여자랑 싸웠다고 일면식도 없는 소녀를 칼로 찔러죽이는게 .. 43 노이해 2024/09/30 16,155
1630833 임플란트 재료, 회사 추천 부탁드려요 2 급합 2024/09/30 670
1630832 당근에서 엘지로봇청소기 샀는데 미쳤나봐요. 1 당근 2024/09/30 4,354
1630831 제과제빵 자격증 따두면 도움이 될까요? 16 쿠쿠 2024/09/30 2,199
1630830 저는 동네 아주머니가 저한테 야! 라고 7 희망 2024/09/30 3,340